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던전 로비 뒷편의 숨겨진 방을 초기에 발견하여 뭣도 모르고 도전했다가 쓰러져 던전 몬스터들의 먹이가 되어버린 모험가들의 장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알비 상급 던전까지 클리어한 두 학생들에게 레이널드 선생님이 ‘너희들 정도라면 알비 던전까지는 확실히 쉬울 것이나, 그 뒤에 숨겨진 방은 아직 레벨이 부족하니 가지 말아라’ 라고 단단히 당부하지만


 “이왕 알비 던전을 정복한다면 그 뒷 방도 재패해야지 않겠어?” 라며 어디선가 구해온 하드 모드 알비 상급 던전 통행증을 꺼내드는 남학생과 그를 말리는 여학생. 결국 고집을 꺾지는 못하고 마을 사람들 몰래 함께 도전하기로 하는거지.


 처음에 나타난 푸른 다이어 울프들은 알비 중급 던전에서도 봤다며 호기롭게 도전하는 남학생이었으나 격이 다른 강함에 카운터를 당해 쓰러지고 정신을 못 차리는 거지.


 겨우 첫 방을 클리어한 남학생이 “확실히 힘든 싸움이었지만 모험이라는게 쉬운 길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라며 여학생을 다독이지만, 정작 남학생의 칼을 쥔 손이 조금 떨리고 있는 걸 눈치챈 여학생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던 거지.


 이어지는 사투에 점점 피로해져 가지만 끝은 보이지 않고, 가져온 물품들도 거의 다 소진되어 불안감만 점점 증폭되는 이 때, 이번 방에서 나타난 몬스터는 검은 거미떼.


 여학생은 이전까지 해왔던 대로 아이스볼트를 장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거미가 시선을 이쪽으로 돌리는가 싶더니 그 기세로 돌진해오는거지.


 마법 시전에 집중하느라 주위 환경에 신경 쓸 세도 없었던 여학생의 집중을 깬 건 남학생의 비명 소리.


 심신이 지치고 지친 그에겐 상대가 거미라는 것 하나에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 순간을 검은 거미, 아니 검은 독거미가 남학생을 습격해버린거지.


 그 소리에 집중이 흐트러져 아이스볼트 시전이 취소되자, 여학생의 눈에 들어온 건 피웅덩이 속에 쓰러진 남학생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거미떼의 먹이가 되는 과정이었던거지.


 눈 앞의 광경에 결국 정신줄을 놓고 비명을 지르며 등 뒤의 문을 손이 제 기능을 못할 정도로 두드리고 긁었지만, 비명 소리만 허무하게 울려퍼지는거지.


 그 탓에 실신하여 쓰러진 여학생이었지만 거미떼들은 이미 준비된 고기를 먹기 바빠 한 마리도 여학생을 건들지 않았던거지.


 그리고 겨우 눈을 뜬 여학생의 눈 앞에 있던 건 거미의 날카로운 턱이었고











라는 내용이 상상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