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의 말발굽 아래에서 절망하는 츠루야, 그 속에서 분노한 용이 날아오른다.






츠루야 영토



플로렌티아 : 페하, 여기가 츠루야입니다. 요아의 측정 보고에 따르면, 예상대로 이곳의 마나 농도는 일반적인 수치를 훨씬 초과한다고 합니다.



아레스 : 도처에 용솟음치는 마나 에너지가 있음을 육안으로도 알 수 있다.



아레스 : 이토록 생기 넘치는 땅이라니... 보르스렌 영지가 떠오르는군.



매튜 : 거긴 어떤 곳이지?



아레스 : 생기가 넘치는 항구 도시였다. 내가 소년 시절을 보낸 곳이자, 모든 것의 시작점이지.



아레스 : 지금은 수면 아래에 가라앉은 도시겠지만.



매튜 : 과거를 회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듯하군.



아레스 : 확실히 그래. 황제로서 제자리에 머물며 나아가지 않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니까.



아레스 : 하지만 이런 풍경을 보면... 아무래도 당시 보르스렌 영지의 평화로운 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거든.



아레스 : 느닷없는 그레스덴 제국의 침략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었지... 그리고 지금은 내가 그 제국의 황제가 되어 같은 짓을 하고 있어.



매튜 : 동요하지 마라, 아레스!



매튜 : 츠루야의 마나 에너지는 큰 잘못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이 될 거다. 그러기 전에 여기서 끊어내야 해.



매튜 : 설사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레스 : 훗, 나를 너무 약하게 보는 것 같군.



아레스 : 과거 자경단원 시절의 나였다면 이런 일로 머뭇거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아레스 : 하지만 지금 나는 세상 전체를 짊어지고 있어.



아레스 : 그건 결코 간단한 게 아니야. 동료와의 사소한 유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중한 책임이지. 난 이미 엘리시움을 위해 무엇이든 할 거라는 각오를 했어.



츠루야 장로 : ...외지인이여, 그대가 어떤 포장을 한다 한들, 이 모든 짓은 침략과 다를 바 없네.



플로렌티아 : 누구!? 현지의 수비군인가, 대체 언제 이곳에?



플로렌티아 : 근위병!



츠루야 장로 : 그대들은 츠루야 숲의 비밀을 상상할 수조차 없을 걸세. 우리는 숲 사이의 지름길과 산에 숨겨진 길로 그대들이 예상치 못한 습격을 할 수도 있지.



츠루야 장로 : 한순간의 승리는 취할 수 있겠으나, 절대 츠루야를 점령할 수는 없을 걸세!



플로렌티아 : 유격 전술인가... 제길, 엘리시움의 제식 장비는 이런 전투 방식에 대응하기 힘든데.



매튜 : 츠루야 인이여! 우리는 당신들의 고향을 점령하려는 게 아닙니다!



매튜 : 우리의 목표는 그저 이 곳의 마나일 뿐입니다.



츠루야 장로 : 그저...?



츠루야 장로 : 정말 뻔뻔한 소리로다! 츠루야에 내린 존자의 은혜를 감히 빼앗으려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의 행동에 면죄부를 주는 태도라니... 정말 역겹기 그지없군!



매튜 : 그 힘은 존자의 은혜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레스 : 더는 말 할 필요 없어. 츠루야 인, 그래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건가?



츠루야 장로 : 영종은 부당한 침략자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너희가 이 땅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건 시체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아레스 : 기갑 기사단을 후퇴시켜라.



매튜 : 물러나려는 건가...!?



아레스 : 요아에게 가에아사르 발사 준비를 하라고 전해라. 준비가 끝나는 대로 츠루야 중앙 산봉우리를 포격하도록!



플로렌티아 : 가에아사르라니...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요!



아레스 : 더는 이런 곳에서 무의미한 희생을 할 수 없다. 적의 유격전술에 휘말릴 수는 없어!



플로렌티아 : ...알겠습니다.



츠루야 장로 : 저, 저게 뭐냐... 저 빛은...



아레스 : 너희가 선택한 결과다, 똑똑히 보도록!



