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고메

...좋았어...이걸로 어떻게든 정리 됐네


아루 쨩이 봤을 땐 어때?


아루 쨩

<괜찮지 않을까!>


카고메

후후, 고마워


취재 메모도 다시금 돌아봤지만


다들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왔구나


그야말로 십인십색이란 느낌이야


아루 쨩

<당연하지만>


<모두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구나>


카고메

응, 그래서 그럴까.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이것저것 떠올랐어


어렸을 때부터 소극적인 성격 탓에 나는 친구가 없어서...


그래도, 히바리 쨩과 만나서 겨우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기고...

카고메

...후훗


졸업 앨범을 다시 돌아볼까


아루 쨩

<나도 오랜만에 보고 싶네!>


카고메

그럼 아루 쨩도 같이 보자


팔랑 팔랑...

카고메

아, 입학식 때 찍었던 사진이다. 그립네...


후훗, 어느 사진도 히바리 쨩이랑 같이 찍혀 있어


아루 쨩과 만난 것도 마침 이 시기였지


카고메

그건 내가 아직 초등학교에 막 올라왔을 무렵...


만약 히바리 쨩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이렇게 함께 할 수 없었을 거다...

여자아이A

줄넘기 할 사람 여기 붙어라!


여자아이B

나도 끼워줘!


남자아이

나도!


여자아이A

그럼 교정으로 나가자!


아이들

「와───아!」

카고메

..........


하아...


아이들

「와─! 또 걸렸어!」


「꺄하핫! 진짜 못 한다─!」


카고메

다들 즐거워 보이네...


왜 이렇게 긴장해버리는 걸까...


어라...?

???

..........


카고메

(...쟤도 나랑 마찬가지로 항상 혼자인 걸지도...)


(그러니까...히바리 쨩이었던가...?)


(나처럼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인 걸까...)

히바리

.......


카고메

(쟤도 나랑 마찬가지라면...친구가 될 수 있을까...?)

히바리

..........


카고메

저, 저기...


히바리

에...?


카고메

그러니까...


히바리

.........


카고메

(도저히 말을 못 걸겠어...!)


...읏!


-도망가는 카고메


히바리

...!


<다음날...>

히바리

..........


카고메

(쟤...오늘도 혼자 있네...)


히바리

..........


힐끔...


히바리

...앗...!


카고메

(눈이 마주쳐버렸다...!)


히바리

...........


카고메

(어, 어쩌지...이번에야 말로 대화를...)


히바리

............


카고메

(여, 역시 무리...!)


-또 도망가는 카고메


카고메

나도 히바리 쨩도

서로를 의식하고 있었는데도

말을 걸지 못 하고 있었다


하지만, 히바리 쨩이 용기를 내줘서

우리들의 거리는 단숨에 좁혀졌다...

카고메

...하아...


「만드라고라의 모험」 정말 재미있었어...


(외톨이였던 만드라고라가)


(힘내서 동료들을 구하는 거가 멋있었지)


(그게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나도 되보고 싶네...만드라고라처럼...)


???의 목소리

<앗! 「만드라고라의 모험」이다!>


<이거, 항상 읽고 있지?>


카고메

...에...?


슥..


카고메

히얏...!?


(이, 인형이 말했어...!?)

히바리

노, 놀랐구나 미안해


카고메

(앗...나처럼 항상 혼자 있는...)


히바리

카고메 쨩...맞지...?


카고메

아...아우...


히바리

에, 아, 갑자기 나타나서 미안해


그...이 고양이는 말을 못하고 사실 내가 말하고 있는 거야...!


카고메

에...

히바리

복화술이라고 하거든...깜짝 놀랐지...


그래도...이렇게 해서라도...말을 걸고 싶었어...


카고메

어째서...?


히바리

...이 애를, 받아줬으면 해서...

─카고메─

(만드라고라 인형이다...!)


─히바리─

나도 「만드라고라의 모험」을 정말 좋아해서

인형도 잔뜩 가지고 있어...


혹시 괜찮다면...

이 애랑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


─카고메─

...에...

히바리

그리고...나랑...도...


카고메

...!?


(치...친구...!?)


(지금, 나랑 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한 거야...?)


