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익! 오르카?"

"오랜만이야, 겔리메르. 오르카 뒷통수를 치고 다시 만나는건 처음이지?"

"어떻게?"

"여긴 이 세계에서 가장 에르다가 많이 흐르는 곳, 그리고 네게 죽은 스우가 또다시 인형이 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곳이야. 오르카가 힐라도 할 줄 아는걸 못 할 것 같아?"

"무슨 헛소리야!"

"원래는 스우를 인형처럼 부리던 너에게 똑같은 고통을 맛보여줄까 했어. 원래 오르카 특기가 인형 부리는 거거든? 그런데 오르카는 인형도 예쁜걸 좋아해서 말이야. 생각해보니 그건 너무 역겹더라고."

"이 멍청한 계집이 감히!"

"블랙헤븐에서 네가 쓴 노트, 읽어봤어. 그 멍청한 독가스가 네 멍청한 실수로 탄생한 물건이라지? 게다가 네가 제일 무서워하는게 머리 빠지는거더라?"

"무슨...아아악!"

"한 올도 남김없이 뽑아주겠어. 그런 다음 널 찢어죽이고, 또 불러내서 다시 뽑을거야. 이 아케인 리버가 말라붙을 때까지. 너무 걱정하진 마. 오르카 시간 많거든. 천천히 오래오래 놀아줄게. 예쁜 비명소리 들려줘야 해?"

"저리 떨어지지 못해? 이 괴ㅁ...으아아아악!"

"여긴 널 지켜주던 블랙헤븐도, 로봇들도, 스우도 더 이상 없어. 네가 다 터뜨려버렸잖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광소와 함께, 언젠가 블랙헤븐 상공에서 울려퍼졌던 비명소리보다 한층 처절한 절규가 아케인리버를 뒤덮었다. 이 끔찍한 운명을 자아낸 신이라는 자는 정녕 악마인 것일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와 개꿀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