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하

그...뭐 안 좋은 일 있었어...?


시즈카

엣...


이로하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평소랑 다른 거 같아...


시즈카

(얼굴에 다 드러났나..? 타마키 양한테도 이런 소리 들을 줄이야...)

스나오 & 치하루 

...........


시즈카

(애들도 계속 걱정해주고 있는 것 같고...)


...그, 무슨 일이 있었다 까지는 아닌데...


조금 꿈자리가 사나웠다고 할까...


치하루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야?


시즈카

...그러, 네


치하루

어떤 꿈인지 물어봐도 돼...?


시즈카

...그게...


(자세한 내용은...말하고 싶지 않아...)

─시즈카─

(...특히 챠루랑 스나오에겐...)

시즈카

...의식이 제대로 안 흘러간 꿈


스나오

꿈, 인가요...?


시즈카

그래...그냥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이로하

그, 의식이라니...?


시즈카

집락에는 전통이 깃든 "서광의 의식" 이라는


설날에 재액을 봉인한 잔을 잠재우는 의식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이로하

그런 전통이...


시즈카

...꿈속의 나는 잔에 봉인된 재액을 제대로 잠재우지 못했던 모양이야...


치하루

그건...정말 사나운 꿈이었네...


시즈카

계속 미코시바가 지휘해왔고 올바른 방식은 숨겨져 있었고...


잘 풀릴지 긴장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치하루

너무 걱정하지마. 엄마들이나 집락 사람들도


남겨진 고문서를 조사해주고 있으니까

미쿠라

잠깐 실례해도 괜찮을까


만약, 재액을 봉인한 잔을 잠재우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되는가


아마도 구체적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겠지?


시즈카

엣...어떻게 알았어?


테마리

코마치의 특기분야니까요


미쿠라

응, 그런 전승이란


의식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경우 어떤 재액이 들이 닥치는가


그런 내용을 세트로 묶어서 전해질 거 같아서


치하루

어제, 키리미네 마을 일대에 재액이 닥칠 거라고 했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전해진다는 말이야...?


시즈카

.........

시즈카

...모든 것이, 멸망한다고 해


『첫 해가 떠오르는 일도 없이 키리미네 마을 또한 멸망하리라...』


치하루

들이닥친다는 재액이란 거가, 그렇게 규모가 큰 거야!?


스나오

몰랐어요...


치하루

그럼, 시즈카 쨩은 꿈에서 그 광경을 본 거야...?


시즈카

읏...아니...거기까지는...


다만...그...


(사실은, 마을이 멸망하고...너희들도...)


(..............그런 소리 할 순 없어)


그래...의식이...잘 풀리지 않았던 꿈이니까...


스나오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의식이 잘 풀리지 않는 꿈을 꿔서, 그렇게 불안해했던 거군요...


시즈카

...그래. 분명 그럴 거야...

시즈카

집락의 사람들...특히 노인들은


『잠재우지 못하면 집락도 키리미네도 멸망할 것이다』


라고 믿고 있어서


나도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고...


안 좋은 꿈까지 꾸는 바람에...


치하루

괜찮아, 시즈카 쨩


성공하도록 우리도 협력할 테니까!


스나오

게다가, 이제 토키메의 집락에 미코시바는 필요 없어요


미코시바 없이도 무사히 의식을 끝내서


저희들끼리도 집락을 지킬 수 있다고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있는 힘을 다할게요

이로하

응, 시즈카 쨩은 혼자가 아니니까


혼자서 다 떠안지마


그러는 편이 스나오 쨩이랑 치하루 쨩도 기쁘지 않을까?


시즈카

...그래, 그렇겠지. 고마워

시즈카

(...혼자 떠안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그 재액이 마을을 멸망시키고)


(챠루랑 스나오가 죽어버렸다니...)


(역시 당사자들에겐 말하고 싶지 않아...)


(그냥 꿈일 뿐이니까)


(나도, 이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겠어)


시즈카

...하지만 단순히 불길한 꿈을 꿨으니까

불안해하고 있을 뿐일까...?


그 전부터 뭔가가...

마음 한 구석에서 계속 걸렸던 것 같은...?



이 시리즈에서 혼자 끙끙 앓다가 좋은 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