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 다시 발생하고, 혼돈의 음모가 모습을 드러낸다.



속전속결 - 4턴 내 클리어

어두운 고독 - 방주의 성녀 단독 출전






방주 조선소



조선소 경비병 : 보고드립니다! 어젯밤 마물의 습격으로 야간 근무조 노동자 다섯명이 다쳤습니다.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다친 노동자들은 며칠 동안 요양이 필요한 관계로 한동안 방주 건조에 참가하지 못할 거라 합니다.



조선소 경비 대장 : 제길, 최근에만 벌써 세 번째 습격이다. 지금 부상으로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노동자가 얼마나 되지!?



조선소 경비병 : 이전에 다친 몇 명은 고집을 부려 복귀했고, 지금 일곱 명이 요양하고 있는 터라 작업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조선소 경비 대장 : 으음... 마물이 습격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나?



조선소 경비병 : 밤 중에 활동한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낮에 인근 숲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마물의 흔적 같은 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조선소 경비병 : 그리고 황족과 마물이 결탁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자신이 로비나 폐하의 여동생이신 리코리스님께서 방주를 파괴할 음모를 꾸미는 것을 목격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선소 경비병 : 제가 헛소문을 퍼트리지 말라고 경고를 하긴 했지만, 예상 밖으로 소문이 빨리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조선소 경비 대장 : 할 일 없는 놈들같으니...



조선소 경비 대장 : 알겠다. 계속해서 방주의 경비를 강화하고, 특히 야간 순찰에 신경 쓰도록. 다른 업무는 내가 추후 마이야님께 보고드리겠다.



조선소 경비병 : 옛, 대장님!






도시의 거리



리코리스 : 잠깐만요, 엘마씨! 무슨 일이길래 어딜 그리 급히 가시는 건가요?



엘마 : 간밤에 또 그 짜증 나는 마물들이 노동자를 습격했어! 그래서 사람들을 치료하러 교회로 가는 중이야!



리코리스 : 마물이 또요? 어떻게 그런... 분명 더는 사람들을 해치지 말라고 잘 설명했는데...



리코리스 : 엘마씨, 저도 같이 가서 다친 분들을 치료할게요!



엘마 : 걱정할 것 없어. 경비병의 보고를 따르면 가벼운 외상만 입었다고 하니 우리로도 별문제 없을 거야.



리코리스 : 저도 도울 수 있게 해주세요, 부탁할게요! 아레스 오빠는 매일 홍수에 잠길 지역 주민을 대피시키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리코리스 : 저는 동료를 설득하는 작은 일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해 엘리시온 계획을 지연시키고 있으니...



리코리스 : 조금이라도 좋으니 오빠를 돕고 싶어서 그래요!



엘마 : 알았어. 다친 사람들은 교회에 있다고 하니 빨리 가자!






교회 수녀 : 엘마 주교님, 일부 환자들은 간단한 치료 후 안쪽으로 옮겨 요양시키고 있습니다.



엘마 : 모두 고생했어, 남은 환자들은 우리가 맡을게!



다친 노동자 : 정말 감사합니다, 엘마님. 하루빨리 나아서 작업을 하러 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친 노동자 : 저희가 빨리 방주를 완성할수록 빨리 출항할 테고, 그래야만 이 괴로운 땅을 벗어날 수 있겠지요!



리코리스 : 모두 내 탓이야, 내가 마물 동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사람들이 다쳤어... 제가 치료해 드릴게요!



다친 노동자 : 너, 너는...!



다친 노동자 : 그 소문으로 듣던 보젤의 인장을 가진 마녀잖아! 안돼! 어둠의 힘으로 날 건드리지 마! 분명 모두를 죽이려는 거지!



리코리스 : 저는... 그런 짓을...



엘마 : 다들 진정하세요! 그런 아무 근거 없는 헛소문을 믿어선 안 돼요! 리코리스가 보젤의 인장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을 해친 적은 없잖아요?



엘마 : 지금은 방주를 만드는데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예요. 지금 같은 때에 그런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람들 사이에 혼란을 조장하는 자가 있다면, 그 녀석이야말로 엘리시온 계획을 망치려는 녀석이겠죠!