아레스 : 가에아사르, 발사!



츠루야 장로 : 아, 안돼!



아레스 : 계속해서 저항한다면, 몇 번이고 이런 포격이 반복될 것이다.



아레스 : 이제 절망스러운 힘의 차이 앞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말해 보아라!






영봉 산기슭



베르너 : 모두 무사해?



마리안델 : 으음... 덩굴로 몸을 보호해서 괜찮아. 그런데 방금 무시무시한 포격은 대체 뭐지?



브렌다 : 뭐긴 뭐겠어, 저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방주의 무기겠지! 저 강력한 포격을 보니... 그 재수 없는 페이리아가 생각나는걸.



비라쥬 : 마나의 파동은 없었다. 아마 저 방주의 특별한 기술이겠지.



비라쥬 : 저걸로 계속해서 영종이 있는 산봉우리를 공격한다면, 츠루야 인이 어떻게 저항하든 간에 모두 수포로 돌아갈 거다.



유다 : 뭐야! 왜 츠루야를 공격하는 건데!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땅을 어째서...



마리안델 : 야망과 욕망은 언제나 분쟁을 일으키지. 이건 어느 시공간에서도 통하는 만고불변의 법칙이야.



베르너 : 지금 급선무는 서둘러 영봉에 가는 거야. 엘리시움의 목표가 그곳에 있다면, 우리도 그곳에서 아레스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몰라!



마리안델 : 맞아, 그리고 분명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도 많이 있을 거야! 이렇게 강력한 포격이라니... 그 아레스라는 남자는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휘말리게 될지 생각해보지 않은 걸까?



유다 : 젠장젠장젠장! 서둘러 영봉에 가도록 하죠!






츠루야 무사 : 남아있는 부대 중 전력이 될만한 자는 얼마 없습니다. 아까 같은 공격이 계속된다면 영봉이 함락되는 건 기정사실입니다!



츠루야 장로 : ...이렇게 된 이상 그 방법뿐인가... 물령의 힘을 빌려 자연의 힘으로 외지인들을 제압해야겠다!



츠루야 무사 : 하지만 그 방법을 쓴다면 장로님도!



츠루야 장로 : 츠루야의 백성을 지킬 수 없다면 이깟 목숨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츠루야 무사 : 적들이 왔습니다, 장로님!



츠루야 장로 : '물령이 앞길을 지우고, 용이 울부짖으며 사람을 도륙할지니...'



츠루야 장로 : '산천초목은 백골이 되고, 뇌성벽력은 피투성이의 분노가 되리라!'






매튜 : 저게 뭐야...



베르너 : 저건... 츠루야 인이 불러낸 건가?



유다 : 저도 처음 보는 거지만, 굉장히 강해 보이네요. ...저것만 있다면 그 대포에 맞설 수 있을지도 몰라요!



물령의 용 : 크르르...



츠루야 무사 : 츠루야의 혼인 물령의 용이시여... 존자의 이름으로 청하옵니다, 그 분노의 불길로 우리의 적을 쫓아주소서!




엘리시움 기사 : 으아아악!



아레스 : 뭐야... 저 거대한 용은 비밀무기라도 된단 말인가!



아레스 : 이렇게 된 이상...



매튜 : 잠깐 기다려! 아무리 랑그릿사를 다루는 너라지만, 혼자서는 저 용과 싸울 수 없을 거야!



아레스 : 가에아사르가 다시 준비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부하들을 위해서라도 시간을 벌어야 하고, 그게 황제인 내가 짊어진 책임이다! 누가 뭐라 해도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어!



아레스 : 덤벼라! 네가 어떤 알 수 없는 존재인지는 모르겠지만, 엘리시움에 맞서겠다면 내가 쓰러뜨리겠다!



츠루야 무사 : 주제도 모르는 녀석...! 영룡이시여! 저 남자에게 당신의 분노를 보여주소서!



아레스 : 하압!






매튜 : 정말 저 용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니... 아레스... 랑그릿사의 힘을 완전히 발휘했구나!



물령의 용 : 후우, 후우...



물령의 용 : 으아아!




