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용의 동굴 밖



티아리스 : 저 앞에 있는 게 바로 용의 동굴인가요?



레나타 : 응, 저곳이 바로 우리가 선물을 만드는 곳이야. 파프니르는 정말 정말 대단해, 시시한 선물을 멋진 선물로 바꿔버린다니까.



레나타 : ...우리가 생각하기에 멋진 선물이지만.



티아리스 : 저도 여러 차례 화룡의 동굴에 가봤지만 화룡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레나타 : 파프니르는 겨울을 싫어하지만, 선물 소녀가 되고 싶다는 내 소원을 위해 추위를 참아가며 날 도와주고 있어.



레나타 : ...그걸 내가 망치게 될 줄은 몰랐지만.



티아리스 : 괘, 괜찮아요! 우리가 선물을 돌려주고, 레나타 씨가 진짜 선물제를 이해한 후에 함께 진짜 선물 소녀가 되도록 해요!



레나타 : 응... 고마워, 티아리스.



레나타 : ...그런데 너도 뭔가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



티아리스 : 로잘리아 씨들에게 제가 무사하다는 편지가 도착했는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레나타 : 걱정 마, 레나타가 이미 츠바메를 통해 네가 무사하다는 편지를 써서 보냈으니까. 지금쯤이면 아마 도착했을걸.



티아리스 : 으음... 다행이네요! 그러면 아무 문제 없어요!



레나타 : 응, 우리가 함께 있으니 편지를 받은 사람도 경거망동하지 않을 거야.



티아리스 : 잠깐만요... '경거망동'이라는 말을 쓴 건가요!?



레나타 : 그래, 네가 걱정된 나머지 아무런 목적지도 없이 움직인다면 시간 낭비만 하는 셈이잖아.



티아리스 : 레나타 씨, '경거망동'이라는 말은 그렇게 쓰는 게 아니에요!



티아리스 : ...망했다, 일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기분이야...








티아리스 : 바로 여기군요! 정말 익숙한 곳이네... 하긴, 매주 왔던 곳이니...



레나타 : 티아리스도 잘 아는 곳이야?



티아리스 : 아뇨, 잘 안다고 까진... 아무튼 서둘러 선물을 찾으러 가죠.



(호다닥)



티아리스 : 응? 방금 장난감 인형 두 개가 날아가지 않았나요...?



레나타 : 맞아, 둥그런 두 개가 날아 지나갔어.



티아리스 : 으음... 되게 낯익은 모습이었는데...



장난감 병사 : 적 발견, 적 발견!



장난감 병사 : 신원 불명! 선물 공방에 침입자다, 선물 공방에 침입자다!



티아리스 : 이건 뭐야!!!








레나타 : 선물 공방을 지키는 장난감 병사야. 아무래도 우릴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아.



티아리스 : 어쨌든 우선 저 병사들을 쓰러뜨려야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저들에게 묻혀버리겠어요!



파프니르 : 두 '인형'이 도망쳐버렸군... 제길! 이래선 수가 부족하잖아! 어서 녀석들을 쫓아라!








레나타 : 파프니르... 기다려줘!



파프니르 : 레나타!? 네가 어째서 인간과 함께 있는 거냐.






화룡의 둥지 안쪽



파프니르 : 흥! 분명 인간의 간교한 말에 속은 거겠지, 인간은 믿을 수 없다.



레나타 : 나는 티아리스를 믿고 싶어, 그녀의 말이 맞는 것 같아.



파프니르 : 흥.



티아리스 : ...커다란 장난감 인형이 잔뜩 있어...



티아리스 : 이건 엘윈 오빠랑 똑같이 생겼네! 하하, 이건 노에미의 마법 지팡이잖아!? 와, 정말 귀엽다!!!



파프니르 : 흥, 당연히 닮았겠지... 이건 내가 용족의 변신 주문으로 당사자를 인형으로 바꾼 거다.



티아리스 : 뭐라고요!!!



티아리스 : 그러니까... 엘윈 오빠를 인형으로 바꿨다는 건가요!?



파프니르 : 그렇다, 인간의 새끼들은 장난감 인형을 좋아하지 않느냐? 귀찮은 녀석들을 인형으로 바꿔 인간들의 새끼에게 함께하는 친구로 삼게 한다, 참 좋은 생각 아니더냐?



티아리스 : 하나도 좋지 않거든욧!



티아리스 : 진짜 함께하는 친구는 진짜로 살아 있는 친구지... 이렇게 영혼도 없고, 말도 못 하는 인형이 아니에요...



레나타 : 누가 옆에서 쉴새없이 조잘대도 짜증나지 않겠어?



레나타 : 언제나 인간들은 '저 사람이랑 싸우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든가, '저 사람은 참 괜찮은데, 말이 많은게 탈이야'같은 말을 하던데...



티아리스 : 인간은 쉽게 원망하는 생물이에요. 하지만 작은 원망보다 함께 어려움을 해쳐나가고, 즐거워하는 걸 더 좋아한다고요!



티아리스 : 비록 다툴지라도 더 중요한 기억을 생각해 낼 수도 있는...



레나타 : 그런거야? 단순한 인형이랑 비교하면 정말 복잡한 생물이구나... 저기, 파프니르?



파프니르 : 흥, 알겠다, 알겠어! 주문을 풀어주마... 매주 찾아와 귀찮게 하는 녀석이라 인형으로 만들어 놓으면 남은 평생이 편할 것을...



엘윈 : 이 비겁한 용!



알프레드 : 이런... 넓은 장소를 찾아야...



티아리스 : 모두 잠시만요! 오해예요!



노에미 : (ΩдΩ)무슨 오해!? 저 녀석은 우리를 인형으로 만들어 선물하려 했단말야!



티아리스 : 저들은 선물제를 잘못 이해한 것뿐이었어요. 지금 가장 급한 일은 서둘러 이곳에 쌓인 선물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이잖아요!



엘윈 : 그러면 너는 어쩌게, 티아리스?



티아리스 : 저는 레나타 씨와 약속했어요. 그녀와 함께 선물제의 진짜 의미를 찾고, 함께 진짜 선물 소녀가 되기로!



노에미 : (#^.^#)그렇구나... 그러면 노에미가 선물을 하나 줄게.



티아리스 : 와! 이건!



노에미 : (*^∇^*)응응! 역시 나야, 정말 어울리잖아!



노에미 : 원래는 네게 선물 소녀를 맡아달라 부탁하려 했거든. 그러니 지금 이 옷은 원래 주인에게 돌아간 셈이지!



티아리스 : 고마워요, 노에미 씨!



엘윈 : 그러면 열심히 해, 우린 먼저 가볼게.



알프레드 : 저기... 이대로 저들을 두고 가겠다는 건가요!



엘윈 :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이 선물들을 원래 자리에 갖다놓는 거야.



엘윈 :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분명 큰 소란이 날 테니까!



알프레드 : 정말... 어째서 마족의 장난에 우리가 뒷수습해야 하는지...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노에미 : 서둘러 출발하자! 너희도 힘내! 선.물.소.녀!



티아리스 : 레나타, 우리도 출발해야겠어요! 어서요!



파프니르 : 흥... 시끄러운 녀석들...



파프니르 : 잠깐! 그러고 보니 두 인형을 빠뜨리지 않았느냐!? 그 녀석들에게 걸린 주문은 풀리지 않았을 텐데!?



파프니르 : 어쨌든 주문의 부작용이 심각한 건 아니지만... 됐다, 알아서 해결하겠지!



파프니르 : 겨울은 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젠장!



파프니르 : 엣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