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죄인의 피를 대체 어디에 숨겨 놓은 거지...





기자 : 여기 있었군...



기자 : 네가 왜 여깄어!!!



나지막한 목소리 : '타락한 꿈이 땅의 틈새에서 올라오고, 올빼미의 괴이한 말이 밤하늘에 울려 퍼지네'



나지막한 목소리 : '그 속삭임은 점차 커져 탐구자를 어둠으로 인도하리라'



나지막한 목소리 : '곧 그분들이 깨어나 인류에게 공포와 새로운 생명을 내릴 것이니'



나지막한 목소리 : '안개가 빛을 덮고, 어리석음이 새로운 세계의 주인이 되리라'



나지막한 목소리 : '하늘에서부터 내려오시고, 지하에서부터, 바다에서부터 올라오시니, 그분들은 어디에나 있을지라'



기자 : 누가 말하는 거야!








기자 : 방금 극장주의 시체를 확인했는데, 계속 위장할 셈인가?



극장주 : 이 극장에서 신분을 위장한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닐 텐데... 안 그런가, 안개 일보의 기자?



기자 : 아무래도 교수의 유품에 흥미를 가진 건 탐정이나 극장주뿐만이 아닌 것 같군. 하지만 안타까워라... 승리의 카드는 이미 내가 찾아냈는데.



극장주 : 그날 극장에 난입해 극장주를 죽이고 극본을 가져간 자가 바로 너인 것 같군. 이제 네 동기를 추측해볼까?



극장주 : 기자라는 신분으로 곳곳에서 탐정의 행방을 수배한 건, 그날 네가 총을 쏜 후 극본을 가져가기 급급했기 때문이지. 혼란스러운 탓에 누가 총에 맞았는지 확인을 할 여유는 없었던 거야.



극장주 : 그래서 마술사가 네게 단서를 제공하고, 총에 맞은 사람이 탐정이라는 것을 말해주자 그 사실에 굉장한 흥미를 보인 거고. 심지어 네게 극본이 있다는 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감수할 정도로.




기자 : 역시 그 가수와 마술사, 동양인 모두 진작부터 너와 내통하고 있었군.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믿던 사람이 악마보다 더한 자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야.



기자 : 그래서... 극본을 잃어버린 네가 뭘로 마지막 의식을 완성할 건데? 하하하!



극장주 : 나는 극본으로 무언가를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만? 네가 이곳에 나타난 순간, 내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




기자 : 내가... 네 목적이라고?



극장주 : 3년 전, 그 교수는 오래전의 신비롭고 사악한 의식을 거행했지. 심연에서 불러낸 힘으로 초월적인 존재가 되려는 의도였어.



극장주 :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실패했어. 하지만 그에게는 비밀 조수가 하나 있다더군. 경찰 측은 그 조수가 나온 기록을 확보하지 못한 듯하지만, 내 생각에는...


[교수에 대한 인물 정보가 해금 되었다]



나레이션 : 요란한 총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기자 : 숨바꼭질을 하자고? 좋아, 어디 해보자고...






기자 : 탐정이 어디 있는지 말해! 그게 네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기자 : 원래부터 너는 죽지 않았어! 이 모든 건 네가 배후에서 꾸민 일인 거야!



탐정 : 슬슬 완벽하게 막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교수의 조수...?



기자 : 언제부터 날 주목한 거지?



탐정 : 네가 멋지다고 생각한 비극 극장의 그 장식물들, 모두 라이헨바흐 빌딩에서 가져온 거야.



탐정 : 교수의 취향을 자신의 기호로 삼다니, 그것도 좋은 습관은 아니라고.




얼굴없는 자 : 이번에는... 죽음에서...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얼굴없는 자 : 불가능해, 분명 내가 직접 죽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눈속임이 틀림없어... 불가능해...



소프라노 :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너와 교수뿐만이 아니거든!



익요 : 만약 자네가 동양의 인술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바꿔치기 술법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었을걸세!



마술사 : 이게 바로 내 생애의 걸작, '사신을 속이는' 공연이다!



얼굴없는 자 : 제길,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절대로!





탐정 : 쇼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지.



얼굴없는 자 : 아니... 내가 실패할 리 없어... 극본에 문제가 있을 리 없는데... 의식이 완성된 걸 내가 직접 봤단 말이다!



얼굴없는 자 : 저 여자, 저 여자 몸에 분명 그게...




탐정 : 잠까...



소프라노 : 이런 역겨운 녀석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도시에 대한 모독이야.