츠루야 무사 : 아직입니다, 우리의 분노는, 그리고 우리의 고통은...!



츠루야 무사 : 이, 이게 무슨... 어째서...!




츠루야 무사 : 이게 무슨, 존자의 분노가... 어째서... 우리에게...



물령의 용 : 오오...! 으오오오오!



베르너 : 이럴 수가... 용이 적아를 구별하지 않고 싸우고 있어... 츠루야의 승려들이 모두 희생됐잖아!



매튜 : 용이 츠루야 인에게서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있다!



아레스 : 저게 바로 신앙의 진짜 모습이지! 신을 믿으면 언젠가는 배신당하게 되어있다!



매튜 : 우리가 용을 처치해야 해!



매튜 : 내버려둬서 저것이 계속해서 폭주한다면... 아마 손쓸 틈도 없이 츠루야 전체가 박살이 나버릴 거야!




아레스 : 지금 네 몸 상태도 있으니... 우선 기다리도록.



아레스 : 거기 있는 녀석! 베르너라고 했던가?




베르너 : 아레스!



아레스 : 지금 내 행동을 인정할 수 없다는 눈빛이군!



베르너 : 침략과 약탈을 인정할 수 없다! 설사 네가 랑그릿사를 갖고 있다 할지라도, 지금 네 싸움에는 어떤 정당성도 부여할 수 없어!



아레스 : 지금은 한가롭게 떠들 때가 아니다.



아레스 : 네 친구에게 영봉의 백성을 피난시키라고 해라. 이번 싸움은 그 여파가 매우 클 거다. 그리고 너는 나를 도와 저 귀찮은 용을 처치하도록!



베르너 : ...좋다. 확실히 저 용은 막아야 하니까!



물령의 용 : 우오오오오!



베르너 : 아레스, 너와 함께 싸운다는 것이 네 선택을 인정한다는 말은 아니야.



아레스 : 베르너, 너라면 랑그릿사의 사용자로서 같은 입장인 내가 짊어진 사명과 선택을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아레스 : 하지만 지금 보아하니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군!







아레스 : 으윽... 용에게 깃든 마나가 이미 지나치게 많아! 완전히 폭주하는 상태야!



베르너 : 이대로 계속 싸운다면 저 용은 알아서 자멸할 거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용이 죽을 때 일으킬 충격이...



아레스 : 이 정도의 막대한 마나라면 산 봉우리 전체를 날려버리고, 그 위에 있는 모든 생명을 앗아가겠지.



마리안델 : 베르너! 더는 용을 다치게 해선 안 돼! 내가 용을 돕겠어!



아레스 : 돕는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아레스 : 헛소리 하지 마라! 이미 너무 위험한 상태야, 여차하면 시체 하나 온전히 남기지 못할 거라고!



마리안델 : 아니,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이 용은 츠루야의 영혼이자 마나의 의지 그 자체인걸.



아레스 : 네가 뭐라 하건, 저건 반드시 없애야 할 커다란 위협이다!



마리안델 : 내가 츠루야 인의 분노 때문에 광분하는 영혼의 부담을 덜어줄 거야.



베르너 : 내가 도와줄게, 마리!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



아레스 : 좋다, 그렇다면 나도 도와주지. 이 시공의 랑그릿사 사용자가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보여다오!



마리안델 : 츠루야의 물령이여, 부디 당신의 분노를 내려놓으세요.



베르너 : 용의 움직임이... 멈췄어...



베르너 : 마리가 마나와 대화하는 능력으로 마나의 폭주를 진정시킨 거야.



아레스 : 신기한 능력이야... 직접 마나에 간섭하고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정말 놀랍군!



베르너 : 마리가 그 능력을 갖추게 된 건 그녀의 의지가 아니야. 오히려 저주에 가깝지.



베르너 : 하지만 마리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 힘으로 더욱 많은 사람에게 평화와 아름다운 생활을 주려 하고 있어.



아레스 : 그런가... 나도 친한 사람 중에 본인이 원하지 않은 어둠의 힘을 받은 사람이 있다, 이해할 수 있겠어.