엘마 : 여러분이 헛소문에 휘둘려 제국이 혼란스러워진다면, 그거야말로 그 녀석이 노리는 바라고요!



다친 노동자 : 엘마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저희도...



??? : 호오? 덮어놓고 악인을 옹호하고, 사람들이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레스덴 제국 교회의 건립 목적이었습니까?



정체불명의 남자 : 후후, 어리석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무고한 백성에게도 손을 쓰다니, 이게 바로 루시리스 교회의 진짜 모습인가 보군요?



정체불명의 남자 : 벼랑 끝에 몰린 동포들이여, 소위 여신의 사자라는 자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면 안 됩니다. 휘두를 수 있는 거라면 뭐든 좋으니 무기를 드십시오, 그리고 저들의 추악한 가면을 벗겨 내는 겁니다!



정체불명의 남자 : 우리처럼 불쌍한 자들을 지켜줄 신 따윈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힘만으로도 이 고난의 땅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엘마 : 네가 바로 그 헛소문을 퍼뜨리는 녀석이구나? 넌 대체 누구야? 사실을 왜곡하고 무고한 백성을 선동하는 이유가 대체 뭔데?



정체불명의 남자 : 우리는 그저 불쌍한 백성들에게 진실을 보여주고, 자신의 힘을 다루는 법을 알려줘 자신들의 가련한 운명에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뵙죠, 후후.



리코리스 : 이런, 엘마씨! 이 사람들, 저 남자에게 조종받고 있어요. 어서 사람들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을 방법을 생각해야 해요!









리코리스 : 엘마씨! 사람들에게서... 어둠의 마법이 느껴져요!



엘마 : 알았어. 어둠의 마법이라면 루시리스 여신님의 힘으로 제거하면 될 거야.



엘마 : 사람들 체력이 다한다면, 빛의 힘으로 어둠을 몰아낼 수 있어. 그러니 리코리스도 빛의 여신님께 기도해!



조종당하는 사람 : 으윽... 으아아!!!



리코리스 : 성공한 건가요? 어둠의 기운이 사라졌어요.



다친 노동자 :  이게 무슨 일이지, 조금 전 일이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아.



엘마 : 후우... 사람들도 제정신을 찾은 모양이야. 이걸로 한숨 돌릴 수 있겠어.









리코리스 : 엘마씨, 방금 전투에서 저도 몸속에서 예전에 없던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예전에 솟아오르던 어둠의 힘과는 다른, 무언가 굉장히 따스한 힘이었어요.



엘마 : 분명 빛의 여신 루시리스님의 힘일 거야! 아무래도 여신님께서 네 기도에 답해주신 모양이야.



리코리스 : 저, 정말요? 하지만 제겐 보젤의 인장이 있는데... 빛의 여신님께서 그런 제 기도에 답해주실까요?



엘마 : 여신님께선 사람의 출신 따위로 성실한 기도를 무시하시지 않아. 그래서 그렇게 따스한 느낌을 받은 걸 거야.



엘마 : 게다가 너는 아레스의 여동생이잖아! 아레스도 성검의 힘을 쓸 수 있으니, 네 몸속에도 분명 빛의 힘이 잠들어 있겠지. 그러니 여신님께선 분명 네 기도에 답해주실 거야!



다친 노동자 : 엘마님, 그런 농담은 하지 마십쇼. 여신께서 어떻게 비천한 마족의 기도에 답해주신다는 겁니까?



다친 노동자 : 그 뒤틀린 녀석들의 더러운 기도 따위, 여신님이시라면 아마 듣고도 못 들은 척 하실 겁니다! 정말 우스운 소리지요!



엘마 : 당신... 방금 당신을 구해준 은인을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엘마 : 리코리스가 당신 몸 속에 어둠의 마법이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면, 당신들은 지금쯤 어떻게 되어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평민 여자 : 어둠의 마법? 역시 이것도 마족의 음모였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하지 마세요!



평민 여자 : 모두 마족 탓이에요, 녀석들이 습격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다쳤겠어요? 그리고 마족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교회 안에서 어둠의 마법에 조종당했겠느냐고요!



평민 여자 : 여기 있는 리코리스 아가씨에겐 악의가 없을지라도, 다른 마족은 착하지 않아요. 인간과 마족이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건 정말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요!