군관 : 저와 함께 가줘야겠어요, 탐정. 오늘 밤, 당신이 이번 사건의 전모를 기록하는 걸 계속 지켜볼 테니 그리 아세요.



탐정 : 지금은 그저 힐버트 호텔의 고급 스위트룸에서 한숨 푹 자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만.



탐정 : 연기라는 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다행히 이번에는 좋게 끝났네요.



군관 : 도시가 다시 평화로워지면, 어쩌면 당신이 바라는 대로 살 수 있을지도 모르죠. 이 사건들은 모두 당신이 연출한 작품이잖아요.



군관 : 자, 가요. 커피랑 샌드위치를 준비해뒀으니...



탐정 : 잠깐만요!




탐정 : 이자가 애써서 이런 일을 벌인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 노트가 말해줄 수 있을 것 같군요.


[단서 '기자의 노트'를 획득했다]






군관 사무실



탐정 : 어느새 날이 밝았군요. 지금 머릿속에서 양이 백마리 정도 뛰어다니는 것 같은데, 이제 돌아가서 자도 될까요?



군관 : 그러니까 극장주가 총격을 받아 사망한 후, 당신이 그의 모습으로 위장하고 배우들을 설득해 이런 연극을 벌인 목적이 배후의 흉수를 이끌어내기 위했다는 건가요?



군관 : 그자가 다시 나타날 거라는 건 어떻게 알았죠? 그는 이미 교수의 유품을 손에 넣었잖아요.



탐정 : 왜냐하면 저도 그 금단의 극본을 본 적 있으니까요.



군관 : 아니, 이렇게 경솔한 바보를 봤나! 당신 설마 그 극본을 본 사람은 모두...



탐정 : 모두 뭐요? 자신이 믿는 동료를 죽인다고요? 하하, 이렇게 들통 났군요.



탐정 :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당신이 방금 마신 커피에 제가 독약을 넣었거든요. 당신은 이제 곧...



나레이션 : 쾅하는 소리와 함께 군관 커다란 주먹이 탐정의 이마에 내리꽂혔다.



탐정 : 아이고, 농담한 것 가지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까?



군관 : 두 번 다시는 그런 무서운 농담 따윈 하지 마세요!



탐정 :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저를 가장 믿는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었나 보군요.



군관 : 그 극본이 아무 효과도 없다고 어떻게 확신하는 거죠? 어쨌든 그건 교수가 남긴 유품인데...



탐정 : 사실 총격 사건 전에도 극장주의 초청을 받아 비극 극장에 간 적이 있습니다.



탐정 : 극장주는 삼 년 전 교수가 불러온 무시무시한 재앙의 경과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는, 그 금단의 물품을 꺼내놓았죠.



탐정 : 우리는 그 사신의 책이 도시에 어떤 무시무시한 결과를 불러올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도시의 어둠 속에서 또 다른 교수가 되려 하는 자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죠.



탐정 : 그래서 저는 보조 아가씨에게 모조품을 만들어달라 부탁하고는, 진짜 사신의 책은 없애버렸습니다.



군관 : 교수의 조수도 불쌍한 녀석이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으니.



나레이션 : 문에서 규칙적인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군관 : 들어오세요!



탐정 : 보조 아가씨, 극장주의 죽음은 정말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극장 보조 : 그건 뜻밖의 사고였잖아요. 우리 모두 교수의 조수가 그렇게 빨리 극장에 잠입했을 거라곤 생각 못했으니...



극장 보조 : 범인은 법에 따라 처벌받았으니, 적어도 극장주님에 대한 위로는 될 거에요.



극장 보조 : 이제 저는 극장주님의 유지를 따라 극장을 운영해 안개의 도시 주민에게 계속 즐거움을 줄 생각이에요.



탐정 : 예, 나중에 저희도 찾아뵙겠습니다.



극장 보조 : 이제 저는 먼저 가볼게요, 그러면 이만.



탐정 : ...



군관 : 뭘 그리 보고 있어요?



탐정 : 기자가 남긴 노트에 몇몇 이상한 이름이 나오는군요. '그릇', '사신의 책', '죄인의 피', '멸망의 땅'...



*군관 : 그런 광신자들은 이런 이상한 것을 가지고 놀길 좋아하죠. 어쩌면 또 무언가 사악한 의식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군관 : 교수의 조수는 이미 체포되었어요, 모두 끝난 셈이죠.



탐정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마지막 부분의 *부분 군관 대사를 아무래도 탐정 대사로 잘못 내보낸 것 같은데...



인물 및 단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