히바리

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해서 미안해


나, 계속 카고메 쨩이랑 얘기하고 싶었어


그러니까, 용기를 내서 말을 걸은 거야


...만드라고라처럼 큰 소리로 외칠 순 없었지만


카고메

.........


히바리

우, 우우...


역시 나처럼 이상한 애는 싫겠지...

만드라고라

<...싫...거나 하지 않아!>


히바리

...에...?


카고메

...사실은 나도, 언젠가 이야기 속의


만드라고라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용기를 낼 차례...


히바리...쨩...나랑 친구가 되어줘...!


히바리

카고메 쨩...

히바리

응...물론이야!


카고메

그 뒤로 나는 뭘 하더라도

항상 히바리 쨩과 함께였다

히바리

그러고 보니, 그 애한테 이름을 붙여줬지?


카고메

응, 아루 쨩 이라고 해


히바리

헤, 귀여운 이름이네! 무슨 뜻이야?


카고메

그건 있지...


아루 쨩

<만드라고라의 또 다른 이름>


<알라우네에서 따온 거야!>


히바리

와...굉장해! 복화술 진짜 엄청 능숙해졌구나!


카고메

후후훗, 조금 창피하네


카고메

여태까지 할 수 없었던 말이

인형을 통해서라면

술술 말할 수 있게 돼서

마치 마법 같다 생각했다


그리고, 히바리 쨩과는

어느새 복화술을 통하지 않더라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을 허락한 소중한 친구가 되어있었다

카고메

어쩌지...내일 산수 시험 절대로 못 풀 거야...


히바리

괜찮아, 카고메 쨩


그렇지! 잠깐 아루 쨩 빌려줄래


카고메

에...? 여기...


꼬옥...!

히바리

자, 주문을 걸어줬어


카고메

주문...?


히바리

엄마가 알려줬어


인형을 꼬옥 껴안고 마음 속에 염원을 비는 거야


그러면 어떤 소원이든 이뤄진대


카고메

헤에! 굉장하네


히바리

하지만 소원은 절대 비밀! 말하면 이뤄지지 않게 되니까


카고메

에? 시험을 풀 수 있게 해달라고 빌...


히바리

아─! 안돼 안돼!


카고메

나는 히바리 쨩과 지내는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정말 즐거웠다


하지만...그런 시간은

언제까지고 이어지지 않았고...

히바리

이사...? ...거짓말...이지...?


카고메

...정말이야...아빠가 전근 가니까...


히바리

...그렇구나...그럼 어쩔 수 없네...

카고메

..........


히바리

...카고메 쨩...?


카고메

나...앞으로 어떻게 돼버리는 걸까...불안하고 또 불안해서 무서워...


히바리  

.........


카고메

어쩌지... 나, 히바리 쨩이 없으면...


히바리

.........

히바리

...아루 쨩 잠깐 빌릴게!


카고메

엣...?


꼬옥...!

히바리

여기...


아루 쨩에게 주문을 걸어뒀어


카고메

...그거, 초등학생 때 유행했던...


히바리

물론 소원은 비밀이야. 들키면 이뤄지지 않게 되니까

카고메

히바리 쨩...우우...


히바리

조금 멀리 떨어질 뿐이고 만날 수 없게 되는 것도 아냐...


쓸쓸함에 가슴이 무너질 것 같지만 반드시 또 만날 수 있어...


왜냐면 우리들은 유일무이한 소중한 친구인걸

카고메

...!

카고메

...그렇...지...고마워, 히바리 쨩...

카고메

여태까지 다양한 일이 있었지만


내가 이렇게 건강히 지낼 수 있는 거는 아루 쨩이 곁에 있으니까


히바리 쨩과의 만남이 있었던 덕분이지


...최근엔 서로 바빠서 좀처럼 연락도 못 하고 있지만


잘 지내고 있을까...


삐롱♪

카고메

...? 누구한테서지

카고메

에...히바리 쨩!? 엄청난 우연...


히바리

카고메 쨩!

사실 이번에 카미하마 시에 갈 예정이 생겼어

괜찮다면, 그때 만나거나 하지 않을래?

카고메

타이밍이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나도 히바리 쨩이랑 만나고 싶어


카고메

물론 괜찮아!

예정은 언제쯤이 될 거 같아?