마리안델 : 으음...



베르너 : 마리, 괜찮아!?



마리안델 : 베르너, 아, 안 되겠어...



마리안델 : 너무 거대한 힘이야, 이미 내 한계를 넘어섰어... 더는 버틸 수가...




베르너 : 이럴 수가... 그렇다면... 마리, 마리!






츠루야 영토



아레스 : 서둘러 빠져나가라, 용이 다시 움직인다!






매튜 : 하아아압!



아레스 : 매튜!



매튜 : 하아, 하아... 다행히 부서진 칼날의 힘을 아직 사용할 수 있어.



베르너 : 저 용을 죽이려는 건가!



마리안델 : 죽이는 게 아니야! 저 용의 영혼과 육체를... 분리하려는 거야.




츠루야 영토



매튜 : 그래, 이게 유일한 방법이야. 언젠가 다시 합쳐질 때가 오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재앙을 피할 수 있으니.



베르너 : 네 검은 상식을 초월하는 것도 벨 수 있는 건가!?



매튜 : 그래... 이게 나의... 부러진 칼날이라 불리는 능력이지... 크윽!



아레스 : 무리하지 마라. 지금 네 몸 상태는... 서둘러 엘리시움으로 돌아가야겠다.



매튜 : 아니, 아레스. 흩어진 마나를 모아야 해.



아레스 : 그래... 요아, 코니! 명령대로 움직이도록!



요아의 목소리 : 예, 폐하!



요아의 목소리 : 코니! 북동쪽 5도... 높이 200야드, 마나 사이펀 장치를 발사하도록!



코니의 목소리 : 예, 선생님.



베르너 : 안돼! 아직도 마나를 가져가려는 거냐!



아레스 : 너희도 이곳의 마나가 어떤 상태인지 보았을 텐데. 너는 이곳 사람들이 이 힘을 제대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유다 : 이 자식, 아주 건방져!



유다 : 분명 너희가 침략해서 츠루야 인이 이런 힘을 쓰게 만든 거잖아! 그런데도 뭘 그리 잘난 듯이 지껄이는 거야!



유다 : 모두 네 녀석 탓이잖아!



아레스 : 건방진 꼬마가!



유다 : 으윽...!



아레스 : 나를 미워하겠다면, 마음대로 해라!



아레스 : 이건 엘리시움의 결정! 너희 가엘파이스 인의 선택 따위로 멈출 수 있는 게 아니다! 츠루야와 페랄... 그 모든 지역의 힘 역시 우리가 차지할 거다!



유다 : 뭐라고...? 이 자식, 페랄은 건드리지 마!



아레스 : 주제도 모르는군!



베르너 : 둘 다 멈춰!



베르너 : 아레스! 츠루야의 마나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거냐! 이렇게 이 모든 것이 네가 말하던 생존을 위해서가 아닌, 네 야망을 위한 것임을 드러내는 건가!



아레스 : 야망이니 욕망이니 하는 말은 너희 같은 정의의 사도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일 뿐이지!



아레스 : 너희가 필요하다면 어떤 목적이든 야망이 되고, 어떤 의도든 간에 욕망이 되지 않나!



아레스 : 우리의 목적에 네 판단 따윈 필요 없다! 결심했다면 나를 막아라! 너희의 그 미력한 힘으로, 저 강철의 방주를 막아보란 말이다!



베르너 : 아레스! 그것이 너의 결정이냐... 가능하다면 랑그릿사의 소유자와 싸우고 싶지 않았건만!



베르너 :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더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베르너 : 네가 미증유의 기술을 갖고 있든, 랑그릿사의 힘을 다루건 상관없다! 네가 이 대륙에 재앙을 가져오는 것을 막겠어!



아레스 : ...기다리고 있겠다.



아레스 : 작별이다, 베르너. 한때 우리라면 사이좋은 전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레스 : 이 또한 운명의 결정이겠지. 우리의 선택에는 근본적인 견해차가 있으니.









엘리시움 놈들 야드 쓰는거 보니 무게는 파운드 쓸 듯. 이러니 홍수가 일어나지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