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리

『이번 코마치의 행동은 보고 있기에는 무척이나 위태위태했었어요』


미쿠라

「키라도였어」


테마리

『…제 경우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없다시피 한 용기를 쥐어짜낸 탓에 코마치의 과거에 얽힌 상처가 악화할 위험조차 있었으니까요』


미쿠라

「…………」


테마리

『지나치게 성실하게 무리하는 것보다도

안심할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미쿠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


테마리

『네

어설픈 거리감밖엔 지니지 못한 자들도 안심하며 지낼 수 있는

마음 편한 거처를…』


미쿠라

「…………」


<코쇼 학사

역사 연구부 · 임시 부실>



세이라

…………♪


미쿠라

미호노는 평소대로 영화에 열중이네


테마리

귀를 완전히 덮는 타입의 헤드폰이기에

방금까지 저희가 나눈 부끄러운 회화는

일단 들리지 않았으리라 생각해도 괜찮겠죠


미쿠라

난 진지한 회화라 생각하고 있었다만

…부끄러운 대화였던가?


테마리

진지하고도 부끄러운 대화였지요


세이라

아─앗!? 큰일이에요, 선배님들!


미쿠라

왜… 왜 그러니, 미호노!?


테마리

리모콘 배터리라도 다 된건가요?


세이라

그런 게 아니고요, 활동 실적이에요, 활동 실적!

애시당초 저희들이 그 영화를 찍기 시작했던 목적!


테마리

촬영의 목적…?


세이라

그래요, 부활동의 실적을 학교에 보이기 위해서였죠

다음 학기 예산을 확보하는 게 목표였을 터!


테마리

아─ 알리바이 제조였던가요, 그러고보니


세이라

키라 선배! 표현을! …좀 더 마일드하게!

어쨌든 말이죠…

문화제에 출품하기를 단념한 결과, 활동 실적은 제로로 돌아가 버렸어요!


미쿠라

그렇네

장대한 기획서를 제출해 추가 예산까지 투입했는데

촬영 데이터는 죄다 깔끔 깨끗하게 지워버렸고

사쿠라코 씨의 데이터 베이스까지 만약을 위해 삭제해 뒀었으니


테마리

…장대한 시말서의 작성, 기대하고 있답니다, 미호노


세이라

으… 그런 거 얼마든지 쓰겠습니다만

그런 것보다도, 다음 학기 예산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저희 역사연구부는 폐부 위기라구요!

문화제까지 아직 시간도 남았는데, 여기선 별개의 영화를…?


테마리

그건 안 됩니다


세이라

그렇겠죠…


미쿠라

…뭐어, 다음 기획은 또 머지않아 뭔가 떠오르겠지


테마리

그렇죠

…이번 일은 미호노에게도 제법 신세를 졌네요


미쿠라

찾아낸 일기… 입 다물고 있어서 미안해


세이라

에… 아,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었어요!

히로인 역할에겐 비밀로 하는 게 정답입니다! 저라도 그렇게 했으리라 생각하구요!


미쿠라

…고마워


테마리

어디…

쉬는 날에 여기저기 뛰돌아 다닌 탓에 지치기도 했고

제각각 안심할 수 있는 장소라도 찾도록 하죠


세이라

안심…? 장소??


미쿠라

난 이미 찾아냈어


테마리

…그런가요, 제법 빠른걸요


미쿠라

…아직 임시 부실이지만




미쿠라랑 테마리도 같이 좀 잤을 거 같은데

자면서 맨 위의 대화 같은 거 여럿 하지 않았을까


나로선 당장 내일부터 새 이벤트라는 점이 좀 거슬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