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편지 한 통이 술에 빠져 살던 그녀의 마음을 일깨웠다.



파죽지세 - 1턴 안에 적 2명 격파

홀로 가는 자 - 단독 출전





페랄 주점



주점 종업원 : 주점 평판은 갈수록 떨어지고, 장사도 갈수록 나빠지는구나. 그래서 더는 오지 않는 게 좋겠다고 충고했는데...



주점 종업원 :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번개가 치나 모래 폭풍이 몰아치나 상관없이 문만 열면 시간에 맞춰 오는 것도 이젠 신기하지 않군.



주점 종업원 : 에휴, 그것보다는 말썽 피우는 손님이 있다는 게 더 큰 문제겠지...



난폭한 손님 : 이봐, 종업원... 이 아가씨가 마시는 것과 같은 걸로 한 잔!



난폭한 손님 : 아가씨... 혼자 마셔서 무슨 재미가... 있겠어... 나와 한잔하는 게... 어때? 흐흐흐...



난폭한 손님 : 이봐, 당신! 이 아가씨에게 치근덕거리면 안 돼!



장난을 좋아하는 손님 : 쉿, 이 형님이 충고 하나 하지. 주점 밖으로 날아가기 싫으면 그 입 간수를 잘 하는게 좋을걸!



난폭한 손님 : 이 아가씨는 네가 마음대로 해도 될 사람이 아니라고.



난폭한 손님 : 무슨 소리를... 내가 조금 머리가 어지럽긴 한데, 그렇다고 눈이 맛 간 건 아니거든? 이런 미인이...



난폭한 손님 : 헛... 눈 하나가 없잖아!!!



장난을 좋아하는 손님 : 하나, 둘, 셋...



문밖에서 들리는 비명소리 : 으아아악--!



장난을 좋아하는 손님 : 쯧쯧, 그래서 말해줬건만... 답도 없는 녀석 같으니.



페랄 전달자 : 이봐, 종업원.[ 여기에 브렌다라는 분이 계신가?



주점 종업원 : 정말 성가신 날이군... 자기 목에 칼을 들이대는 자가 또 나타났잖아.



페랄 전달자 : 난 편지를 전해주러 온 거야. 쯧... 어째 다들 나를 뜨거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 같은데...



페랄 전달자 : 이봐... 브렌다라는 아가씨가 오면 날 대신해 이 편지를 전해주지 않겠어?



주점 종업원 : 보낸 사람도 없고, 심지어 주소도 적혀있지 않잖아...



주점 종업원 : 브렌다 씨, 이 편지... 제가 대신 처리해 드릴까요?



브렌다 : ...



브렌다 : 그 재난이 일어나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 훗, 나 같은 사람은 진작에 잊혔을 거라 생각했는데...



브렌다 : 아직도 나같은 떠돌이를 찾으러 사막까지 오는 자가 있구나.



브렌다 : 베르너와 마리에 대한... 단서!?



브렌다 : ...



장난을 좋아하는 손님 : ? 대체 무슨 편지길래 저 아가씨가 주점을 나선 거야? 정말 궁금한데?



주점 종업원 : 아, 어쩌면 이제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걸지도 모르지. 저 아가씨의 앞날을 축복해주자고.



주점 종업원 : 하하, 백수인 너도 노력 좀 해야지!








브렌다 : 너희 둘... 당장 비라쥬 녀석을 불러와.



성간함 도시 경비 : 넌 누구냐? 우리 집정관님을 만나려면 특별한 초대장을 갖고 와야 한다.



브렌다 : 흥, 나약한 녀석같으니. 일평생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껍질 속에 숨어만 있을 셈인가?



성간함 도시 경비 : 브, 브렌다님!? 브렌다님 아니십니까?



브렌다 : 날 알아봤는데도 뭘 꾸물대는 거야!?



성간함 도시 경비 : 브렌다님, 집정관님은 지금 다른 사자와 중요한 일을 상담 중입니다.



성간함 도시 경비 :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제가 지금 가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 그럴 필요 없네. 게이트가 있다지만, 나도 오랫동안 듣지 못한 친구의 목소리를 들었으니.



달의 집정관 : 브렌다, 이제 두 번 다시 성간함 도시로 찾아오지 않을 거로 생각했거늘...



브렌다 : 흥, 네가 날 환영하지 않으리란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네 도움이 필요하니 어쩔 수 없지.



브렌다 : 잘 들어, 비라쥬! 베르너와 마리의 행방에 대한 일이 적힌 편지를 받았어.




란차 사신 : 비라쥬님, 저는 이만 보고하러 돌아가야겠습니다.



