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채널

난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이다.

중1때인가 아버지 회사 불타오르고 시작됀거 같다.
그래 경기 이천 크리스 물류센터 화재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일 구하러 다니시다가 포기하시고 집에서 계속 박혀계시고
어머니가 실질적 가장으로 일하신다.
아버지는 13년간 일하셨는데. 일찍이지만 쉬세요 라고 버텼다.

그렇게 중2 생활 꾸역꾸역 버텼다.
이 못난 딸은 공부도 못하면서 학원비 꾸역꾸역 타고
그림도 어중간하게 잘하지도 않고
노래도 그렇게 잘 못한다.
이 잘하는거 하나 없이 그냥 우울한것도 난데.
어머닌 얼마나 힘드셨을까.

중2 겨울방학때 1달간 부모님없이 필리핀에서 살았는데.
음악배우러 간거지만
어쩌면 유배일수도 있나 했다.
그래도 어머니하고 아버지,친구들 생각하며 버텼다.

돌아왔을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반겨주더라.
엄마는 일때문에 그렇다쳐도
아버지는 왜 안왔냐 물어봤는데

귀찮으시댄다.

솔직히,아버지는 나오실줄 알았다.
1달동안 눈물 흘리고 손에 피나도록 연습해도
달라지는거 없더라

어머니가 힘들게 돈 모아서 보내줬는데

못난 딸은 그런거도 못하는구나.

중3 돼고 좀 지나니까
부모님이 싸우는 빈도가 좀 늘었다.
아버지는 집안일을 좀 하시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요즘따라 싸우는 빈도가 늘었다.
아버지는 자주 소리를 지르시고 말이 험해지신거같다.

그래서 제발 고운말 써달라 말했다.
나한테 화내시고 이제 고운말 쓰기도,듣기도 싫다 하시더라.

우리 어머니,밤에 일하신다.
아침에 계속 주무시고 8시에 출근하신다.

근데 8시쯤 돼면 아버지는 빨리 일 가라고 재촉하신다.
자기 휴대폰 하겠다고

쌓여온거 눈물나고 못버텨서 울고싶어도
악착같이 버텼다

혹여나 울어도 소리없이 운다.
오늘은 조금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다.

니네 엄마 진짜 싫다는 말이더라.
나도 싫다고 방에 들어가셔서 폰만 하신다.

나 중2때 자해 시작했다.
상처난거 일부로 뜯고 칼 없어도 손톱으로 긁고,그으며 상처냈다.

근데
엄마가 나 자는줄알고 들어오시고.
내 팔에 약바르시고 우시더라.

그때부터 자해 안했다.
나 우울증인데.
다른사람도 다 우울증 있다 하고 참았다.
공부 드럽게 못하는 나지만
적어도 학교생활 깍듯이 한다.

이젠 아빠가 나 꼴보기 싫다 하는말 들으니까
자살시도 하고싶기도 한다.

긴글 읽게해서 미안하다.
감정배설 하고싶어서 여기 적어본다.
진짜 평범한 학생의 그런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
나보다 더 우울한 사람 있으니까.
나 정말 힘들어도 나보다 힘든사람 있잖아.
늘 섹드립하도 욕하는곳에 이런글 써서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물어보고싶은게 있다.

이럴땐 어떻게 하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