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독일군복 중 가장 대표적인 M36 튜닉)


히틀러 집권 후 유명 의류 브랜드인 휴고 보스가 젊은이들의 입대 장려를 위해 일부러 제복을 멋지게 디자인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져 있으나,

결론부터 말하면 틀린 설명.

휴고 보스는 군납 피복을 생산했을 뿐, 디자인 자체는 히틀러 집권 한참 이전부터 이미 틀이 잡혀 있었음.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의 독일군복. 히틀러가 가난한 화가 지망생에 불과했을 당시에도 이미 2차대전 시기의 군복과 대단히 유사한 제복을 입었음.)


(영국군 Service Dress Uniform)

사실 1~2차대전 시기의 군복은 대부분 영국군의 '서비스 드레스'를 베이스로 만들어져 색감이나 계급장, 장식 등에서 세부적인 차이가 있을 뿐, 전체적인 디자인은 대동소이함.

예시)

(덴마크군)

(노르웨이군)

(핀란드군)

(중화민국군)

(벨기에군)


그럼에도 독일군복 하면 타국 보다도 유달리 깔끔하다, 멋지다는 이미지가 강한 이유는

1. 독일군이 보여 준 우월한 전술적 기량으로 인한 '강군' 이미지

2. 매체에서 독일군의 절도와 신비성을 부각시켜 '기계처럼 군기가 바짝 들어있는 비인간적이고 간지나는 악역'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깔끔한 정복, 예복 차림의 장교들을 많이 등장시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함.


(말끔하게 차려 입은 독일 국방군, 친위대 수뇌부. 흔히 매체에서는 독일군의 이러한 이미지를 강조함. / 영화 몰락 中)




(동부전선의 실제 독일군 모습)

어느 나라 군복이든 야전에서는 땀과 때에 찌들고 흙과 먼지로 더러워 지는것은 마찬가지. 독일군이라고 딱히 칼각 다려서 쫙 빼입고 싸우러 나가는 건 아니다.

위장복을 최초로 채택한 것도 독일군인 점을 감안하면 [독일군복은 휴고 보스가 디자인 한, 멋들어지지만 실용성은 없는 군복] 이라는 통념은 그야말로 낭설.


(2차대전 시기 미군 정복)

실용주의의 대표주자처럼 알려진 미군 역시 장교들이 입는 정복은 대단히 깔끔하고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