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

조정 받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 말이지...

미타마

그러면 조정을 시작할게. 릴렉스 하렴


사에

이렇게 조정을 받는 것은 이번으로 몇 번째지만

아직도 익숙하질 않다


만져질 때마다

스스로가 쓰고 있는 가면의 밑을 보여져서

거짓 없는 나를 알려져 버리니까


겉모습은 누구나가 좋아하는 우등생이며 양가의 따님

하지만 그 뒷면은, 빈곤한 집에서 살아가는 알바 삼매경 장녀


이런 귀찮은 상황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지만

애초에 그 계기가 된 것은

가족과 나의 환경에도 있어

사에

아버지는 다정하고 너그러운 성격이지만

금방 누군가를 믿어버리고 속아버리는 것을 반복해

빚을 계속 부풀리고 있고


어머니는 온화하지만 얼빠진 부분이 있으니까

그 탓인가 악덕 사기의 피해를 당하거나

이상한 권유에 걸려버리거나 하고 있다


그런데도 둘 다 낙관적에 위기감이 부족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정신 똑바로 차릴 수 밖에 없었다


진심을 말하자면 부모님이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지만

애초에 두 사람을 속인 사람들이 이득을 보는

이 부조리한 세상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는 거기에 저항하며 가족을 지키면서

언젠가 다정하고 가엾은 부모님을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서

출세 하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은, 갑부가 되기 위해서

아가씨들이랑 친해질 연줄을 만들고자

양가의 아가씨인 척을 하고 있다


자신을 위장하다니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지만

가난한 사람은 언제나 주변에서 상대조차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왜내면, 거리에서 노숙자를 본 수 많은 사람들이

분명, 일을 안 하니까 저렇게 됐겠지

분명, 아주 글러먹은 인생을 살았겠지

어차피, 저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 원인이 있겠지

라고 멋대로 상상하면서 도와주려고 들지 않으니까


그래...정말로 괴로울 때

주변을 의지해봤자 도와줄 사람이 있을 거란 보장은 없다


...그러니까 나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 출세하기로 결심했다

그걸 위해서라면 진짜 친구 따위 이제는 필요 없고

자기 자신의 평온조차 필요 없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자신 뿐

...어중간한 각오로는

무엇 하나 지킬 수 없으니까


미타마

끝났어

사에

고마워


미타마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사에

나를 『봤다』면 알 것 아냐...이게 나야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보여지는 것은 기분이 나쁘네


미타마

미안해. 하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 없어...


그래도, 비밀은 제대로 지킬 테니까 안심해도 된 단다?


사에

...여태까지 들키지 않았으니까 조금은 믿고 있어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말이야


미타마

후후, 고마워


사에

...그래서, 이왕 온김에 조정해달라고 했지만


오늘 갑자기 불러내고, 무슨 속셈이야?


미타마

그래 맞아, 그 건에 대해서 말인데...


미타마

「"가짜 마법소녀의 소문"이라고 알고 있니?」

사에

가짜 마법소녀?


미타마

말 그대로야


아무래도 사에 쨩의 가짜가 나타난 모양이야


사에

...........


미타마

가짜는 자기 멋대로 돌아다니다니, 상식적으로도 곤란하지만


양가의 따님이라는 가면을 쓰고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는


너에게 있어서는 사활문제 아닐까


사에

...그래


미타마

그래서 제안인데


요즘 너랑 사이 좋게 지내고 있는


에미리 쨩의 고민상담소에 부탁해보면 어떨까?


다양한 지역의 애들이 있으니까, 카미하마의 사정에 꽤 밝을 거야


게다가 다들 다정하니까 협력해줄 거란다


사에

딱히, 사이 좋게 지낸 적 없어...전부 표면 상이야


미타마

...굳이 속을 드러내지 않아도 친해질 순 있지 않을까


사에

..........


마리아의 목소리

사에 쨩~? 다 끝났니?

사에

지금 갈게요!


...정보, 고마워. 그럼

사에

마리아 씨, 늦어서 죄송해요...!


마리아

괜찮아,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진 아직 시간도 있으니까


그것보다 오늘은 끝나고 학교 돌아가는 길에 보육원에 들릴 일이 있는데...

미타마

...하아


열심히 하는 것은 멋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원래 평소에는 한 몇 화씩 미리 전부 번역해놓고 한번에 몰아서 업로드 하지만

이번엔 그냥 멍하니 있다가 이벤트 기간이 1주일이라는 거 보고서 

급하게 번역 시작한 거라서 그때 그때 번역하면서 감상을 쓰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