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가지



행인 : 몇 번이고 말했잖아, 지금 동양 잡기술 따위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니까!? 어서 비키기나 해!



검요 : 이건 잡기술이 아닌, 우리 고향에서 전승된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인술이다, 그런 모욕은 참을 수...


[검요에 대한 인물 정보가 해금 되었다]



행인 : 아 글쎄 요술이고 인술이고 간에, 그런 구닥다리에 흥미 있는 사람은 없대도 그러네! 네 녀석도 그 이상한 복장과 같이 안개의 도시에서 꺼져버려!



검요 : 이 빌어먹을 자식이!



기자 : 안녕하세요, 선생님.



기자 : 저는 안개 일보의 기자입니다. 지금 안개의 도시에서의 동양 인술의 발전과 변화에 관한 전문 기사를 쓰고 있는데요, 인터뷰 좀 가능하실까요?



행인 : 진짜 기자잖아! 크흠, 물론 가능합니다.



행인 : 동양 인술은 머나먼 동방의 나라에서 온 우아한 예술입니다. 안개의 도시에 사는 수많은 주민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죠.



행인 : 동시에 부족한 동방 문화에 대한 이해를 보충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쪽에 있는 검요 선생의 검술은 가히 입신의 경지에 다다랐으며...



기자 : 예,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지요. 검요 선생님, 이쪽으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행인 : 어라, 이대로 끝내는 겁니까? 제가 동양에 대해 제법 빠삭한데...



검요 : 고맙군, 그래서 무슨 용무지? 나는 방금 저 녀석처럼 쉽게 놀아나지 않아. 진짜 목적이나 말해.



기자 : 사태 파악이 빠른 분이시네요.



검요 : 훗, 사태 파악이 빠르니 쉽게 떠날 결심을 하는 거지.



기자 : 어라, 안개의 도시를 떠나시려고요?



검요 : 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야. 그 녀석은... 아직 허무맹랑한 기회를 노리고 있더군.



기자 : 지금 여러분이 어떤 곤경에 처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도시에 오셨던 분들이니만큼, 떠나기 전에 한 번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어쨌든 서로 믿고 의지했던 동료잖아요.



검요 : 나도 녀석이라면 나를 이해해 줄 거로 생각했어. 하지만 그 녀석, 그 이상한 극본을 본 뒤에는 마치 사람이 바뀐 것처럼 변해버렸다고.



검요 :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게 틀림없어, 뭔지 제대로 물어봐야겠다!



기자 : 이상한 극본이라, 설마...



기자 : 어라, 잠깐만요! 아직 물어볼 게 남았다고요!









익요 : 떠나기로 한 마당에, 어째서 다시 돌아온 건가!


[익요에 대한 인물 정보가 해금 되었다]




익요 : 그대는 누구지, 어째서 여기에 온 건가!



기자 : 저는 안개 일보의 기자입니다. 며칠 전 비극 극장에서 발생한 복력 사태에 대해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익요 : 허, 인터뷰할 시간 같은 건 없으니, 화내기 전에 얼른 떠나시게!



기자 : '타락한 꿈이 땅의 틈새에서 올라오고, 올빼미의 괴이한 말이 밤하늘에 울려 퍼지네'




익요 : 그대가 어떻게 극본의 내용을 알고 있는거지! 아니, 절대 그럴 리 없어! 오직 나만을 위한 연극이라고 그가 약속했는데!



익요 : 극본의 내용은 절대 새어나가선 안돼! 그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내가 처리를 해야...





검요 : 익요, 뭘 하려는 거지?



익요 : 너였나... 어째서 돌아온거지...



익요 : 함께 떠나자고 설득할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물러나게!




검요 : 이 도시에 계속 머물러 봤자 아무런 희망이 없어, 어째서 모르는거냐!



익요 : 희망... 희망이 없다고... 아니... 믿을 수 없네...



검요 : 며칠 전 비극 극장에서의 커튼콜은 중간에 중단되었지. 나는 그 공연을 찝찝하게 남겨두고 싶지 않아.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손을 맞춰보는 게 어때?



익요 : ...



익요 : 좋아. 그리하겠네.



검요 : 그러면 나는 가서 도구를 준비하지. 볼 일 마저 보라고.



익요 : 그대가 어디에서 그 극본을 본 건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제삼자가 극본의 내용을 알길 바라지 않소.



기자 : 물론입니다. 다만, 그 대가로 제 질문에 답해주시길 바랍니다.



기자 : 비극 극장에서 탐정을 본 적이 있습니까?



익요 : 물론. 그 녀석은 교수가 남긴 극본을 훔치려다 누군가 몰래 쏜 총에 맞아 죽었지. 정말 당해도 싼 자였어.



기자 : 교수라니... 극단주가 직접 쓴 극본이 아니란 말입니까?



익요 : 후후, 그 늙은이에게 그런 재주가 있을 리 없지. 그 완벽한 극본은 분명, '범죄계의 나폴레옹'이 남긴 걸작일 게야.



기자 :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묻겠습니다. 탐정이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직접 보셨나요?



익요 : 추측일 뿐이네. 당시 겁많은 출연자들이 총소리에 놀라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바람에 너무 혼란스러웠거든. 하지만 총성이 극단주 사무실에서 들려왔다는 것이 확실하고, 그 전에 탐정이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았네.



기자 : 대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극본에 대한 건 비밀을 보장하지요. 그러면... 즐거운 공연 되시길 바랍니다.









얼굴없는 자 : 후후... 엿본 자는...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검요 : 저기 누가 있다!












따분해



피비린내



따분해 // 참신하지 않아



피비린내 나




관중 : 정말 대단하군, 이렇게 진짜 같은 트릭은 처음이야!



관중 : 저 동양인, 정말 죽은 것 같아! 피가 가슴에서 쉴 새없이 흘러내리잖아, 정말 감쪽같은 걸!



관중 : 살인이다! 저 검을 든 자가... 정말로 자기 동료를 죽였어...! 사람살려! 어서 도망쳐!




낮은 목소리의 영창 : '하늘에서부터 내려오시고, 지하에서부터, 바다에서부터 올라오시니, 그분들은 어디에나 있을지라'



낮은 목소리의 영창 : '동행자의 신선한 피로 광란의 종말을 맞이하라, 그에 답하여...'







구시가지



검요 : 오늘 연극이 기대에 부응했다면 좋겠군.



극장주 : 정말 완벽한 연극이었습니다. 진심으로 당신이 자랑스럽군요.



검요 : 모두 당신의 예상대로 인 것 같은데, 언제 그에게 손을 쓸 거지?



극장주 : 아직 그물을 거둘때가 아닙니다. 그 자의 비밀은 지금 알려진 것 정도가 아니거든요.



극장주 : 이번에는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주위를 돌까합니다.



검요 : 연기자의 본분이 관객의 눈과 귀를 속이는 거라지만, 사람의 마음을 갖고 노는 거라면 그 교수가 되살아나도 네 상대가 되지 못하겠는걸.



극장주 : 하하,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자는 자신의 적인 법이죠. 이건 변치않는 이치입니다.




인물 설정 및 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