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객실



놀란 목소리 : 왜 멈춘 거야, 무슨 일이기에!?



놀란 목소리 : 저쪽 산비탈에 사람이 있다!



놀란 목소리 : 맙소사, 열차를 약탈하려는 녀석들인가? 아직 예고 지점까진 멀었는데!



놀란 목소리 : 뭘 무서워하는 건가요! 이 열차에 탄 것도 그 구경을 하기 위해서잖아요, 그 좀도둑들이 진짜 상류층 사람들에게 손댈 만큼 간이 크지도 않을 텐데!



놀란 목소리 : 아니... 아니야, 저건... 인디언이다!!!



놀란 목소리 : 어어--!?



놀란 목소리 : 우린 다 죽었어!!!



존 : 인디언? 그게 뭐지? 이쪽 패거리인가? 다들 왜 저리 무서워하는 거야, 설마 우리보다 나쁜 놈들인가?



아서 : 너는 모르는 게 좋겠다...



레드 : 지금 중요한 건 순조롭게 예정 지점까지 도착하지 못했을 경우, 우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거야!



레드 : 어서 방법을 생각해야 해!



보안관 : 승객 여러분, 진정하시고 자리에 앉아주십시오. 상대를 자극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교섭을 하러 가 볼 테니 안심하십시오. 여러분을 쉽사리 죽게 하진 않겠습니다!









보안관 : 누군가 오는군... 두 사람뿐인가? 아무래도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 같은데...



보안관 : 음, 어, 헬로?






보안관 :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거 참 난처한데...




보안관 : 당신들 뭡니까, 열차에서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상인 : 저 남자가 한 깃털 장식은 부족장의 표식이에요. 분명 저 인디언들의 우두머리일 거라고요! 어서 잡아야 해요!



현상금 사냥꾼 : 저쪽 산비탈에 있는 무리가 보이지 않는 거냐, 이렇게 머릿수가 차이 나는데 어떻게 이기라고!



무장 귀족 : 그래서 지금 저들을 잡아 인질로 삼는 게 유일한 살길이라는 거예요. 저들은 인디언이에요, 타고난 살인자라고요!



승무원 : 주저할 필요 없어요, 당신은 보안관이잖아요! 설마 인디언이 얼마나 잔인한지 모르는 건 아니겠죠?







보안관 : 제길, 양측 다 진정하십시오!



보안관 : 당신들은 인디언이 사악하고 잔인한 사람들이라 믿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동료의 목숨을 걱정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건 모순 아닙니까? 이런 곳에서 서로 충돌하면 안 됩니다!




레드 : 저 병신들, 한 판 붙으려는 거 아니야!?



레드 : 어서 막아야 해!









현상금 사냥꾼 : 너희는... 같은 열차에 탄 여행객이잖아? 정신 사납게 하지 말고 어서 열차로 돌아가!



레드 : 이놈 봐라, 감히 내게 그딴 말을 해? 오늘 아주 엉덩이가 풀릴 때까지 두들겨 패주마!



아서 : 이봐! 싸움하면 안되지, 저들에겐 총이 있다고!



레드 : 걱정하지 마, 녀석들은 멀리 있는 인디언을 무서워하고 있으니 분명 총을 쏘지 못 할 거야. 주먹만으로 해결한다면 뭐가 무섭겠어? 주점에서 주제 모르는 놈들 혼내줄 때랑 똑같은 거야!



존 : 유후! 싸움이다!







사막



레드 : 윽... 이것도 쉽지 않네, 더는 못 버티겠다! 아서, 인디언 계집애한테 말하는 건 어떻게 됐어?



아서 : 됐어! 모두 멈추세요! 자초지종을 알았습니다, 모두 오해입니다! 다들 멈추세요!



보안관 : 음? 당신, 저들의 말을 알아듣는 겁니까?



아서 : 아니, 그럴 리가요. 하지만 당신도 보다시피 제가 여자하고 말이 좀 통합니다. 마을에선 플레이보이로 이름 좀 날렸죠.



상인 :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쓸 곳 없는 소린 그만 해요, 대체 무슨 오해가 있길래 열차를 멈춰 세운 거죠?



아서 : 열차를 세워요? 아니, 아닙니다. 순서가 틀렸어요. 저들이 열차를 세운 게 아니라, 열차가 멈추는 걸 봤기에 이렇게 모여든 겁니다.



