대한민국과 비슷하게 영국도 지하철 안내 방송을 육성 녹음에서 디지털 목소리로 바꾼 지 오래

이젠 모든 역이 디지털 목소리를 송출하지만 런던엔 딱 한 곳, 아직도 육성 녹음이 나오는 역이 있음

바로 영국 런던의 'Embarkment Tube Station'이라는 곳임

이 역만 유일하게 70년대의 녹음본을 쓰는 이유에는 사연이 있음



이 할머니는 '마거릿 맥컬럼'이라는 분이신데, 사진 속의 남자는 그녀의 남편 '오스왈드 로렌스'임.

2007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이 할머니는 큰 슬픔에 빠졌는데

남편이 젊은 시절 극단 배우로 일할 때 녹음했던 지하철 안내 방송이 이 곳에서 아직도 송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매일 2시간을 이동해서 남편의 생전 목소리를 들으러 오심

그걸 5년 동안 반복하셨대



2012년, 런던교통공사가 모든 역의 녹음 안내 방송을 디지털 목소리로 교체하겠다고 하자 할머니는 큰 실의에 빠지셨고, 이 할머니의 사연을 잘 알고 있던 역 직원이 직접 런던교통공사에 문의를 넣음

그 결과, 이 역은 영국에서 유일하게 디지털 목소리를 쓰지 않는 역이 되었음

오스왈드가 녹음했던 'Mind The Gap(간격을 조심하세요)'라는 말은 지금도 안내 방송에 쓰이고 있다고 함


참고로 할머니께서는 남편의 목소리가 녹음된 축음기를 선물 받아 이젠 마음껏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두 분의 사랑도 대단하시고 대사 한 줄을 듣기 위해 매일 역을 찾아오신 할머니도 대단하신 것 같음

우리 순붕이들도 꼭 이런 아름다운 사랑을 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