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용차량의 저시인성 도색

군 표준차량 말고 상용차량들은 대부분 짙은 파랑색 도색을 사용중인데, 일부는 광택도 심해서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CTC때 군용차들은 대충 위장해도 저시인성 도색덕분에 상대적으로 위장이 쉬웠는데 상용차들은 새파래서, 어두운 상황이더라도 약간의 빛만 있으면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2. 기동장비의 타이어 교체

상용차량들은 타이어의 한계 때문에 험지 돌파, 정확히 말하자면 우천 직후의 진흙바닥에서 기동성이 매우 저하되는 것을 몸소 체감했습니다. 평소 똥차라고 그렇게 욕을하던 두돈반과 오톤은 잘만 다니는데 상용차들은 죄다 나자빠지는 장면을 보며 타이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상용차 중에서도, 특히나 오프로드용 타이어가 없는 차종-마이티 계열은 그냥 운행 나갈 때마다 빠지더라고요.


3. 개인별 건강/체력수준을 고려한, 전문적인 체력단련.

입대 초반, 저희 부대는 체단을 정말 무식하게 했습니다. 허리를 다친 사람도 너 꾀병 아니냐며 전장순환-탄통달리기, 전우업고 달리기 및 240m 등을 돌리는 바람에 후송가는 인원이 주기적으로 생겼습니다. 그리고 저체력자들이 체단을 매우 기피하게 됐죠. 저체력자 및 신체적 불편이 있는 인원들을 위한, 세분화된 체력단련 지침을 통해 전 병력의 체력증진을 도모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4. 불필요한 통일성 강조 철폐

예로, 저는 자대생활을 하며 몰리형 전투조끼를 개인장구로 사용했는데, 몰리형의 가장 큰 장점이 "개인 스타일에 최적화"인데도, 행사 때나 기타 훈련 때 수통피는 왼쪽, 다목적파우치는 어디, 탄창파우치는 양 쪽 어디 이런 식으로 통일하도록 강요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병장 넘어서는 그냥 무시하고 저 편한대로 붙여서 쓰긴 했는데 진심으로 어이없었던 기억입니다. 그 외에도 관물대 내부 물건배치 등등을 통일성 없다고 지적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5. 전투식량 식단 다양화 및 상용제품 도입

어차피 맛없고 소화안되는 거 마찬가지기는 한데, KCTC 13박 14일 중 6일, 약 20여 끼 정도 연속으로 1식단만 먹었던 제 경험상 나중에는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참치캔이나 밥친구(분말형 소스랑 참기름 등이 내장) 등등 상용제품 중에서 전투식량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도 왜 굳이 2가지 식단에서 더 발전이 없었는지, 답답했습니다. 물론 현재 식단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투식량 그 특성상 맛이 드럽게 없죠. 오래 보관이 가능한 상용 통조림 등을 전투식량으로 편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6. 계절별 군복 다양화

제 기준으로 사계 2벌 하계 2벌 전투화 2족이었고, 20년 입대자부터 군화를 3족 보급받았으며, 저는 19군번이라 2족만 보급받았음에도 중간에 전투화를 한 족 더 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화는 3족이면 크게 문제가 안될 것 같은데, 전투복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1벌을 외출용, 나머지를 일과용으로 입었는데, 일과용 군복을 쓰다가 군복이 훼손됐을 경우 추가 보급도 어렵고 해서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계 2벌 중 하나는 외출용이고 하나는 일과용인데 일과용에 페인트가 튀고 바지가 튿어졌다거나 하면 외출용밖에 입을 길이 없었고, 그마저도 코로나 시국에 외출이 제한돼 손으로 수선하느라 퀄리티가 조악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계 3벌 사계 3벌 정도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요새는 컴뱃셔츠가 보급된다 하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계절별로 위장무늬를 살짝식 달리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계 전투복은 녹색형, 사계는 현용 화강암, 설상을 대비해 방상외피를 양면으로 디자인해 외부는 화강암 내부는 설상 등으로 차별화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혹한기 훈련을 할 때 화강암 군복이 너무나도 잘 띄더라고요. 저는 설상위장복(흰색)을 지급받지 못해서 헬멧외피 등 최소한의 설상위장만 해봤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