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노력을 기울여도 운명의 힘에는 거역할 수 없다.



파죽지세 - 1턴 내 3명 격파

포위돌파 - 3턴 내 클리어






엘리시움 갑판



유리안 : 힐다! 가지 마십시오...! 나는 아직... 지지 않았습니다, 싸울 수 있어요! 아직 내 복수는... 끝난 게 아니란 말입니다!



유리안 : 으윽--!



힐다 : 뭐? 이게 네가 말하는 싸울 수 있는 상태냐? 그렇게 많이 도전했으면서 아직도 모르겠어?



힐다 : 나는 네가 전력으로 도전하면 받아 줄 뿐이다. 하지만 오늘 너는 이미 졌어. 나는 쓰러져 손가락 하나 까딱이지 못하는 녀석과 싸우는 취미 따윈 없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 테니, 가서 상처를 치료한 뒤에 다시 찾아와!



유리안 : 아니... 난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 제길, 이제, 시간이 없는데...



힐다 : 에잇! 아직도 못 알아먹겠어? 어째서 아직도 누워서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유리안 : 콜록, 콜록... 난 봤습니다... 당신이... 마물 무리 속에 파묻혀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을... 나는 그 전에 반드시... 당신을 죽일 겁니다!



힐다 : 음? 흥, 역시 신이라는 작자는 진작에 엘리시움을 버린 거였어. 교회 녀석들도 결국 네 머리를 고치진 못했나 보군!



유리안 : 아닙니다! 힐다, 당신은 내가 예견한 장면을 전혀 이해 못 하고 있어요!



유리안 : 비록 조각난 파편 같은 모습일 뿐이지만, 방주의 전이와 마물의 습격 모두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그 모습은 갈수록 뚜렷하게 보이고 있어요.



유리안 : 나는 반드시... 그 미래가 닥쳐오기 전에 당신을 죽여야 합니다! 당신은 내 복수의 대상이니까요!



힐다 : 흥, 잘 들어, 유리안! 여신의 신앙이나 미래의 모습이란 건 전부 허황된 것에 불과해!



힐다 : 미래는 자신의 손으로 움켜쥐는 거다. 내가 네 아비에게 복수한 것을 포함해 내가 보내는 오늘까지, 모두 운명이 결정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힐다 : 그러니 네 복수는 너 자신의 힘으로 실현해! 어서 돌아가 상처를 치료하고, 그 후에 다시 내게 도전해라! 알아 들었어!?



힐다 : 이거 하나는 약속해주마. 네 손에 죽는 그날까지, 나 역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널 기다리리라는 것을!









유리안 : 제길! 그 모습과 완벽히 똑같잖아, 역시 운명은 피해 갈 수 없는 것인가...



힐다 : 이런, 꼬맹아, 마물의 포위망에 빠졌다는 게 네가 본 그 미래가 정해졌다는 말은 아니란다! 내가 네게 했던 말을 잊지 마, 미래는 네 손으로 움켜쥐는 거야!



엘리시움 병사 : 원수 각하! 적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힐다 : 하하하! 그게 뭐 어때서!? 엘리시움을 위하여!



유리안 : 흥, 어쩌면 운명과 미래라는 게 정말 거역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힐다, 당신이 했던 대답을 잊지 마세요! 당신의 목숨은 이런 추악한 녀석들의 것이 아니라 내 것입니다!



??? : 병사들이여, 아마 이 시공이 마지막 전장이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해, 모두 힐다 원수를 구하러 간다!



아레스 : 전원 전투 준비, 힐다 장군을 구하러 간다!



엘리시움 병사 : 원수 각하를 위해! 엘리시움을 위해!



힐다 : 하하! 이래서 아까부터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했던 거야! 유리안, 병사들을 데리고 포위망을 돌파해 원군과 합류해라, 내가 뒤를 맡겠다!



마물 : 크르르--!!!



유리안 : 흥, 힐다, 어쩌면 당신이 말한 것처럼 정해진 미래라는 것도 바뀔 수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유리안 : 빌어먹을 마물들, 죽어랏!






유리안 : 흠, 이대로라면 운명을 뒤집을 수 있을지도... 힐다, 포위망을 돌파했습니다!



플로렌티아 : 폐하, 힐다 언니! 이륙 준비가 끝났습니다, 어서 빠져나오세요!




힐다 : 으윽--!



??? : 흐흐흐, 운명이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지! 너는 빠져나갈 수 없다.



유리안 : 제길, 힐다!



아레스 : 힐다! 우리가 곧 구해줄 테니 조금만 더 버텨!



힐다 : 으윽... 폐하...! 서둘러 방주를 타고 떠나십시오! 엘리시움은 폐하 없이 존속할 수 없습니다!



힐다 : 이곳에서 폐하께서 피를 흘린다면... 엘리시움 계획의 미래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아레스 : 시끄럽다! 단 한 사람도 두고 가지 않겠어!



