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

어라...?

여기는...학교...?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나는 방금 전 잠에 들었으니까...


그래...이럴 때는 뺨을 꼬집어보면...


...하나도 안 아파

그렇다면...꿈...?


어머, 저기에 있는 거는...

알렉산드라

~~♪


알렉산드라

내가 있어...


저렇게나 즐거워 보이다니...


분명 1년 이전의

마법소녀가 되기 전의 나야...


...아아, 그렇구나


이건 내가 사랑을 하고 있을 무렵의 꿈...


학교 꿈을 꾸다니, 이상하다 싶었지만


분명 히메 쨩네랑

사랑 이야기를 해버린 탓이구나


그러니까 나는, 그 시절의 꿈을 꾸고 있는 거야...


-회상

히메나

그래서, 그랬더니 히코 군이 뭐라고 했는 줄 알아?


시구레

그, 글쎄...


하구무

남자애랑은 별로 얘기해본 적이 없으니까...어렵네...


히메나

같은 곳에서 별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거야..!


쩔지 않아? 이젠 탄자쿠 따위 필요 없어


시구레

리, 리액션 하기가 곤란해...


알렉산드라

후후, 러브러브네요♪


히메나

머릿속에 있다고는 해도 암튼 관계는 변하지 않으니까★


그보다, 너희들 까놓고 말해서 연애 같은 거 안 해본 거야?


시구링도 말이야, 좋아하는 애도 없고 그래?


시구레

...있어도 말 안 해. 어차피 놀릴 거잖아


히메나

히에엥


안 그럴 건데, 본인쨩 서운해─


뭐, 억지로 물어볼 얘기도 아니지


하구링은 어때?


하구무

저, 저도...연애경험은 거의 없어서...


아, 그래도 저번에...


히메나

오!


하구무

태어나서 처음으로 러브레터를 받아서...


히메나

엣! 쩔자나!

시구레

역시 하구뭉이야...


하구무

그, 근처의 유치원 애가 보낸 거였지만 말이야


시구레

나이 차이...역시 하구뭉이야...


히메나

이제 막 배운 히라가나로 쓴 러브레터...완전 귀엽자나!


15년 뒤에도 양쪽 다 기억하고 있어서 맺어지고 그러는 거 아냐?


하구무

아하하...드라마 같네


히메나

자 그럼, 다음은 사샤 차례네...


엣!?

알렉산드라

...? 왜, 왜 그러세...엣!?


어라라, 이상하네요. 눈물이...?


시구레

괘, 괜찮아...?


하구무

어디 아프세요...?


알렉산드라

괘, 괜찮아요♪ 정말, 대체 왜 이러는 거람...


히메나

...미안해, 사샤. 본인쨩이 좀 경솔했어...


알렉산드라

엣!?


히메나

지금이야 본인쨩도 웃으며 연애담을 얘기할 수 있지만...


사샤랑 만나서 기운을 받지 못 했다면


친구의 연애담 같은 거는 듣는 것만으로 울어버렸을 테니까


슬픈 사랑을 한 사람의 마음, 알고 있으면서도


예전의 자신을 잊어버리고 사샤를 상처 입히다니, 최악이야...


반성할게...히엥...


알렉산드라

아, 아니에요!


알렉산드라

사랑 이야기를 해서

연심을 떠올려 꿈에 나타났다

그런 걸까


그렇다면, 슬슬 그 사람이...

알렉산드라

첫사랑인, 그 사람이 나타날 거야


선생님의 목소리

언제까지 교사에 남아있을 거지,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도록


알렉산드라

...역시!

선생님

..........


알렉산드라

엣...시구레 쨩...? 어째서...?

알렉산드라

죄, 죄송해요...! 그래도 지금 돌아가려던 참이라...

선생님

아아, 그런가. 그것 참 미안했군...

선생님

숙제도 잔뜩 있을 테니 말이지. 딴 길로 빠지지 말고 돌아가라


알렉산드라

네, 넷...!


(숙제는 선생님이 내준 수학이 제일 많지만...)


(마, 말 못 하겠어...)


알렉산드라

시구레 쨩만이 아니라...

히메 쨩이랑 하구무 쨩까지...?


뭔가 이것저것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그 대화는 기억하고 있어


1년도 전에 부활동 뒤에

고문 선생님과 나눈 평범한 대화


문제는 중요한 선생님의 모습이

다른 애들의 모습이 되었다는 점인데...


...그건 아마도

내 소원 탓이겠지


그것 때문이겠지

설령 꿈속에서라도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게 된 것은


나한테 있어서는, 첫사랑 상대인데도 말이야


알렉산드라

첫 사랑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 신기한 꿈...


