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오늘따라 유난히 기분이 나빠 보이네. 설마 또 그 늙은이한테 까인 거야?"


"이번엔 정말 많이 준비했어. 저번 달에 스펠 불릿 컨트롤 점수를 최하점으로 주는 바람에 이번에는 정말 몇주간 밤새도록 연습했단 말야. 그런데 나보고 뭐라고 한 줄 알아?"


"뭐라고 했는데?"


"'미스틱 아츠에 스펠 불릿도 똑바로 섞지 못하는 레프를 하이레프라고 부를 수 있겠냐, 차라리 날개 떼고 우든레프한테 찾아가서 밥이나 빌어먹지 그래?', 아니 이게 지금 선생이란 작자 입에서 나올 소리야?"


"하하하, 아크. 그런 늙다리 궤변은 잊어버려. 어차피 그 인간도 좌천되고 좌천되어서 겨우 선생질이나 하면서 연명하고 있는 거 사관학교 애들 중에 모르는 애들이 없잖아?"


"그래서 그냥 저런 소리를 무시하고 넘어가라고? 상관만 아니었으면 그냥 패죽였을텐데."


"그래도 난 아크 네가 부러워. 우리 학년에서 무술 능력으로 널 이길 수 없는 동기들 아무도 없는 거 네가 잘 알잖아?"


"그거야... 근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스펠 불릿 하나도 제대로 못 날리는 녀석이 주먹질 좀 잘 한다고 전쟁터에서 적이 곧이 곧대로 맞아주는 것도 아니잖아. 난... 난 아직도 한참 모자라. 넌 참 부럽다, 스펠 마법 분야에서 에이스인 너는 제자리에서 까딱 안하고도 머릿수 금방 채울 수 있을걸?"


"대신 난 몸치잖아. 정말 재밌지 않아? 무술만 잘하는 너와 마법만 잘 쓰는 나. 둘이 딱 평균으로 나눠 가졌으면 좋았을텐데. 어쩌면 우리가 여기 입학한 것도 기적인 것 같단 말이지."


"신기하긴 하네. 서로 이렇게 가진 것도 능력도 다른데 둘도 없는 친구일 수 있다는 것도."


"...!"


"어... 어, 방금 내가 한 말은 잊어줘."


"그런 달달한 말을 들으면 평생 못 잊을 것 같은데?"


"시, 시끄러..."


아크. 내가 제안 하나 할까?"


"뭔데?"


"우리 서로 부족한 부분 가르쳐주는 건 어때? 네가 내 무술 동작을 교정해주고, 내가 네 스펠 마법 운용을 지도해줄게."


"...좋아, 적어도 그 틀니 녀석보단 더 도움이 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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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이 허점투성이야, 알베르. 내가 고생해서 가르쳐 준 걸 다 잊은 모양이지?"


"이제 한심하게 몸으로 구를 필요가 없어서 말이지. 화염구 하나면 너같은 건 일격에 태워버릴 수 있어. 너야말로 예전보다 더 추잡스럽게 싸우는군. 아, 손에 그런 괴상망측한 기생충을 달고 있으니 스펠을 쓰고 싶어도 한계가 있으려나?"


"닥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