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 푸는 게 좋은 거라면 재고를 해야 합니다. 중고등학교까지의 수학과 대학교 수학은 전혀 다르거든요. 정의-정리-증명-정의-정리-증명의 무한반복일 겁니다. 중2,3 2학기에서 열심히 증명하던 게 재밌고 좋았으면 수학 전공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합니다.

질문하신 대상은 아니지만 공대 졸업생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우선 수학과에 가면 안 된다고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공학 쪽도 충분히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고등학교 과정까지에서는 수학은 접할 수 있지만 공학 쪽은 학문적으로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만큼, 학문 자체에 대한 관심만으로 평가한다면 공학 쪽에 다소 불공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통 공대라고 하면 학계보다는 실무 쪽으로 나가는 걸 생각하지만, 사실 공학이라고 해서 학계로 진출할 여건이 순수과학보다 나쁠 이유는 없습니다.

결국 수학에서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쪽에 적성이 있으신가에 달린 문제라고 해야겠습니다. 사실 고등학교까지에서 배운 수학은 수단으로서의 수학에 가깝기 때문에, 공학 쪽이 지금 생각하시는 수학에 더 잘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계과와 전자과, 컴퓨터 등은 사용하는 수학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수학"이라는 말로 포괄하기는 좀 어렵겠습니다. 어차피 세부전공별로 다른 거라 어지간한 학과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수학을 찾는 건 큰 문제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학과마다 "어떤 세부전공으로 나가더라도 피할 수 없는" 수학이 있기 마련이라서요.

문관데 개인적인 공부 관련해 수학과 1학년 기초 수업듣고 있어요. 고등학교 문제풀이 하고 아예 다릅니다. 좋아한다는게 그것이 좋아서 좋은것이 있는데 잘해서 그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좋다는 이유가 만약 후자 쪽이라면 수학과 전공들으면서 후회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문제풀이가 아니기 때문이죠. 제 경우엔 수학이 재밌었던 이유가 문제풀이가 자유로운게 재밌었던 터라 아직까진 다행히 공부하는데 흥미를 잃지 않았는데,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