나, 안내 할 수 있는 곳

잔뜩 준비해둘게!

카고메

후후, 히바리 쨩이랑 만나는 거 이사 오고 나서 처음이네...

카고메

............


헤어질 때 엄청 울어서 걱정도 끼쳐버렸고...


지금은 괜찮다는 거를 보여줘서 안심시켜주고 싶은데...


...좋았어...!


이번에 혼자서 훌륭히 카미하마 시를 안내해주겠어...!


나, 힘낼 테니까 지켜 봐줘. 아루 쨩!


아루 쨩

<카고메 쨩이라면 할 수 있어!>

카고메

후훗, 고마워


<히바리와의 약속의 날...>

히바리

아...카고메 쨩!


카고메

히바리 쨩! 오랜만이야


히바리

보고 싶었어. 잘 지냈어?


카고메

응, 히바리 쨩도 잘 지낸 거 같아 다행이네


히바리

아루 쨩도 오랜만이네!


아루 쨩

<나도 히바리 쨩이랑 만나고 싶었어!>


히바리

후후, 오늘은 잘 부탁해


카고메

카미하마 시라면 이것저것 알고 있으니까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말해줘

히바리

그럼, 산쿄 구의 게임 센터에 가도 될까?


사실은 카미하마 한정 상품을 꼭 가지고 싶어서...


카고메

그렇지! 히바리 쨩 크레인 게임 경품 모으고 있었으니까


히바리

...괜찮겠어?


카고메

물론이야. 그럼 안내할게

히바리

카미하마 시 제법 번창한 도시지


카고메

그런 거 같아, 처음엔 나도 깜짝 놀랐어


히바리

사람도 잔뜩 있고...

히바리

와...뭔가 떠들썩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


카고메

엣...?

히메나

어라? 사토링이자나!


카고메

히메나 씨! 그리고 다른 분들도


히바리

엣!? 아, 아는 사이야...?

히메나

아는 사이라기 보단 이미 마이멤?


그보다, 님은 누구?


히바리

...엣, 그게...그...

카고메

얘는 히바리 쨩이라고 해서 제 절친이에요


히메나

헤에- 글쿠나!


사토링의 칭구면 본인쨩의 마이멤이나 마찬가지네


오늘부터 히바링이라 부를게!


히바리

히...히바링...?

미유리

공주님, 상대분이 곤란해하고 있다구요...?


히메나

머 어때! 별명은 친밀함의 증표라고!

시구레

미안...우리들로썬 막을 수 없어...

카고메

...히바링...굉장히 귀여운 거 같아요!


히메나

그치─! 꺄핫★ 히바링 잘 부타캐!

히바리

앗...네, 네에...


히메나

그치! 너네도 같이 갈래?


지금부터 얘네랑 같이 네일 굿즈 사러 갈 예정인데

시구레

나랑 유카리 씨는 어울려줄 뿐이고...

카고메

죄송해요, 지금부터 가야할 곳이 있어서...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부탁 드릴게요


히메나

글쿠나─...


모처럼 히바링이랑도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미유리

공주님 큰일났어요!


오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요!


히메나

우와, 완전 완전 위험하자나!


그럼, 사토링 히바링 또 보자!!

히바리

.........


카고메

미안해, 깜짝 놀랐지? 그래도 나쁜 사람들은 아니니까


히바리

응, 알고 있어


그건 그렇고 깜짝 놀랐네. 갸루인 사람이랑 친구라니


카고메

조금 이것저것 있어서...


히바리

이것저것?


카고메

아니, 아무것도 아냐! 우리도 가자

카고메

(...소개할 수 있었던 거는 우연이었지만)


(나한테 히메나 씨 같은 떠들썩한 친구가 생겨서)


(히바리 쨩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조금이라도 안심할 근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네...)

카고메 (음성첨부)

히바리 쨩은 하나도 안 변했어...다정한 그 시절 그대로야

오늘부터 친구

덜덜 떨리는 작은 손으로 넘겨준 것은 만드라고라의 인형

깜짝 선물에 가슴이 쿵! 큰 소리를 낸다

「그때, 히바리 쨩은 알고 있었던 거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



카고메 솔직히 등장시기에 비해서 마땅한 커플링 묘사가 없었는데

애초에 정실 자리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