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챈에서 전 파딱이였던 terpatha 입니다.


저는 본래 아카라이브에서 야짤이나 줍고 겜 채널이나 보면서 낄낄대던 그런 놈이였습니다.

그러다가 21년 2월쯤 다른 채널에서 낄낄 거리며 놀던 도중 (구)남근선망이라는 갤을 알게되었습니다.


처음 접속했을때 거긴 신세계 였습니다,

안그래도 인생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던 차에 저에게 몇몇 학식 높은분들이 토론하고 좋은 글을 올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니까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면서 접어놨던 학구열이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저는 삶에 치여 접어놨던 독서하는 습관을 다시 길렀고 대학원에가서 제가 몸담고 있던 직종에 대한 학문을 더 연구해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전공은 다르지만 그들의 폭넓은 지식과 생각은 저에게 동경의 대상이였고 실제로 내년에는 대학원에 등록하려고 이것 저것 준비중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챈에 글을 쓰면 전주딱이 글을 쓸 때 자기 생각을 조금 더 정리해서 쓰라든가 고찰거리를 던지라든가 자기객관화에 신경쓰라는 이야기를 했기에 어느정도 좋은  쪽으로 영향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선민의식이 생긴것도 맞습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피드백 좀 받고 내적으로 조금 성장이라도 하니까 뭐라도 된거마냥 굴었던 점 사죄드립니다.


어제 막챈에서 몇몇분과 키배를 벌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했습니다. 개중에는 챈 내부에서 그렇게 안봤는데 저에게 실망했다는 분도 더러 계셨습니다. 머리를 식히고 생각해보니까 경거망동한것이 맞았습니다.


자의가 아니고 징집된지 얼마 안됐더라도 어찌됐든 저는 한 채널의 파딱이였습니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지 못했던 점 사죄드립니다. 전 그저 제 몸 지키기 급급한 병신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제대로 된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덧글을 남겨서 심려를 끼쳐드렸던 reissen 님께도 사죄드립니다. 좀 더 제대로 알아보고 덧글을 썼어야 했는데 너무 기억에만 의존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김에 현실에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만 2달 남짓 세챈에 몸 담는 동안 그 학술적인 분위기와 좋은 글에 대한 꽤 깊은 매력을 느꼈기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진 않네요.


이제 그만 떠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