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반섭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함부로 말할 자격은 없긴 한데, 옛날부터 계속 왜 이걸 냅둘까 궁금해해왔던 게 경매장이 서버별이었다는 거였음

일반섭을 간다는 전제에서 게임을 시작할 때 '뉴비는 시골섭은 웬만하면 가지 마라' 라는 말 굉장히 많이 보이더라고요

메이플이라는 이 게임이 근본부터 디자인이 인스턴트 던전 방식이 아니라 한 사냥터 맵에 여러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구조고, 그런 디자인의 게임에서 사람이 같은 서버에 많이 몰린다 = 기본적인 사냥 자체가 편치 않음 인데도 그걸 감안하고도 경매장에 매물이 많다는 게(유저간 거래가 활발할 바탕이 된다는 게) 굉장히 큰 메리트니까 왜 도시섭을 고르라고 하는 건지는 저같은 본알못도 얼추 이해가 가요


근데 메이플의 패치 방향이 점점 정착한 그 한 서버에, 본캐로 삼은 그 한 캐릭에 쏟으라고 요구하는 노오오오오력의 양을 늘려나갔잖아요...

한 서버: 링크, 유니온(기본이 141작~좀 한다 싶으면 200작), 캐릭들 놀리기 싫으면 카룻돌이 노스데돌이 그 이상, 보스 잡으려고 들어간 길드 등

한 캐릭: 심볼, 코강, 한 템당은 얼마인데 그게 20부위 이상, 자석펫 등

그러다보니까 경매장 통합 얘기는 금기에 가까워졌다고 보여요. "시골섭 새끼들은 양심이고 뭐고 다 팔아치우려고 그러나 자리도 버닝도 많은데 매물도 챙기려고 하네" 같은 말 무조건 나올 게 뻔하죠

만약에 진짜로 통합해준대도 이런 거 다 버리고 어케 옮기겠어요 여태껏 그 서버에 부은 게 다 시간이랑 돈인데


근데 지금은 일반섭 자체가 많이 죽었잖아요 도시 시골 가릴 거 없이. 리부트 이주 얘기도 많고.

만약에 운영진이 경매장 전서버 대통합 얘기를 들어준다면 지금이 적기 아닌가? 싶네요

이게 제가 너무 순수하게 이상적으로만 생각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애초에 이른 시기에 경매장 전서버 통합을 했었으면 '매물 때문에 특정 서버를 선택한다' 라는 반강제에 가까운 선택지가 없었을 거고, 그럼 적당히 아무 서버나 가도 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을까 싶음

적당히 아무 서버나 가면 된다 = 특정 서버의 인구수가 과도하게 높으면 타 서버에서 시작해도 됨 이라고 보고 있어요

통합하고 나서 직후는 당연히 진통이 있기야 할 건데 몇 년쯤 지나면 서버당 유저수가 좀 평준화되지 않을까 예상함




3줄 요약

1. 경매장이 서버별로 나뉘어져 있어서 도시섭 시골섭 극단화가 더 심해지지 않았을까 예상해 봄

2. 노력매몰화 정책 진행하기 이전에 진작 통합해줬으면 진통도 좀 덜했을 것 같고 지금쯤이면 서버별 인구수도 꽤 평준화 됐을 것 같아서 아쉽

3. 지금 일반섭 어디고 다 ㅈ망했다는 말이 많은데 지금이라도 대통합 각 아님?


생각 짧은 놈이라고 욕하셔도 달게 받겠음 애초에 일반섭 실정을 잘 모르고 쓴 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