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객실



레드 : (작은 목소리로) 지금까진 들키지 않은 것 같아.



시끄러운 목소리 : 이봐요! 당신 벌써 다섯 번째 이쪽을 보고 있는데, 제 물건을 훔칠 생각은 아니겠죠!? 이 바보 귀족!



레드 : (작은 목소리로) 그 말은 즉, 아직 계획에 여유가 있다는 거지.



시끄러운 목소리 : 당신이 또 무슨 흉계를 꾸미는 건 아닌지 경계하는 건데요, 전前 범죄자 상인 씨!



레드 : (작은 목소리로) 이전과는 달라, 이번에는 반드시--



시끄러운 목소리 : 두 사람 다 조용히 해주세요, 객실에 당신들 두 사람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레드 : (작은 목소리로) --반드시 신중하게, 계획대로--



시끄러운 목소리 : 승무원, 내가 주문한 맥주는 언제 오는 거야!



레드 : (작은 목소리로) --계획대로 우선 맥주를 한 잔 마신 뒤에, 아니, 우선 목표를 정해서--



시끄러운 목소리 : 지금은 특수 상황이라 알코올이 든 음료는 차장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판매할 수 있습니다. 대체 어떤 머리통을 달고 있어야 이런 때에도 맥주를 마실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



레드 : 이 망할 놈들, 더럽게 시끄럽네! 좀 닥쳐봐!



현상금 사냥꾼 : 뭐어? 이건 또 뭐야, 다시 한번 말해보시지? 마침 지루하던 참인데 한 판 붙어볼 테냐, 애송이!



아서 : 아하하, 미안합니다. 이 녀석이 세상 물정을 몰라서요. 처음 타는 기차다 보니 너무 긴장했나 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보안관 : 후후, 괜찮습니다. 저희는 신경쓰지 마시고 할 일마저 보십시오.



아서 : 정말 이해심이 깊은 분이군요. ...이봐, 레드. 가서 바람이나 쐬자고, 어서.









레드 : 저 망할 놈들, 마을 술집 주인보다 더 짜증 나는군! 대낮부터 무슨...



아서 : 이봐, 불만이 있는 건 알겠는데 보안관한테 큰소리는 치지 말아야지. 최대한 녀석의 눈길은 피해야 하잖아.



존 : 바보 아서! 우리는 나쁜 놈들이니까 경찰하고 붙어야 한다고!



레드 : 너야말로 바보다, 계획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니까.



존 : 그런데 넌 왜 큰 소리로 말하는 거야?



레드 : 크흠, 방금 일은 넘어가자고. 아까 녀석들 짐을 검사했을 때 뭔가 본 건 있겠지? 이제 목표를 정해보자!






존 : 나쁜 놈이라면 경관하고 싸워야지! 보안관을 털자!



레드 : 안된다고 했지!



존 : 음, 조심스럽게 한다면...



레드 : 안돼. 내 말은 저 녀석은 너무 가난해서 안된다는 거야. 몇 푼 갖고 있지도 않으니 훔칠 필요도 없어.



존 : ...알았어.






레드 : 그 현상금 사냥꾼 녀석이야말로 다음 목표로 적합하지. 진작부터 거슬리던 놈이었거든.



아서 : 안돼 안돼. 그 녀석, 한눈에 봐도 위험한 녀석이잖아. 무서우니 다른 목표를 잡자.



레드 : 쯧, 겁쟁이 녀석 같으니!






아서 : 연약하면서 돈도 많은 게, 상인이야말로 진짜 호구라 할 수 있지. 그 여자는 어때?



존 : 나는 찬성! 나쁜 놈이라면 돈 많은 상인을 털어야지!



레드 : 안돼, 절대 안 돼! 여러 번 말했듯이, 이 나라에서는 차라리 무법자와 싸울지언정 절대 저런 부자를 건드려선 안 돼.



레드 : 그들과 척진다면 평생 편히 못 잘 거야!






레드 : 그 바보 귀족 계집애가 좋겠다. 고리타분한 옛 귀족 녀석들은 모두 무능하거든. 유일한 장점이 있다면 바로 돈이 많다는 거고.



존 : 난 반대야! 그 여자는 여러 고아원을 도와주고 있어. 그런 사람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돼!



아서 : ...이번 만큼은 나도 존의 의견에 찬성이야.



레드 : ...쯧, 그래.






기차 객실



귓속말 : 저기 머리 벗겨진 중년은 어때...?



귓속말 : 아니, 저 여자가 더 낫겠다. 입고 있는 코트가 제법 비싸 보여...



귓속말 : 아냐, 저쪽에 있는 안경 쓴 기생오라비가 낫겠어. 저런 녀석이 괴롭히기 제일 좋거든...



귓속말 : 아니지, 아니지. 저쪽에 있는 뚱땡이가 제일 낫겠다. 들켜도 우릴 못 쫓아 올 거야...



귓속말 : 아니, 아니--



레드 : 에라이! 짜증 나 죽겠네, 입에 떠먹여 줘도 먹질 못 하냐!?



아서 : 목소리 낮춰, 다른 사람이--



존 : 아이고 아파라. 이게 뭔 일이야!?



레드 : 조심해, 꽉 붙잡고 있어--!



아서 : 기차가... 갑자기 멈췄잖아? 무슨 일이지?



놀란 목소리 : 녀석들이다! 녀석들이 왔다!



놀란 목소리 : ...인디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