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채널

좋던 싫던 누군가는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을 똑같이 걸어갔겠지

나보다 잘 걸어간 사람도

나보다 못 걸어간 사람도 있겠지

긴 길을 걷다 보면

경유지를 다 지나 어느 길목에서 내 발이 멈추리라

그곳에선 내 유해가 이야기가 되어 떠돌고

누군가 내 이야기를 하다가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