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워 진정하고 내 얘길 들어봐. 순수한 가족애 얘길 꺼내줄게.

이런 발상이 하나 떠오른거야.

어떤 한 동거커플이 버려진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보았지. 분명 집에서 키워야하는 약한 강아지인데 누군가가 책임없게 버린거야. 여자친구는 이 사실이 가여워서 자신이 돌보겠다고 하고 남친은 많은 얘기를 나눈 후 수락하지. 그렇게 그 강아지를 큰 사랑으로 보살피며 강아지도 성장하고 행복을 느껴.

어느 날 커플은 부부가 되고 아이를 출산하는 날도 다가왔지. 부부는 아이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고 강아지에게 관심이 소홀해져서 강아지는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무의식적인 질투를 느껴. (빨리 태어난 아이가 느끼는 제왕적 박탈감).
그래서 강아지는 잘 안보이는 구석에서 삐져있는 경우가 많아졌지.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엉금엉금 기어가는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여기저기 움직이는 날이 많아졌어. 그 때 구석에서 잠자는 강아지를 발견해.   아기는 강아지한테 기어가지.  신기한 생명체를 본 아기는 강아지를 손으로 탁탁치며 건드려. 강아지는 깨어났고 아기를 바라봤는데 별 관심없이 다른 구석으로 가. 아기는 또 강아지한테 가. 강아지는 또 다른 구석으로 가. 아마 이 상황을 100번은 반복했을 거야.

어느 날 강아지가 잠에서 깨고 눈을 떠. 근데 계속 잠을 방해하던 애기가 자기 품에서 자고 있는거야. 강아지는 자고있는 아기를 보고 순간 어이가 없어가지고 멍때리지만 아기는 태평하게 자고 있고 그 모습을 보는 강아지는 왠지모르게 지켜만봐.

엄마아빠는 갑자기 집이 조용해지니 아기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찿아보는데 놀라운 것을 발견해.
구석에서 강아지 스스로가 배게가 되서 아이를 잠재우게 했던거야. 이 모습을 본 엄마아빠는 너무 귀여운 현장의 놓치기 싫은 기회를 재빨리 무음셔터카메라로 담아내지.
이 모습을 본 엄마아빠는 강아지에게 잠깐 소홀한 걸 떠올리게 되고 미안함에 새로운 강아지 집과 고급 간식을 사주기로 해.

후일담: 강아지랑 유치원생이 된 아기는 아직도 같이 잔다.


어떤 게시글에서 큰 강아지가 우는 아이 품에 안겨서 아이가 울음을 뚝 그치는 영상보고 떠오른 거.
순애는 동물도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