힐다 : 잘 들어, 아레스... 엘리시움 계획은, 우리 그레스덴 제국... 그리고 모든 대륙의 유일한 희망이야.



힐다 : 나는... 나 한 사람 때문에 엘리시움 전체가 묶이는 걸 바라지 않아. 내가 마물을 막고 있을 테니, 너희는 서둘러 떠나!



힐다 : 그리고 너, 꼬맹이! 나는 네 아버지를 죽인 원수다! 원망하고 싶다면 계속 원망해! 하지만 네 손으로 날 죽이진 못했으니, 결국 넌 내게 진 거야!



힐다 : 네가 직접 복수를 한 건 아니지만... 네 원수는 이제 더는 살 수 없으니... 이제부터 너도 열심히 살아가고... 알아들었으면 어서 가!




??? : 그래, 감동적인 무대도 여기까지다. 너도 그저 한발 먼저 앞서 죽는 것일 뿐이지. 살아남아 운명에 휘둘릴 저 어릿광대들은 너보다 불쌍한 것들이다!



유리안 : 힐다! 젠자앙!!!



아레스 : 모두 엘리시움으로 퇴각한다! 플로렌티아, 지금 즉시 방주를 가동해 이곳을 떠나도록!



아레스 : 힐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마라...



유리안 : 안돼! 모두 비키세요, 힐다는, 내가 죽여야 한단 말입니다!



아레스 : 너희는 유리안을 데리고 방주로 돌아가도록...



엘리시움 병사 : 옛!



유리안 : 안돼! 이것 놔! 힐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습니다! 이건 우리의 운명이 아니에요! 내가 가겠습니다! 비키세요! 젠장! 으아아아!!!






엘리시움 지휘실



유리안 : 제길! 모두 당신들 때문입니다! 사람의 말을 들어 처먹지도 않는 족속들! 내 아버지의 원수가 다른 자의 손에 죽은 건! 모두 당신들 탓입니다!!!



유리안 : 나는 수도 없이 경고했습니다, 게이트 너머에는 끝없는 어둠과 파도처럼 많은 마물이 있다고 했었죠, 하지만 당신들은 나를 미친놈 취급했을 뿐!



유리안 : 그래서 지금은 어떻죠!? 내가 본 모든 미래는 실현되었습니다, 힐다의 죽음을 포함해서요!



아레스 : 진정해라, 유리안!



아레스 : 엘리시움 방주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 대륙에서 홍수에 삼켜졌을 거다! 설사 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 할지라도, 우리 역시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었어!



아레스 : 모든 엘리시움인이 최선을 다해 밝은 미래를 찾아 나섰다, 힐다 역시 엘리시움을 위해 희생한 거야!



유리안 : 그놈의 엘리시움, 엘리시움, 엘리시움! 이 모든 것이 전부 그 밑도 끝도 없는 엘리시움 때문입니까!



유리안 : 그러면 어디 한 번 대답해주시죠, 고고하신 엘리시움의 군왕이시여! 그래서 지금 엘리시움은 어떤 미래를 맞이했습니까!?



유리안 : 예상대로 힐다가 마물에 파묻혀 죽고, 나는 영원히 복수의 기회를 잃은 것까지... 이 모든 게 내가 예견한 운명 그대로이지 않습니까!



유리안 : 그 운명을 바꾸고 얻은 미래가 고작 이런 것이라는 말입니까!?



아레스 : ...적어도 엘리시움의 백성은 그날의 거대한 홍수로 죽지 않았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희망은 남아있는 거야...



아레스 : 계속 미친 소리를 늘어놓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라! 하지만 엘리시움에 이곳에 멈출 여유 따위는 없다!



유리안 : 희망? 하하하! 그래서 우리가 운명에 휘둘리며 온갖 고난을 받고, 그 많은 생명이 스러진 것이 고작 그 희망이라는 말 한마디를 위한 거란 말인가?



유리안 : 쯧, 인간의 힘으로 운명에 거역하려 하다니... 정말 우습군! 하긴 나 역시 순진하게도 자신의 운명을 움켜쥐라는 힐다의 터무니없는 소리를 믿지 않았던가.



유리안 : 모두 쓸모없는 짓이야! 운명이 결정한 내 인생을 돌아보고, 힐다를 빼앗겨 복수의 자격마저 박탈당하고 난 지금에서야 알 수 있겠어! 애초에 운명이 정한 길은 거역할 수 없는 거야!



유리안 : 흐흐흐흐! 하하하하! 아레스, 어디 한 번 너의 백성과 함께 무의미한 발악을 해봐라! 너희가 노력할수록 운명을 마주할 때 더더욱 우스워질 테니!



유리안 : 그리고 미래를 보는 예언자인 나는 이곳에서 너희가 운명에 놀아나는 모습을, 정해진 각본의 멋진 연극을 지켜보겠다!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