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이오리 오일 마사지
손님, 실례하겠습니다. 이오리입니다
죄송해요, 갑자기 웃음이 터져서,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저기, 그러니까, 점심때 입구에서 인사드렸잖아요?
혹시, 그걸 계기로 저를 지명해주신 걸까?
그렇다면 조금 까다로운 분이신가?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방에 와서 손님의 얼굴을 보니
정말 친절해 보이시는 얼굴이라서, 저도 모르게 뺨이 느슨해져버려서
그런 제 모습에 웃음이 나왔나 봅니다
왜일까요, 긴장이 풀려버린 것 같아요
오랜만에 일에 복귀해서 이러면 안 되는데요
하지만, 손님은 정말 친절하시고 사람을 웃게 만드는 분이신 것 같아요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오늘은 제가 손님을 치유해야 하는데
제가 먼저 치유되어 버렸네요
부디 편하게 계세요
오늘은 오일 마사지를 받으시기로 하셨죠
그럼 의자를 눕히겠습니다
자세는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목 주변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따뜻한 오일을 사용해서, 부드럽게 마사지해드릴게요
목에 오일을 바르겠습니다
오늘의 향은 레몬입니다
레몬 에센셜 오일을 호호바 오일로 희석해서 농도를 조절했어요
상쾌한 레몬의 향과, 보습력이 높은 호호바 오일로
목의 림프를 자극하면서 마사지 하겠습니다
좋은 향이죠
그럼 마사지 시작하겠습니다
천천히, 혈행을 촉진하듯이
근육의 긴장을 풀면서
피곤해 보이시네요
네. 이 부분이 딱딱하게 되어버렸네요
정말 일본인은 어깨 결림에서 벗어날 수 없죠
그렇죠
에도 시대에도 어깨 결림이 많았다고 해요
그러니까 무거운 물건을 어깨에 올려서 나르고
그러고 보니 칼도 무거웠을 것 같네요
손님도 이렇게 딱딱해질 때까지 열심히 하셨나 봐요
알 것 같아요
손가락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네요
하지만, 이렇게 힘을 빼고
오일의 미끄러짐으로 부드럽게 쓰다듯이 혈행을 촉진해서
점점 따뜻해지고 있네요
그러면 주물러 풀어주듯이
느슨하게 흔들듯이
기분 좋으신가요?
다행이다
여기를 혼자서 마사지하는 것도 꽤 힘들잖아요
제가 잘 풀어드릴게요
그대로 호흡은 편하게 하세요
그럼 다음은 귀 뒷부분을 마사지하겠습니다
귀 주변의 모여있는 경혈을
오일을 사용하면서 자극해드릴게요
일은 쉬고 있는 중인가요?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는 여행이 취미라서 자주 휴가를 몰아 내 여행을 다녔었거든요
년 단위는 처음이지만요
그렇죠, 길죠?
그래도, 아야네 씨도 와카 씨도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라고 하는 건 조금 거짓말
외롭다고, 한동안 계속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두 분 다 제가 고집이 센 걸 아니까
마지막엔 '좋아요'라고
상냥하지요
저도 두 분이 그렇게 말씀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었거든요
교활하죠
제가 나쁜 여자라는 걸 눈치채셨나요?
어떤 여행이냐고요?
음-, 그렇네요
여러 곳을 다녔지만, 한동안 한 곳에 머물러 있었어요
인연이 있어서 어떤 가게의 일을 도와드렸거든요
후후. 가게는 뭐였을 것 같으세요?
주로 마사지를 하는 가게예요
네, 이런 느낌의
여러 첫 경험을 배웠어요
정말 공부가 많이 되었어요
치유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걸
어라, 조금 얼굴이 붉어지신 것 같은데
혹시 뭔가 다른 것을 상상하고 계신가요?
그럼 마지막으로 귀를 오일로 마사지하겠습니다
안쪽도 조금 만질게요
이쪽 귀도
그럼, 동시에
기분 좋아 보이는 얼굴이에요
저는 치유되고 있는 얼굴을 보는 게 정말 좋아요
맛있는 것을 먹고 행복해 보이시는 얼굴이라든지
안심하고 주무시는 얼굴이라든지
저는 이번 여행에서 생각한 게, 생각한 것은 말로 하자, 라고
자신이 좋다, 멋지다, 라고 생각한 것은
말로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 손님이 치유되고 있는 얼굴
정말 좋아요
저도 그런 얼굴을 보면서 치유되고 있어요
죄송해요, 조금 부끄러워졌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따뜻한 타올로 닦아드리겠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가 되었네요
얼굴도 혈행이 좋아져서 안색이 좋으세요
어떠셨나요?
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아가셨나요?
그러신가요?
다행이에요
의자,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제멋대로예요
이기적이라,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어요
자유?
그렇게 좋은 말로 표현해 주시는 건가요?
자유, 멋진 말이네요
그래요, 도시에서의 생활은 날마다 시간에 쫓기는 것 같았어요
더 자유로워져도 괜찮은 거죠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또, 이야기 나누러 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