아서 : 다르게 말하자면... 우리 중 아무도 열차가 왜 멈췄는지 모르잖아요?



승무원 : 그건... 확실히 모르긴 하지만, 분명 저들과 무슨 연관이 있을 거예요. 저들의 거짓말을 믿는 건가요!



존 : 헤이, 잠깐만. 내가 기억 하기론, 짐을 뒤질 때 --아야, 레드, 너 내 발 밟았다--, 그리고 내가 철판을 뜯었--아야, 왜 때리는 건데!?



존 : 윽... 알았어. 열차에 올랐을 때 내가 객실 안에서 전갈 둥지를 발견했거든. 어쩌면 거기에서 문제가 생긴 걸지도 몰라. 내가 보러 가볼게!



아서 : 좋아요, 친구들. 열차가 멈춘 문제는 우리 존 녀석이 가서 해결할 겁니다. 긴장 푸세요.



아서 : 저 인디언들은 이 근처에 그들 부족의 무덤이 있어서 모여든 겁니다.



무장 귀족 : --!



아서 : 저들은 선조의 영혼이 방해받는 걸 걱정하는 것뿐, 적의는 없어요.



승무원 : 이봐요, 무기를 든 남자가 오는데요!



아서 : 긴장하지 말고 제게 맡기세요. 다들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이건 네게 맡길게, 레드. 성질 좀 죽이고!



레드 :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비켜.



레드 : 좋아, 다들 들었겠지. 이번 일은 이걸로 끝이니까 모두 열차로 돌아가서, 푹신한 의자에 엉덩이나 올리면 그걸로 만사형통인 거야!



보안관 : 당신 동료의 말도 일리가 있긴 하지만... 저로서는 열차 승객의 생명을 걸고 모험을 할 수 없습니다.



레드 : 모험? 뭔 놈의 모험?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 모두 오해라잖아!



보안관 : 저는 이전에 인디언들이 일으킨 유혈 사건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그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이 열차 승객에 대한 위협입니다!



레드 : 그래? 그러면 그 똑똑하고 정의로운 해골로 한 번 생각해봐, 저들이 우리 피를 보고 싶다면 어째서 꼴랑 두 사람만 왔겠어?



보안관 : ...



레드 : 당신들은 저들을 무서워하지. 허, 그래, 나도 무서워. 왜냐하면 우리가 저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으니까!



레드 : 나는 저기 배불리 먹어본 적이라곤 없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애가 와서 내 소매를 잡고 나보고 자기 가족을 죽인 적 없는지 물어볼까 봐 무섭다!



레드 : 사람 서넛은 때려눕힐 것으로 보이는 저 멀대가 내게 무릎 꿇고는, 자기 남은 가족을 해치지 말라고 애원할까봐도 무섭고!



레드 : 게다가 내가 언제 저들과 같은 처지가 될지 무서워 미칠 지경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렇게 된 건지도 시팔 누가 알겠어!



무장 귀족 : 어떻게 그런...



레드 : 못 믿겠어? 어? 너는 지금 네 앞에서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누구인 것 같냐?



레드 : 나도 시팔 예전에는 은행 직원이었어, 지식인이었다고! 그런데 지금은? 너희가 보기에 내가 뭐하는 놈 같냐? 금전꾼? 어느 패거리의 양아치?



레드 : 나도 저 인디언들처럼 모든 걸 잃어버렸어, 바로 너희 같은 '상류층 사람' 때문에!



레드 : 너희는 저들이 무섭겠지만, 저들은 너희를 더 무서워해! 저들은 아무것도 못 할걸, 왜냐하면 열차 하나를 털면 더 많은 열차가 와서 저들의 얼마 남지 않은 나머지 땅마저 몽땅 뺏어갈 것을 잘 아니까!



현상금 사냥꾼 : 쳇...



상인 : ...



승무원 : ...



기적 소리 : 뿌뿌--



존 : 헤이! 문제는 해결했어, 열차도 다시 출발할 거야! 뭘 멍하니 있는 거야, 좀 더 기뻐하라구!



보안관 : 아서 씨, 이제 가봐도 되겠습니까?



아서 : 언제든지요, 아니, 진작 갔어야죠!



보안관 : 예... 그러면 모두 열차에 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