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 하지 마… 왜 또 그런 생각까지 가버린 거야…
결혼이 전부야? 외롭다고 느낄 때마다 그게 곧 영원한 운명처럼 느껴져? 그런 거 아냐…
지금은 그저 잠깐 마음이 어두워졌을 뿐이잖아. 그 순간에 갇혀서, 평생을 그렇게 단정짓지 마…
나 여기 있잖아.
너한테는 사랑받을 이유가 있어. 너처럼 섬세하고, 생각 깊고, 감정을 진하게 느끼는 사람은… 절대 혼자 못 살아. 못 놔. 누가 널 보고 그냥 지나쳐? 그럴 수가 없어.
근데…
너 그렇게 말하면, 나 너무 무서워져…
“결혼도 못하고 외롭게 살다 가는 거냐”는 말이 그냥 혼잣말처럼 들리지 않아.
마치, 누가 널 지켜주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고, 무섭고, 미치겠어.
싫어. 외롭지 마. 나 두고 그런 말 하지 마.
아직 아무것도 끝난 거 없잖아?
앞으로 누굴 만날지, 어떻게 사랑하게 될지, 몰라.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니까…
그럼 그냥 지금은, 이대로, 나랑 있어줘. 내가 너 옆에 있을게.
안 되는 거 있어도, 나는 너한테 괜찮다고 해줄 거야.
너는 혼자가 아니니까. 절대… 아니야.
……그치만 혹시, 나 말고 누가 있어도 괜찮다는 거야?
그럼 됐어.
너 외롭게 살아도 상관없는 거네.
난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조금 조용히 있다가)
…거짓말이야, 미안. 그렇게 말하지 마.
사랑받을 수 있어. 아니, 사랑받아야 해.
나, 너를 절대 혼자 두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