엘마 : 제, 제길!



리코리스 : 그만 하세요, 엘마씨. 마족에 대한 고정관념이 한순간에 바뀔 리는 없겠죠. 제가 계속 노력할게요.



리코리스 : 지금 급선무는 아까 사람들을 선동하던 자들을 찾아내서 엘리시온 계획에 닥칠 위험을 제거하는 거예요.



엘마 : 그래... 에휴, 소문에 휘둘리는 멍청이들과 싸워봤자 너만 상처받겠지.



엘마 : 당분간 저 못된 녀석들은 신경 쓰지 마. 녀석들에게 다가가지 말고, 아까 그 녀석들을 조사하는 건 우리 루시리스 교회에 맡겨!






리코리스의 방



기억의 메아리 : '그 뒤틀린 녀석들의 더러운 기도 따위, 여신님이시라면 아마 듣고도 못 들은 척 하실 겁니다! 정말 우스운 소리지요!'



기억의 메아리 : '모두 마족 탓이에요, 인간과 마족이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건 정말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요!'



기억의 메아리 : '...'



리코리스 : 정말 내가 틀린 걸까? 마족과 인간이 공존하는 건 나만의 비현실적인 생각인 걸까...



??? : 원래 인간과 마족은 공존할 수 없는 법이야.



리코리스 : 하지만 나는 마족의 천성이 사악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당분간은 인간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겠지만, 서로 공격하지 않는 것만 해도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는 거라고 생각해.



리코리스 : 분명 동료에게도 잘 설명했는데 어째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인간을 공격한 거지? 내가 한 것으론 부족했던 걸까...



??? : 그건 리코리스의 탓이 아니야. 그렇다고 마족의 탓도 아니지. 모두 저 멍청한 인간들의 탓이라고!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면서 그에 어울리지 않게 겁만 많은 무능한 인간들! 그 인간들이야말로 리코리스를 상처입히는 못된 녀석들이야!



??? : 인간은 자기를 보호할 힘이 없어 모든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지. 그리고 자기가 듣기 좋은 헛소문을 퍼트려 사람들을 속여.



리코리스 : 인간이 잘못했다고? 하지만 나도 인간인걸...



??? : 어떻게 리코리스하고 그 멍청한 인간을 비교할 수 있겠어, 리코리스는 고귀한 마족의 피를 이은 인간인데!



??? : 보젤의 계승자에게 주어지는 무한한 어둠의 힘만이 리코리스를 뛰어나게 만들고, 자신의 운명을 움켜쥘 수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줄 거야!



리코리스 : 자신의 운명을 움켜줘? 그러면 나도 아레스 오빠를 도와 엘리시온 계획을 완성하고, 사람들을 이끌고 홍수에 잠길 대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야?



??? : 그 힘만 끌어안는다면 이 절망스러운 대륙을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리코리스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어. 그리고 네가 원하는 바도 이룰 수 있고.



리코리스 : 무한한 어둠의 힘을 끌어안으라고...



마이야 : 리코리스님! 아까부터 방 안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시던데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건가요?



리코리스 : 마, 마이야씨?



리코리스 : 어째서 마족은 끊임없이 인간을 공격하는 걸까요? 어째서 인간은 끊임없이 마족을 배척하는 거죠? 어째서 평화는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거고요? 그리고 어째서... 저는 이리도 무력한 걸까요...



리코리스 : 마음속에서 언제나 무서운 생각이 속삭이고 있어요, 어둠의 힘을 받아들이라고 하고 있어요.



마이야 : 리코리스님, 빛과 어둠의 힘은 원래 리코리스님의 몸 속에 있던 겁니다. 그리고 힘이라 함은 본래 선악의 구분이 없는 법, 리코리스님께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린 거예요.



마이야 : 마이야는 지금까지 리코리스님께서 선량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 어둠의 힘을 받아들이신다 해도 마이야는 두렵지 않습니다. 그저 리코리스님께서 그 힘을 확실히 지배하길 바랄 뿐.



리코리스 : 힘을 지배하라니... 저는 자신의 몸 속에 있는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걸요. 마이야씨, 제가 힘을 사용하는 정확한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마이야 : 예, 그거라면 기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