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아침입니다─


벌떡

나유타

.........좋은 아침이어요


라비

좋은 아침이군요. 안녕히 주무셨나요?


나유타

얕은 잠 밖에 못 들었사와요...


라비

...그건 큰일이군요. 기운이 날 아침을 준비해드리죠


우물우물

나유타

..........


라비

...다소 뾰로통해져 있으십니다만, 그것이 깊이 잠을 못 주무신 원인입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어제 집에 돌아오시고 나서부터 계속 그러셨던 것 같고


계속 그러다간 얼굴에 주름살이 생길 거에요


나유타

어쩔 수 없사와요

나유타

어제 부주의하게도, 토우카를 떠올리고 말았기에...


라비

그게 원인인가요...


나유타 님에게 있어서 토우카 님은 상당한 스트레스 원이군요


나유타

생각하지 않으려 하면 할 수록 괜히 더 머릿속을 빙글빙글 도는 것이어요...!


딩동─


라비

이런 아침 일찍, 손님일까요


...........


...아니,미카게 양이군요


나유타

벨을 누르다니 별 일이어요


라비

열렸으니 들어오세요

미카게

............


라비

...뾰로통한 분이 하나 늘었군요


미카게

미이도 화났어


왜냐면 스땅이 나쁜걸!


나유타

미카게 양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요?


미카게

응─....


어제부터 스땅이랑 어긋나다가 결국 싸웠어


시작은 공원에서 했던 얘기였는데 있지...


-회상

스다치

...저기, 미이 쨩. 내가 하는 말 들었어?


미카게

..........후에!?


아...미안, 잠들어버렸어


스다치

에에~ 피곤한 거야?


미카게

응....오늘 5교시가 체육에 그 후에는 산수라...기진맥진...


숙제도 잔뜩 나왔고, 이제 슬슬 마녀도 쓰러트려야 하는데


이제 피곤해서 죽을 것 같아~....


학교 따위 없어지면 편할 텐데~


스다치

학교...자유롭게 다는 거...나는 부러운걸


나는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이젠 틀렸으니까...


미카게

그런가...?


미이...학교에 별로 친구도 없으니까 재미 없는걸...


학교에 가지 않아도 혼나지 않는 스땅이 훨씬 부러워


스다치

그렇지 않아! 미이 쨩이 더 부러워!


미카게

스땅이 부러워!


스다치

미이 쨩!


미카게

스땅!

미카게

그렇게 싸우기 시작해서


도중에 테라피치 발매일이란 걸 떠올렸으니까


그만 싸우고 같이 사러 가자 라고 갔는데


이번엔 누가 먼저 읽을까 로 싸워버리고


그 후에도 100엔 샵에 가서 와악─! 해버려서


아무튼 스땅이 잘못했어!


나유타

...도중부터 감정이 흘러 넘쳐서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사옵니다만


이해한 범위 내에서 이야기 하자면, 토우카랑 비교하자면 다정한 편이어요


걔는 갑자기 과학 문제를 내는가 싶더니


제가 문제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허둥거리는 사이에


후후─ 하고 웃으며 도발을 하는 것이어요! 그 뒤에는 인신공격까지!


어제는 그걸 떠올리는 바람에 밤에 잠도 잘 수 없어서


미카게

그렇구나


....잠깐, 어라!?


언제 미이가 나유땅의 푸념을 듣게 된 거야!?


지금은 미이가 푸념하고 싶었는데!


나유타

이쪽도 푸념은 하고 싶은 것이어요!


듣기만 해서는 지치는 것이어요!


미카게

에~~!?


라비

네, 두 분다. 푸딩이 준비됐습니다

나유타 &미카게 

..........푸딩...


미카게

와아─! 먹을래!


나유타

...하아, 과자 좀 준다고 다 풀릴 정도로 단순해지고 싶은 것이어요


라비

후우, 이런 이런 이군요


미카게

잘 먹었어!


나유타

맛있었사와요


...아, 미카게 양, 입 주변에 카라멜이 붙어있사와요


타올, 타올....


미카게

아, 괜찮아. 손수건 가지고 있으니까


부스럭 부스럭...


미카게

...어라? 없네...?


나유타

없었는지요? 그럼 역시 타올을...


미카게

응, 고마워...


근데...왜 없는 걸까...


