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루

흐─응


그럼 그 땡중놈은 살해당하는 거는 아니란 말이지?


사나

미즈나 쪽에서 탄원도 있었기에, 지금부터 판단이 내려지는 모양이에요...


치즈루

미즈나 쪽이라니, 물러터졌네, 츠유도...

츠유

물렀다 해도 어쩔 수 없어, 정이 있는걸...


다만, 잘해봤자 추방당해서 더는 만나는 일도 없겠지


치즈루

...나에게 있어선 적이라 해도 츠유에게 있어선 오랜 친구사이니


뭐랄까 미안한 소리 했네

츠루노

자자, 어두운 얘기는 이제 끝내자


오늘은 미즈나 신사에 가서 춤을 보기로 했잖아?


이런 때는 즐겁게 웃어야지

츠유

후훗, 그러네


치즈루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머리에 때려 박았으니 기대하고 있어


너희도 보러 가는 거지?

사나

...그게, 그건


츠유

어머, 안 가는 거니?

츠루노

...그보다는 이별이라고 할까


츠유

..........

츠유

그래, 친구를 구해낸 거구나


츠루노


츠유

계속 허둥거리느라 너희들의 목적을 잊고 있었어


그렇겠지


너희들이 내 곁에 있던 것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였어


츠루노

미안해


좀 더 오래 머물고 싶고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지만


사나

네...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좋지 않을 거 같으니까...

치즈루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하루 정도는 더 느긋하게 있다가 갈 순 없어?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이별 선물이라던가


츠유

그래 나도 아버지께 부탁해서

츠루노

아니, 질질 끄는 것도 좋지 않으니 그럴 마음이 들었을 때 후련하게 헤어지자


사나

안 그러면 계속 남아 있고 싶어질 테니까요...


츠유

그래...알겠어

치즈루

쓸쓸해지겠지만, 또 기회가 있으면 찾아와줘


츠유

그래, 손님으로써 환영할게

츠루노

둘 다 고마워

사나

또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츠루노

앗...


츠유

왜, 왜?

츠루노

일기 같은 거에 우리들에 대해서는 남기지 말아줘


츠유

잘은 모르겠지만


치즈루와 사이가 좋아진 것도 너희들 덕분이니까

츠유

은하수를 이어준 까치로서 적어둘게


츠루노

그걸로 잘 부탁해!

츠루노

...........


사나

...........

네무

미래는 바뀌지 않아


츠루노

츠유히메 님이 마녀가 되는 미래도...


사나

치즈루 씨가 마녀에게 당해버리는 것도...


츠루노

네무는,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잘도 멀쩡할 수 있구나

네무

나 또한 다소는 마음이 무거워


두 사람이 보러 간 코와카마이에 미래기의 이야기가 있었지

─치즈루─

있잖아, 나중에 또 이야기 들려주라

이번엔 미래기 라는 거


─츠유─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네


─치즈루─

어떤 이야기야?


─츠유─

우시와카마루가 텐구가 사는 세계에 가서

자신의 미래를 듣는 이야기


네무

「그 이야기는

요리토모와 요시츠네의 만남이나 헤이케를 쓰러트리는

내용만이 아니라」


「요리토모와 요시츠네의 이별까지 그려져 있으니까」


요리토모는 동생 요시츠네(우시와카마루)를 기용해

당시 민심을 잃었던 헤이케를 물리치고 자신이 직접 막부를 세우지만,

요리토모는 이후 요시츠네를 손절하고 직접 숙청을 지시함

네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다들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