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잘 자



잠 오기 시작했어?


내일도 일찍 가지?


슬슬 자자.


곁에서 같이 자도, 괜찮아?


응. 



좋은 냄새가 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냄새.


안심 되는걸.


(3:54)

저기 말야.


들어줬음 하는게 있는데.


손, 잡아주지 않을래?


따뜻해. 정말, 언제 잡아도 따뜻한걸.


반대로 내 손은, 언제나 차가웠을지도 모르겠네.


냉증이었으니까.


좀 더, 그쪽으로 가도 될까?


응.

(4:55)




(9:57)

빗소리를 들으면, 평온해지지?


나, 좋아해.


왜 그래? 벌써 사라졌을거라고 생각했어?


아직 괜찮아.


해가 뜰 때까진 내린다고 말했잖아?


아직, 여기에 있어.


안심해줘.

(10:40)




(15:44)

아까 말야.


아직 좋아하는 사람도 여자친구도 없다고, 말했지?


솔직하게, 그 얘길 들었을 때. 


기쁜 감정하고, 복잡함이 반반이었어.


그런거, 실은 기뻐하면 안되는데.


아직은, 나 이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없구나란걸 알고.


조금, 기쁘다고 생각했어.


그야, 나는 여전히 좋아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말이지?


언제까지던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지 않아도 돼?


지금부터, 같이 살아갈 사람.


빨리 찾아 봐?


무슨 일이 있을 때든.


곁에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 안심이니까.


지금 당장은 무리라도, 나보다 더 좋아할 수 있을 사람하고

행복해졌음 좋겠어.


왜냐면, 내 몫까지 행복해지지 않아주면 곤란할테니까.



괜찮다구?


나보다 귀여운데다가, 성격이 좋은 사람은 잔뜩 있으니까.


분명 찾게 될거야.

(18:46)




(23:44)

있잖아.


나,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일이 있어.


여자친구 다운 일, 해주지 못했다고 말했었지?


그거야, 전혀 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완전, 부족했었던 것 같다고.


할 수 있을 때에, 더 많이, 잔뜩 해줬음 좋았을 텐데 라고.


해주고 싶었는데 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좋아한다는 말도, 별로 말해주지 않았어.


역시 말야?


소중한 사람에겐, 살아있을 동안에, 소중하다고 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죽은 이후에, 후회했어.


그러니까, 나처럼 되면, 안 돼?


사랑하는 사람에겐 말할 수 있을때 말해야지.


에...? 그렇다고, 지금 말하는건...


비겁...하다고 할까, 치사해...


응. 고마워.


나도, 정말 사랑했, 었어.


정말로, 고마워.


싸움도 많이 했지만, 나.


행복했었어.


그걸 전해주고 싶어서, 돌아온거야.


전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언제까지고 대화하고 있으면, 잘수가 없지?


이젠, 조용히 하고 있을테니까.




아침에, 일어날 때 쯤이면.


아마, 나는 없어졌겠지만.


잘 지내줘?


그럼,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