어제 100엔 샵에서 한눈에 봐서 사버린 참인데


나유타

집에 두고 온 것 아닌지요?


미카게

응─....


어제 싸우고 돌아온 다음


밥 먹고 목욕하고 바로 자버렸으니까...


...응, 집에선 한 번도 가방에서 꺼낸 적 없어


나유타

그럼, 어딘가에 두고 왔다던가...?


미카게

100엔 샵 갔다가 내일 가게에 갔으니까...


나유타

찾으러 가는 편이 좋겠사와요


라비

저희도 따라가죠. 원래부터 장을 보러 갈 예정이었으니


미카게

안녕하세요─

스다치

흐므!?


미카게

아...스 땅...


스다치

흐므...


미카게

응? 스땅이 손에 들고 있는 그거...


아──!! 미이가 잃어버린 손수건!?


왜 스땅이 가지고 있어!?


스다치

흐, 흐므흐....


미카게

설마...스땅...


스다치

흐므!? 흐, 흐믕흐!!


미카게

아니라니, 뭐가...? 미이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혹시, 스땅...훔쳤...


스다치

...흥흐흥므흐므흐므흐...흐므흐므흐─믕흐흐믕...


흐믓흐! 흐므흐므─흥므흐므흐므!


미카게

미이가 함정을 팔 이유가 어디 있다고 그래!?

나유타

네! 스톱! 스톱이어요!


스다치 &미카게 

─읏!?


나유타

두 분 다, 조금은 냉정해지셔요!


이건 그...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답니다!


서로, 상대를 나쁜 사람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어요!


미카게

무슨 뜻이야? 설명해줘


나유땅이 하고 싶은 말, 지금 상관 있어?


라비

아니오, 나유타 님의 말씀이 정확합니다


두 분 다, 어제 막 싸운 참이기도 하니까


상대가 나쁜 나쁜 애면 좋은데, 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그러는 편이 싸운 이유에 대해서 자신의 정당성이 높아지니까요

라비

상대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이나 선입관을 품고 있을 때는


어떤 행동도 부정적으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죠


스다치 &미카게 

..........


나유타

그런 것이어요


상대가 하고 있는 것을 한쪽의 면만 봐서는


그 사람의 진짜 측면을 볼 순 없는 것이어요


조금 진정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소중하답니다


어쩌면 얼핏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더라도


사실은 좋은 일일지도 모르는 것이어요


「조하리의 창」이어요


미카게

..........

미카게

에!? 정말로 돌려주러 온 거야!?


스다치

응...


집에 돌아갔더니 가방에 들어있던 거를 발견해서...


미카게

그, 그럼 문자로 알려주면 됐을 텐데...


스다치

그치만, 싸운 직후니까 문자 보내기도 힘들어서


그러니까, 내일 가게 할머니한테 부탁해서


미이 쨩이 가지러 오면 돌려달라고 부탁하려 했어...


미카게

그래서 일부러 가지고 왔구나...


스다치

응...


미카게

그렇겠지, 정말로 훔칠 생각이었다면 여기에 가져올 필요 없으니까


응, 믿을게. 고마워...


스다치


미카게

그건 그렇고...


왜 다른 가방에 넣어버린 걸까


스다치

그야 똑같은 가방 샀으니까 그런 거 아냐?


미카게

아, 그렇구나


가방, 같이 샀지


우리들, 사이 좋은 거네!


스다치

그러게!


미카게 &스다치 

저기...


─읏!?


미카게

스, 스땅 부터 먼저 말해...

스다치

어제 싸운 거...사과하고 싶어서...


미카게

에!?


스다치

나도,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가고 싶지 않은 날도 있었는데


그건 그냥 까맣게 잊어버렸고


미이 쨩의 푸념을 자랑한다고 받아들였어


미안해, 미이 쨩


미카게

그런, 미이야 말로...


스땅이 무슨 일을 겪어서 학교에 갈 수 없게 됐는지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학교 푸념 같은 거나 했고


아무 생각이 없었어...미안해, 스땅


스다치

.........화해


미카게

응, 하자


자, 악수


스다치

응!

