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비와 작별


역시, 이젠 잠들었을려나.


잠자는 얼굴 귀엽네.


실은 말야? 편지라도 적어서, 남겨놓고 갈까하고 생각했는데.


그만 뒀어.


물건이 남아있으면, 더 괴롭지 않을까 해서.


오늘 있었던 일은,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편이 좋겠지.


정말로 만났었던 걸까 아님 그렇지 않았을까.


애매하게 두곤, 꿈이었던건가라고 생각해 주는게, 제일 좋겠어.


멋대로인 말만 하지말라며, 화낼지도 모르지만.




아쉽지만, 이제 비도 그치는 것 같고.


이제 가야할 때니까, 돌아가지 않으면.





돌아가고 싶지 않은걸.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런 거... 말하면 안된다는 건 알고 있어...


말하지 않겠다고, 의식했지만...


그래도... 역시, 참을 수가 없어...


자고 있다면, 들리지 않는다면, 말하지 않는 것과, 똑같은 걸까.



실은 말야...?


계속 이곳에 있고 싶어.


줄곧, 이 이후로도,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주었으면 했어.


나의 이 좋아하는 감정은, 죽은 이후로도 계속 변하질 않는데.


너는 언젠가,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겠지.


그 누군가가, 무척 부러워.


그렇구나...




미안, 그러길 원하고 있는데도, 그러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진심이야.


그렇지만, 내가 가장 바라고 있는건, 행복하게 살아가 주었음 하는거니까.


네가 미래에, 행복해질 수 있다면, 곁에 있어주는게 내가 아니라도 좋아.


이렇게 말했지만, 아무리 힘내도 같이 있어줄 순 없으니까.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잔뜩, 잔뜩 사랑해줘서, 고마워.


나, 정말 행복했어.


평범하기 그지없던 나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당신을 좋아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럼, 슬슬 돌아갈게.


바이바이.


줄곧, 영원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