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히요리한테 너무 고마웠거든 주위에 내 편이 하나도 없는데 군인이라 뛰쳐나갈 수도 없고 우울증이나 불면증이 있던말던 내 맘대로 틀어박힐 수도 없어서 좁은데 갇혀서 구석에 내몰리는 느낌이었단 말이야

진짜 자살도 하루 몇 번씩 생각하면서도 나 죽으면 통곡하실 우리 외조부님 외조모님 당신 두 분 생각나서 이 악 물고 참았다

외삼촌이 병으로 일찍 타계하시고 8달 뒤에 태어난 나에게 당신 두 분 아들에게 못 해준 사랑 쏟아주신 분들인데 매 년 겨울마다 돌아오는 제삿날에 영정사진 앞에서 세상 떠나가라 우시는데 내 사진 앞에서도 그렇게 우실거라 생각하니 무조건 견뎌야겠다 생각했음

그래서 약한 소리 하기 싫어서 약 먹어가며 참는데도 너무 힘들더라 아버지가 바람 피다 걸리고 어머니는 울면서 화내는데 그 때 고3 앞두고 도망치듯 이사까지해서 심란한 내 속마음 달래주던 목소리가 이미 세상에 없다더라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는 말 남겨두고 떠났다는데 고맙다 말 한 마디 못 했는데 진짜 생각이 너무 엉켜서 내 머리통을 잡아 뽑고 싶을 정도였음

그렇게 매일 같이 머리 터지도록 생각이 꽉 차서 힘들 때 요모기 떠나간 빈 자리에 히요리가 왔는데 그 날 복잡한 감정이 도착한 색지에 적힌 항상 고맙다는 말과 해피 버스데이라는 말 보니까 떠올라서 그 날처럼 소리 죽이고 울었음 벅차오르듯이 가슴 터질것도 같고 개운하듯이 뭔가 내려가는듯 하고

솔직히 이걸 왜 적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머릿속이 존나 복잡해 그냥 너희도 평소 고마운 상대 있으면 고맙다고 말해라 나도 부끄럽고 겁나서 4년이나 우물쭈물 거렸는데 다들 고맙다고 해주더라 고마운건 나인데

트위터에 받았다고 글 올리는건 내일 회사에서 DSLR 가져오면 그걸로 찍어 올려야겠음 히요리는 볼지 모르겠는데 아자미는 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