내 안의 후회가

다시 한 번 사랑과 마주해봐, 라고

말하고 있는 걸까

모두들

「~~♪」


선생님

거기, 호흡이 너무 길다. 악보의 인상보다 조금 끊듯이


그리고 방금 생겼던 고음의 조화가 없어지고 있잖아


모두들

「넷」


알렉산드라

후우...


여학생A

아~ 겨우 휴식이네. 여전히 너무 엄격하다니까


다른 부 애들도 다 『음악부는 살벌해~』 라고 난리야


학교 수업도 계속 저런 느낌이고


여학생B

스파르타 라기 보다는 방식이 낡았어! 사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알렉산드라

으, 응...다정한 편이 좋은데 말이죠


여학생B

이래서는 낭군이랑 놀러 갈 수 없자나~


선생님

어이, 1학년. 휴식은 끝이다


알렉산드라

엣, 벌써요?


여학생A

방금 막 휴식 내려주신 참이잖아요~


여학생B

노래 하면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선생님

그래, 노래는 힘들지


하지만 이 정도로 힘들다 느끼는 것은 몸이 노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잔뜩 연습해서 길게 노래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1학년의 과제다


다들

네에~...


알렉산드라

선생님은 평판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

조금 무뚝뚝하고 엄격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기 어려워서...


이 때의 나도

모두의 푸념에 맞장구 칠 정도로는

선생님에게 불만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


그 때는 아직...

여학생B

좋아, 부활동 끝


낭군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럼 안녕, 사샤


알렉산드라

네─에♪


..........


(좀 더 노래하고 싶은데...)


(합창단에도 들어가 있으니까 노래에는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습 정도로 지쳐버리는 거는 선생님 말씀이 맞기도 하고...)


(공원...은 이제 곧 닫을 시간...)


(집에서 연습하면 이웃에 민폐고...)


(어디 학교에서 연습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을 텐데...)


..........


(그래도 어디 교실에서 하면 누가 보게 될지도 모르고)


(음악실은 도난방지 때문에 자물쇠가 걸려있을 거고...)


(남은 거는...)


(다른 교실도 대부분 비슷하겠지...)


아, 그래!


거기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옥상!

알렉산드라

다행이다, 문도 열려있어요


여기라면 교정보다 사람의 눈도 안 닿으니 자율연습 가능 할 거에요


선생님의 목소리

누가 있나


알렉산드라

꺄아앗!?

알렉산드라

...아, 선생님...여기는 왜...?


선생님

쿠루스인가...뭘 하러 왔지


알렉산드라

그게...자율 연습을 하려고요...


방금 전 부활동에서도 지적 많이 받았으니까..


아, 그래도 옥상에선 안돼...겠지요


돌아갈게요...


선생님

..........


기다려라


알렉산드라

헤?


선생님

알겠다. 엄격하게 가르친 것은 선생님이니까...


알렉산드라

에, 괜찮나요?


선생님

방과 후 옥상은 학생 혼자서는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만


교사의 감독이 동반된다면 세이프다


알렉산드라

에, 감독 동반?


선생님

문이 닫히기 전까지는 자율 연습에 어울려주마


알렉산드라

..........


선생님

...괜한 참견 이었나...?


알렉산드라

그럴 리가요! 기뻐요! 꼭 부탁 드릴게요!

알렉산드라

어머, 왠지 편하게 목소리가 나오게 됐어요♪


선생님

원래부터 쿠루스 너는 복식호흡을 제대로 구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알렉산드라

감사합니다


이래봬도 합창단에 들어간 경험이 있거든요♪


...아, 그런 것 치고는 맨날 혼나기만 하죠...


선생님

아이들의 합창단은 노래하는 즐거움을 아는 곳이지


그건 그것대로 중요한 역할이긴 하다만


콩쿨에서 상을 딸는 것처럼 힘을 붙이는 장소가 아니기도 하다


지금의 연습이 엄격하게 느껴진다면


우선은 그걸 견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부터 해야겠지


자, 이제 돌아가지. 아무리 그대로 너무 늦게까진 허가할 수 없다


오늘은 돌아가서 제대로 목을 쉬게 해주도록...


알렉산드라

...........


선생님

왜 그러지?


알렉산드라

저기, 내일도 와도 될까요? 저, 좀 더 잘 하고 싶어요


선생님

..........


당연한 것을


안 된다


알렉산드라

그러언~~~!


알렉산드라

아아, 그리워라...

선생님과 나의 자율 연습은

이렇게 시작됐었지


사랑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알렉산드라

그래, 처음에 옥상에서 지도를 받고

그 다음 날에도 또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옥상에 가버렸었지

알렉산드라

다행이다. 선생님 계셨네요


선생님

...뭐하러 왔지


알렉산드라

오늘도 많이 혼났으니까 자율 연습 하러 왔어요


선생님

...그런가


멋대로 하도록. 선생님은 보지 않을 테니까


알렉산드라

에...아...네...그렇겠죠...


