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gall.dcinside.com/m/madomagi/124222

2편 : https://gall.dcinside.com/m/madomagi/124349

3편 : https://gall.dcinside.com/m/madomagi/124523

4편 : https://gall.dcinside.com/m/madomagi/124704

5편 : https://gall.dcinside.com/m/madomagi/125755

6편 : https://gall.dcinside.com/m/madomagi/125992 / https://arca.live/b/madomagi/14355198

7편 : https://gall.dcinside.com/m/madomagi/126188 / https://arca.live/b/madomagi/20359596


설정1 : https://gall.dcinside.com/m/madomagi/124276


 2층에 올라와보면, 겉보기보다는 알찬 구성의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침실은 두 곳이고, 부엌이나 거실도 있어서 있을 것은 다 있는 집 이라는 감상이었다.

 오히려 전에 살던 저택도 다른 저택에 비하면 작은편인데도, 그곳은 너무 과하게 넓은거였다는 감상이 들 정도였다.


 “불편한 점은 없니?”

 “네, 너무너무 좋아요.”


 전 주인의 침대보다야 안 좋은 침대이지만, 몸이 피로한 것도 있어, 너무나도 좋은 곳이었다.


“그럼 잠시 쉬고 있으렴, 식사거리도 가져다 줄게.”

“네”


그리고 나는 그대로 저녁때까지 잠들어버렸다.

안도감과 피로감 그리고 행복감에 취한체, 어느때보다 평온한 낫잠을…



얼마 안 가 잠든 메어리를 보고,  그녀가 깨지 않도록 문을 닫아주고 밖으로 나온다.

바로 옆에  흰색 짐승 놈이 있었다.


“갑자기 심정에 변화가 생겼나봐? 아니면 드디어 너희들도 감정을 알게 된 것일까?”


“설마, 이 상황은 처음의 계획엔 없었어. 다만,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너희들이 생각하는 우리의 가치는 에너지원으로서의 가치 뿐 아니었어?”


“틀린 말은 아니지 다만, 그녀의 경우는,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케이스라서 말이야.”


“어떤 것인지 설명해, 가능한 자세히. 빙빙 돌려 말하거나 하지 말고.”


“에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마법소녀의 인과량이 그 자신의 힘의 양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알고있지?


오로지 그 저택에서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세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 채 죽어갈 그녀의 인과량은 그야말로 극소량이어서, 길가의 강아지 보다 못한 수준이었어.

얼마 안 가 몸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끝날 아이였지.


그런데, 마법소녀가 됨으로써 그 인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경우는 있거든.

마법소녀가 됨으로써, 그 힘으로 나라를 구하게 된다는 식으로 말이야.”


“그럼, 메어리는 미래에 영웅이라도 된다는 말?”


“그럴리가. 만약 그런 케이스라면, 마법소녀가 되기 전에 먼저 파악이 가능해.

그녀의 성장은 너무 느려. 하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그저, 살아 있을 뿐인데 말이야.

이런 경우는 또 오랜만에 보거든, 관찰할 가치가 있다고 파악했을 뿐이야.”


“뭐야, 흥미단위인건가. 그런거 이해 못한다고, 비합리적 이라고 하는 놈들이. 하는 짓은 거기서 거기라니깐.”


“가능하면 많은 샘플을 확인하고 많은 패턴을 파악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미래를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이지.”


그녀가 잠든 방문을 뒤돌아본다.


“방금 보면 그녀에게 꾀나 정을 주는 모습을 보이던데, 진심 같았어.”


불쌍한 아이, 학대 받아 살아오며, 좁은 곳에 갇혀살아왔겠지.

그리고 결국엔 이 악마를 만나 연명하게 되지만, 그 뿐이겠구나.

참으로 순진해보이던데, 그래서야 얼마 못 버티겠네.


“농담도 다하네 우리 인큐베이터씨”



“으응… 여기는…”


눈을 떴을 땐, 이미 창문 밖이 노을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잠시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주변을 둘러보다보면, 바로 옆에 큐베가 나를 보고 있었다.


“일어났니?”

“네…"

"소피가 저녁밥을 준비해줬다니깐 일어나도록해."

"... 저녁이요?! 지금 몇시인거죠?”

“오후 6시 정도 됐나?”

“으아아아.... 완전 실례해버렸잖아요… 미움 받으면 어쩌지…”

“괜찮아”


문 밖에서 들렸던 것인지, 언니가 스프와 빵 몇 조각을 들고 들어와주었다.


“곤히 잘만 자던걸, 배고프지? 그래도 빈 속에 많이 먹으면 탈 나니까, 지금은 이걸로 허기를 채우도록 하자.”


부드럽고 향기로운 그 냄새가 풍겨오자, 잠시 잊고 있던 허기가 몰려왔다.

마지막으로 먹었던 식사에 비하면 매우 제대로된 식사.

나한테는 저번의 식사도 매우 좋은 편에 가까웠었는데도 말이다.


침대에 앉아서 먹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속에서 무언가 올라와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허겁지겁 먹다보면, 천천히 먹으라고 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었다.

급하게 먹지 않아도 되는 식사였다.

그 뒤에도 한접시 더 받아서 먹었지만, 언니는 옆에서 내 모습을 미소지으며 바라봐보고 있어주었다.



=========


베테랑이면 숨기는 게 있어야 제맛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