란차 사신 : 성간함 도시는 약속을 잘 지킨다고 들었습니다. 부디 성간함 도시가 우리 란차와의 상호 불가침 조약을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달의 집정관 : ...물론이네.



브렌다 : 상호 불가침? 너 란차와 조약을 체결한 거야...? 그래도 선은 지키는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달의 집정관 : 짧은 기간 동안 서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조약일 뿐이야. 그리고 성간함 도시의 일은 너와 아무 상관 없지 않나.



브렌다 : 넌 정말 변하지 않았구나.



브렌다 : 성간함 도시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다른 세력을 끌어들이고, 구역질 나는 유화 정책을 시행한 거냐!



브렌다 : 거짓된 평화에 취해 잔혹한 진실을 외면하다니... 정신 차려, 비라쥬!






브렌다 : 아무래도 너, 베르너와 마리가 누구를 위해 가엘파이스에 왔고, 무엇 때문에 소식이 끊겼는지를 잊어버린 것 같은데.



브렌다 :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달의 민족은 예레스를 떠날 수 있었어. 그뿐만이 아니라 두 사람은 성간함 도시를 세우는데 큰 공헌을 했지.



브렌다 : 그런데 너는... 그들이 믿었던 동료라는 녀석이 그들의 소식을 모르는 척하겠다는 거야!?



달의 집정관 : 브렌다, 나는 지난 실패로 네가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거라 생각했다.



달의 집정관 : 대체 언제쯤에야 그 경솔한 성격을 고칠 생각이냐!?



달의 집정관 : 그런 자세로 적을 맞이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동료들의 복수를 하겠다는 망상을 하다니, 그 모든 것이 내 눈에는 그저 죽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으로밖에 보일 뿐이야!



집정관 집무실



달의 집정관 : 진정해, 브렌다!



달의 집정관 : 두 눈을 똑바로 떠, 그토록 오랜 시간이 흘렀건만 너는 아무런 발전도 없잖아!



달의 집정관 : 우리가 마주하는 적은 지난 십여 년 동안 쇠퇴하기는커녕 쉬지 않고 그 힘을 기르고 있어.



달의 집정관 : 그런데 너는 대체 언제까지 꿈이나 꾸고 있을 셈이야!?



달의 집정관 : 무의미한 복수에 대한 욕망은 버려라, 나는 네 적이 아닐뿐더러 네 동료를 해친 자도 아니야!



달의 집정관 :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달의 백성을 위한 것, 네겐 나를 비난할 자격조차 없어!



브렌다 : 흥! 동료의 행방을 찾고자 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거였나.



브렌다 : 성간함 도시의 중립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세력과 치욕적인 협정을 맺고, 그 협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문을 걸어잠그고 그 안에 박혀있구나.



달의 집정관 : 지금 성간함 도시로서는 대륙에서 발생할 전란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 게다가 미지의 적이 걸어오는 싸움에 응하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지.



달의 집정관 : 나로서는 그저 최선을 다해 성간함 도시의 적을 줄이고, 평화로운 시기에 달의 민족이 가진 과학 기술 무기를 발전시킬 수밖에...



브렌다 : 비라쥬,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어. 그리고 나는 그 모든 것이 너의 나약함을 감추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아차렸지!



브렌다 : 너는 분명히 이 대륙의 모든 진실을 알고 있지만, 요행이나 바라는 것을 선택한거야.



달의 집정관 : 그만해, 브렌다!



달의 집정관 : 우리 둘은 문제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



달의 집정관 : 만약 오늘 네가 성간함 도시의 도움 받기 위해 찾아온 거라면 솔직히 말해.



달의 집정관 : 하지만 만약 오늘 네가 온 목적이 나를 비난하러 온 거라면! 나는 아직 할 일이 많으니 이만 성간함 도시를 떠나줬으면 좋겠어!



브렌다 : 하, 난 그래도 네가 과거의 동료와의 우정을 생각해 나와 함께 그들의 행방을 찾을 거로 생각했어. 애초에 그런 기대를 해서는 안 되는 거였군.



브렌다 : 예전에도 너는 중립을 유지하고 평화로운 발전을 위해 엘리시움의 위압에 굴복했지. 그리고 이제는 란차와 조약을 맺었어.



브렌다 : 어쩌면 나중에 너는... 네 동료를 해친 적과 손을 잡고, 혼돈의 힘과 거래할 지도 몰라. 성간함 도시를 지키기 위해 너는 어떤 일이든 하려 들 테니!



브렌다 : 네 등딱지나 지키며 가엘파이스의 종말을 천천히 지켜보도록 해, 이 겁쟁아!



브렌다 : 이제부터 나는 혼자 싸워나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