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츠키 소유즈: ……이 의장은…?!


귓가에 들리는 굉음은 거대한 ‘의장’에서 나오고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강철의 거구가 포효를 내지르고 있었다.

너무나도 포악한 그 존재감에 소유즈는 자신도 모르게 전율을 느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나의… 소비에츠키 소유즈의…… 새로운 의장….


은계유회 上: https://godrooklyn.tistory.com/744


----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잘난 듯이 큰소리치지 마!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우린 최선을 다해 싸웠어!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보다시피 나만 남았어!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동료들에게 보호받으면서, 못다 이룬 소망을 짊어지고 나 혼자만 살아남았다고!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내게 그런 말할 자격 따윈 없어!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한낱 존재가 아무리 싸워봤자 인과는 이길 수 없다고!


은계유회 中: https://godrooklyn.tistory.com/746


----


지휘관: 너는… 저기 아래 있는 ‘파먀티 메르쿠리야’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당연히 아니지


파먀티 메르쿠리야: 쿠우는 쿠우지만 저기 밑에 있는 사람은 아냐. 그리고 지휘관이 이미 알고 있거나, 앞으로 알게 될 어떤 쿠우도 아냐.


파먀티 메르쿠리야: 음, 뭐랄까…. 모든 ‘쿠우’가 모인 존재가 바로 나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이러면 알겠어?


소비에츠키 소유즈: 당신은… ‘파먀티 메르쿠리야’라는 개념의 집합체입니까?


파먀티 메르쿠리야: 오! 역시 여기까지 온 만큼 머리가 좋네♪


은계유회 下: https://godrooklyn.tistory.com/747


----


이번 스토리 메인 줄기는 진짜정말완전 이해하기 쉬움. 지휘관하고 소유즈하고 메타쿠쟝이 돌아가면서 설명충 포지션 맡아서, 슬슬 헷갈린다 싶을 때마다 쫘악 정리해 주기 때문에 그냥 쭉쭉 내리면서 읽어도 이해 잘 될 거임


암튼 메타쿠쟝의 절절한 과거사가 이번 스토리의 핵심 포인트임.

사실 메타 애들은 다 자기 세계 멸망하고 혼자만 살아남은 애들이라 불쌍하지 않은 애가 없긴 하지만 따로 묘사되는 게 없어서 별로 와닿지 않았는데, 메타쿠쟝은 이번 스토리에서 과거에 동료들과 행복하게 살았던 시절 얘기 → 동료들 다 죽고 혼자만 살아남아서 메타 된 얘기 → 이로 인해 생긴 자신만의 신념과 이를 역설하는 장면 등이 다 충분한 분량을 가지고 묘사가 되어서 감정 이입이 좀 잘 됐음

특히 메타쿠쟝하고 소유즈하고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서 서로 자기 신념 내세우면서 대립하는 장면은 이번 스토리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밑에부터는 떡밥들 생각나는 대로 짧게 정리


● 옵저버

사실 지휘관이 있는 세계(이하 실험장 베타)의 옵저버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음. 만약 이 실험장이 폐기처분 된다면 자신의 존재는 어떻게 되는 건지. 의식이 세이렌 네트워크에 백업된다면 남아 있는 나는 여전히 '나'일지. 테세우스의 배 같은 존재가 되는 건 아닐지. 걍 쉽게 말하면 이 옵저버는 죽음을 두려워 하고 있었음


예전에 세이렌 체계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https://arca.live/b/manjuugame/77467196), 세이렌들은 주기적으로 본체 및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동기화하고 백업하고 업데이트 받고 그럼.

근데 실험장 베타의 옵저버는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자신의 의식이 지워질까봐(혹은 수정될까봐) 두려웠는지 스스로 본체와의 연결을 끊어버렸음.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역시 너희 ‘가지’의 옵저버는 이상하다니까~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이유는 모르겠지만 본체와의 접속을 장기간 끊은 것 같아.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그래서 업데이트도 안 되고, 자연 연산 시스템에 접근할 수도 없고, 라플라스의 악마도 사용할 수 없지.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로컬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옵저버가 무슨 쓸모가 있겠어?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무능 그 자체지♪

----

연결을 끊어버리니까 당연히 업데이트도 못 받고, 여러 강력한 시스템에 접근할 수가 없어서 이번에 메타쿠쟝한테 너무도 쉽게 털려 버렸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진 모르겠지만 만약 세이렌이 아군으로 들어오는 이벤트 같은 게 뜨면 아마 그 첫 타자는 옵저버일 가능성이 매우 큼


● 함선의 개념 집합체

위에서도 나왔던 쿠쟝 세 마리


아마 최초로 언급됐던 건 요크타운2 이벤이었을 거임


하무망이라는 배의 개념이 들어 있는 큐브가 있음. 그 큐브에서 개념을 이끌어내서 함선 하무망을 만들어냄.

근데 똥람 세계관은 다중우주라서 각 세계선마다 별개의 하무망이 존재함. 그런데 이 하무망들이 보고 듣고 겪은 기억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고, 세계선의 벽을 넘어서 하무망 큐브에 다 기록이 되는 거임

나도 내가 잘 설명한 건지 모르겠는데 이해되면 좋은 거고 아니면 넘어가셈


● 서광 계획

'미광 계획'이 최초로 큐브를 이용해서 함순이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였다면, '서광 계획'은 이미 멸망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뭐라도 해보자는 사생결단 프로젝트라고 추정됨

그런데 쿠쟝왈 서광 계획의 입안자는 검증 도중 우주미아가 됐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우주미아가 되어 시공간을 떠도는 함대를 알고 있다


아마 서광 계획의 입안자는 은여우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