..........


선생님

왜 그러지?


알렉산드라

아, 그게...봐주셨으면 했...는데...


죄송해요, 아무것도 아니니까


연습할게요...


선생님

........알겠다, 잠깐만이다


알렉산드라

...감사합니다!


선생님

방금은 나쁘지 않군


알렉산드라

감사합니다♪


역시 선생님이 계셔주셔서 다행이에요


그러고 보니, 선생님은 왜 여기에 계셨던 거죠?


선생님

...딱히, 거창한 이유는 없다


알렉산드라

그럼 순찰 당번이나 그런 거였나요?


선생님

..........


알렉산드라

아...혹시...습하 하고 한 모금 하시던 참인가요...?


안심하세요, 다른 선생님들한텐 비밀로 할 테니까


선생님

목에 안 좋으니까 그런 거 안 한다


알렉산드라

그랬나요. 제대로 관리하고 계시네요


선생님

고문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알렉산드라

확실히 선생님은 성실해 보이시니까요


담배나 술은 안 하실 것 같아요


-움찔


선생님

..........


알렉산드라

선생님...?


선생님

..........


알렉산드라

아, 혹시...술은 드시나요...?


선생님

..........


알렉산드라

드시는 거죠?

선생님

그렇군....


알렉산드라

─읏!?


선생님

애초에, 어린애가 한 모금 빤다느니 술 마신다느니 그런 얘기 하지 마라


어른에 대한 동경에서 그런 것에 흥미가 생긴다는 것도 알겠다만


기호품을 즐기는 것으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애초에 어른이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

알렉산드라

............?


선생님

...왜 그러지?


알렉산드라

아, 아뇨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것보다 선생님! 연습해요


선생님

휴식은 이제 충분한가?


알렉산드라

괘, 괜찮아욧!


선생님

...알겠다...

알렉산드라

(까, 깜짝 놀랐네...)


(선생님도 저런 표정 하는구나...)


(무뚝뚝한 모습 밖에 본 적이 없지만...뭔가...)


꼬오옥...


알렉산드라

좀 더 선생님의 다양한 표정을 보고 싶어

그런 마음도 있어서

옥상에서의 연습은

어느새 일과가 되어갔고...


그리고, 그런 자신의 진짜 마음에 눈치챈

계기가 된 날의 일은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어

알렉산드라

.............


남학생

..........


좋아합니다! 사귀어주세요!


알렉산드라

.............


(거짓말...정말로 나를...?)


(평소부터 같이 놀기도 했지만...)


(좋아한다거나 사귄다거나...생각 해본 적은 없었어...)


(하지만 친구였던 애랑 사귀고 있다고 부원 애들도 말했었고...)


(이런 것도 자연...스러운 걸까...?)


(그렇다면 여기서는 OK 해버려도...)


...아, 그게. 그...고, 고마...


─읏!?


..........


(어라? 어째서 나...지금...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라서...)


남학생

사, 사샤...?


알렉산드라

그게...그., 죄송해요


달리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남학생

...!


그, 그래. 하하핫, 미안해


알렉산드라

............

알렉산드라

후우...


선생님

오늘 노래에는 평소보다 감정이 실려 있군


알렉산드라

어머♪ 감사합니다


투툭...


선생님

응...?


쏴아아아아...


알렉산드라

비!?


선생님

교사로 돌아가자

알렉산드라

후우~ 깜짝 놀랐네요...


에취


선생님

자, 타월이다. 마침 한 장 있으니까. 선생님의 개인 물품이라 미안하다만...


알렉산드라

그런, 안 그러셔도 되요~ 별로 젖지도 않았고


선생님이 쓰세요


선생님

방금 재채기했잖아


알렉산드라

...네...그럼 사양 않고...


문질문질...


선생님

그럼 선생님은 잠시 다른 선생님께 드라이어가 있는지 물어보고 오마

알렉산드라

............


문질문질...


알렉산드라

........................


알렉산드라

아, 사랑에 빠져버렸네...

알렉산드라 (음성첨부)

선생님이 저에게 있어서 첫 사랑이었어요




레즈비언 사샤가 필사적으로 "아임 스트레이트! 아임 스트레이트!" 외치는 히메나를 덮치는 짤방도 있었는데,

정작 뚜껑을 까보니까 사샤도 카미하마 희소종이었던 사실에 관하여.


그보다 메인 스토리에선 세상 수상해보이는 웃음 밖에 못 보여주던 사샤가 마법소녀 스토리에서는

처음 느끼는 사랑을 스스로 자각 못한 상태로 입도 다 벌리고 멍 때리는 표정이 절반인게 너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