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별에 소원을! 남매가 사이좋게 유성군 관측
오빠, 슬슬 시간이야 ! 천체관측 시작한다고!
저녁을 많이 먹어서 졸린 건 알겠지만, 여기에 온 목적은 유성군 관측이니까. 뭐, 표면상으로는 말이지...
하지만 모처럼 망원경까지 가져왔으니까, 오늘은 끝까지 밤하늘의 매력을 오빠에게 가르쳐 줘야지!
자, 일어나! 일어나!
하늘을 올려다봐.
어때?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별이 가득한 하늘이지?
압권이라는 느낌일까나? 뭐, 나도 처음 천문부 합숙에서 봤을 때는 놀랐어.
공기가 맑은, 산에서 만이 가능한 광경이야.
영차!
오빠, 시트 깔았어. 계속 서있는 것도 뭐하니, 앉아봐♪
오빠도 참, 밤하늘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생각보다 훨씬 매료되어 버린 것 같네.
나도, 그렇게 진지하게 봐줬으면 좋을 텐데...
밤하늘의 별이라는 건, 어째서 저렇게 반짝이는 걸까, 하고 생각해 본 적 없어?
없어? 로망이 없네... 오빠는...
난 어렸을 때부터 계속 생각했어. 지금은, 별빛이 터무니없는 거리를 넘어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초등학생때는 신기하고 신기해서... 분명,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의 결정일 거야 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앗, 웃다니 너무해 오빠! 어디까지나 어릴 적 이야기니까!
...별의 빛이나 밝기에 차이가 있는 건, 사람마다 마음의 본연의 자세가 다르기 때문일 거라고도 생각했어.
물론,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지금도 이 생각이 꼭 틀린 건 아닌가보다 싶어.
그러니까 있지... 나랑 오빠, 서로의 생각의 결정이, 이 밤하늘에 반짝이고 있을지도 몰라...
미안, 나, 뭔가 이상한 이야기를 해버렸네...
어쨌든... 별똥별을 기다릴 동안, 천문부원인 내가, 여름의 밤하늘을 해설하겠습니다!
슬슬 눈도, 어둠에 익숙해져 가는 참이라 생각하고.
조금만 기다려줘, 지금 방향을 확인할 테니까.
응, 이쪽이 동쪽. 그러면... 저기 동쪽 하늘을 봐 주세요!
아, 더 위야. 고개 들어봐.
그러면, 별 3개가 유난히 빛나는 게 보이지? 선으로 묶으면 직삼각형 같은 모양이 돼. 저게 여름의 대삼각형!
위에 가장 밝은 별이 거문고자리의 베가. 오른쪽 아래 별을 묶으면 평행사변형 같은 모양이 돼.
이 베가는 칠석의 직녀성으로도 알려져 있어!
그 아래 직삼각형의 빗변, 가장 긴 변의 양 끝은 데네브와 알타이르야.
왼쪽의 별이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칠석의 견우성으로 유명하지.
오른쪽 별이 백조자리의 데네브. 근처의 별과 조합하면, 십자 모양 같은 형태가 되지.
백조가 날개를 펴고 있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남십자성과 대비해서 북십자라고도 불리고 있어.
그리고, 여름의 대삼각형 안 쪽에 희미하게 빛나는 구름 같은 곳이 은하수야!
예쁘지? 환상적인 느낌으로...
다음은 남쪽을 봐봐.
은하수 밑에 빨간 별이 반짝이는 게 보이지? 저게 전갈자리의 안타레스.
근처의 별과 연결하면 S자가 되는데, 그 모양이 전갈에 비유되어 있어.
전갈자리의 꼬리 부분은 은하수에 들어가 있는데, 그 왼쪽 위에 여섯 개의 별 줄이 있지?
저게 남두육성, 궁수자리의 일부이기도 하지.
이번에는 북쪽 하늘의 설명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왼쪽에 국자가 아래를 향한 것 같은 별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 보이지? 저게 북두칠성.
아래 두 별의 간격을 5배로 해서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북극성.
거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보이는 M자 모양의 별자리가 카시오페아자리.
이 주변은 말이지~ 어떤 유명한 모 탐정 만화에도 그려져 있어.
카시오페이아자리 근처에는... 이번 천체관측의 묘미인 페르세우스자리 유성군의 방사점이 있어.
오봉 근처인 이 시기에는 카시오페아자리 주위를 둘러보면 유성군을 볼 가능성이 높아.
운이 좋으면 한 시간에 40개 정도를 관측할 수 있을지도 몰라.
후훗, 놀란 것 같네 오빠. 내가 별자리에 대해 박식해니까...
근데, 오빠, 스마트폰따위나 만지작거리고! 너무해! 내 지식을 신용하지 않는 구나!
뭐, 전부 정확하다는 건 금방 깨달을 테지만.
거봐. 틀린 거 없지.
당연하잖아. 우등생인 나는 공부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도 제대로 하고 있는 훌륭한 천문부원이라고!
정말...
앗... 방금 별 떨어진 거 봤어?
또 나왔다!
또 떨어졌다... 굉장해, 전에 유성군을 봤을 때도 이렇게 많진 않았는데...
이제, 하늘에서 눈을 뗄 수가 없겠어...
저기 있지, 오빠... 천체관측이 하고 싶었던 건 정말이야...
하지만, 내가 보고 싶었던 것 이상으로, 이 예쁜 별하늘을, 오빠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아니, 둘이서 함께 보고 싶었어...
오빠도, 나랑 유성군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
있잖아, 오빠... 기대도 될까?
고마워...
오빠 몸, 따뜻하네...
이렇게 밀착해서, 유성군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 거, 멋져...
우리들 마치, 정말로 연인사이 같네...
'이미 연인이잖아'라고? 후훗, 고마워... 그 말 기뻐.
저기 오빠... 이쪽 돌아봐...
(쪽)
후훗... 놀랐어?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키스하고 싶어졌어...
다음은 이 후에... 인 거네.
으흠... 이제 유성군의 해설을 해보겠습니다. 오빠는 유성의 정체가 뭐라고 생각해?
응, 실은 혜성이 태양에 접근할 때 방출된 먼지가 지구 대기에 돌입해 발광하는 것이 유성의 정체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군의 유성은 말이지, 확실히 스위프트-태틀 혜성이라는 135년 주기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혜성으로부터 방출된 것이었어.
뭐, 이렇게 말해 버리면, 낭만의 조각도 없지만...
하지만...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유성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온 것은 사실이야.
이렇게 지상에서 유성을 보면, 그저 로맨틱해서 나도 모르게 소원을 빌고 싶어지는 거, 알 것 같지 않아?
그런데... 오빠는 소원 빌었어? 나는 빌었어...
오빠 듣고 있어?
자고 있네... 정말이지, 모처럼의 멋진 분위기인데...
후훗... 뭐 어쩔 수 없나. 오빠, 고생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오빠도, 나랑 같은 것, 별똥별에 빌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