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관리진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다고 한들, 그것이 모든 유저를 대변한다고 우리는 절대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관리진과 유저들 간의 의견이 충분히 불일치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번 일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특히나, 이번 루세트 유저 관련 건은 더욱더 민감한 소재입니다. 해당 유저로 인해 다수의 타 유저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운영상의 문제나 미숙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뇌절도 어느 정도는 봐줄 수 있는 경우입니다. 당장 남청이와 학여울 유저 차단해제 과정의 반발과, 루세트 유저 차단해제 과정의 반발의 강도를 비교해보면, 루세트 유저의 경우 '봐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유저를 대략 20명으로 잡으면, 3명은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소수입니다. 관리진으로 치면 4명 중 2명, 기권을 제외하면 3명 중 2명이 해제 의견을 냈습니다. 20명 중 2명이 많은 수입니까? 물론 20명 중 10명 이상이 찬성하고, 그 중 관리진 2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20명 중 10명 이상이 반대하고, 더 적은 쪽에 2명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더 극단적으로는 20명 중 2명만 찬성하고, 나머지 18명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관리진이 어째서 유저 위에 있습니까? 관리진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해결하면 그것은 지도자 원리고 파쇼입니다. 아무리 작은 커뮤니티라지만 이 커뮤니티를 독재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상식적인 통념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령 독재를 하더라도 그 관리진은 일개 차단유저의 몽니에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이번 건만이 아닌, 모든 사안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커뮤는 재밌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이런 가국계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솔직히 커뮤니티는 정보제공 목적이 아닌 이상, 현실 인생에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제가 여러 번 강조했지만, 커뮤는 어디까지나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겁니다. 제가 관리진인 이상, 커뮤니티의 번영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수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습니다. 저는 다수가 무조건 옳다고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택적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있어서만큼은 예외입니다. 우리는 한 명의 유저로 인해 열 명의 유저가 떠나는 상황을 원하지 않습니다. 개혁도 그래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모든 건의, 모든 개혁안 등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는 변화는 1차로 관리진 투표를 통해 각하 여부를 결정한 후, 통과 또는 기각 여부는 무조건 유저투표에 붙입시다. 귀찮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만족하는 결정과 재밌는 플레이를 위해서 이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관리진이 해야하는 것이 그것 아니겠습니까?


@하늘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