나유타

잘 풀린 모양이어요


라비

방해꾼인 저희는 살짝 물러나도록 하죠


나유타

방금 전엔 고마웠사와요


라비

무슨 말씀이신가요


나유타

두 사람이 싸우고 있을 때


제가 변변찮게 중재하는 걸 도와주지 않았나요


그리고 집에서 미카게 양과 제가 싸울 뻔 했을 때도


라비 양이 푸딩을 꺼내 준 덕분에 잘 풀린 것이어요


라비

그것 말인가요


나유타

역시 라비 양이어요

라비

...하지만 저도 나유타 님에게 감탄하고 있어요


나유타

무슨 말씀인지요?


라비

아뇨, 함께 살고 나서 아직 오래 되지도 않았으니까요


오늘 아침 두 분의 모습을 보며 나유타 님을


초등학교 5학년이랑 동조해서 푸념이나 늘어놓는 어린애 같은 분이라 인식했습니다만


나유타

너무한 것이어요


라비

방금 전 두 분을 중재하는 모습을 보고 의외로 똑 부러진 분이라 놀랐습니다


나유타

...뭐, 그렇게 생각해 주는 것은 나쁘진 않은 것이어요


.........


라비

왜 그러시나요?


나유타

아, 아니오...

나유타

다녀왔사와요


라비

다녀왔습니다. 자 그럼 저는 점심 준비를...


나유타

...우으, 훌쩍...


라비

나유타 님!?

─나유타─

라비 양, 여태까지

정말 죄송했사와요...


─라비─

잠시만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무슨 뜻인지...


─나유타─

인간...관계 말이어요...!


─나유타─

돌아보니까 실패만 가득해서...

다시 시작하고 싶을 정도여요...


─라비─

저, 저기...


─나유타─

핫...또 곤란하게 만들고 말았어...

당장 울음을 그치겠사와요

라비

너무 그러진 마시고...들어드릴게요


나유타

어제 학교에서 「조하리의 창」에 대해 수업을 했사와요


라비

방금 꺼낸 말이군요. 아마 사회심리학 용어였죠


나유타

그 때 반 아이들과 서로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 하였는데


저는, 완고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어요


라비

...어머, 네...그게 불만이셨나요?


나유타

저항감은 있었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그 분석은 올바른 것이었어요


올바른 것이었기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니


완고했기에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것을 깨달았사와요


라비

후회하고 있는 점이 있으신가요?


혹은, 뭔가 중대한 실패를 한 것을 깨달으셨나요?


나유타

그렇사와요, 인간 관계여요


저는 여태까지 남을 「그렇다」고 한 번 평가해버리면


결코 그 고집을 바꾸려고 하질 않았사와요


어제의 학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까 두 사람의 모습을 봤을 때...


예전의 자신이 무슨 짓을 했나 깨달은 것이어요


그게 너무 괴로워서, 중재하고 싶었답니다


라비

훌륭하십니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나유타

아니어요, 실제로는 화해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가 얼마나 글러먹었나 훨씬 더 통감하게 됐사와요


게다가 그것을 오늘, 그 순간까지 알아차리지 못 했다


그렇기에 분명 라비 양에게도 폐를 끼쳐왔던 것이어요


라비 양은 저를 위해 엄격하게 대해주고 있는데


그걸 사랑이 없다느니 건방진 소리나 하고 말았사와요


라비 양은 절 똑 부러졌다 말했지만


사실은 아까 두 사람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것이어요


라비

저에 대한 인식은 딱히 신경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만

라비

지금, 나유타 님의 머릿속에는 그 이상의 후회가 있는 것이군요?


나유타 님은 방금 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인간 관계가 있군요?


.....어떤 분과의 관계인가요

나유타

........파파와, 마마여요

나유타 (음성첨부)

저도 조금은 자신을 돌아보는 편이 좋겠사와요

고민 때문에 마음이 붕뜬다

「파파의 말을 듣고 카미하마에 와봤지만 모르는 것 투성이

라비 양에게도 항상 폐만 끼치고 있고,

하는 일마다 죄다 헛고생만 하는 경우도 있어요...

반성은 하고 있지만, 좀 더 주변도 다정해졌으면 하는 것이어요...」



미카게가 리코랑 우이(초5) 보고 자기보다 어린 것 같다고 해서 미카게는 초6인줄 알았더니 얘도 초5였나

하긴 연장자한테 꼬박 꼬박 언니라고 부르며 존댓말 쓰는 리코가 미카게 상대로는 반말했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