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입



기분좋아서, 완전히 넋을 잃었나 보네요.

지금의 당신은 홀리는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제 꼬리, 봐 주세요.

두껍고, 푹신푹신해서

부드러워 보이죠?

이 꼬리에

닿아서

감싸지면

굉장히 기분좋을 것 같아.

구미(九尾)에는, 아직 2개 정도 부족하지만

이 7개의 꼬리에 감싸이고 싶어

라고, 느끼지 않나요?

구불구불, 흔들흔들 하고, 유혹하듯이 흔들리는

부드러워 보이는 꼬리.

따뜻해 보이는 꼬리.

기분 좋아보이는 이 꼬리로

당신의 손발과

몸과

그 머리를

푹 감싸 버리는 거에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죠?

그럼

감싸드릴게요.


우선은

한 가닥의 꼬리가

천천히, 당신의 볼에 다가간다.

금빛의 탐스러운 털

손을 꽂아넣으면 어디까지고 파묻힐 것 같은 정도로

푹신푹신, 부드러운 꼬리.

부드러운 행복에

감싸이고 싶죠?

푹신푹신한 꼬리가

천천히

볼로 다가간다.


10센치


5센치


그대로 다가가서

당신의 볼을 상냥하게 쓰다듬기

직전에

퐁, 하고 사라진다.


지금, 기대했나요?

여우에게 홀린 얼굴이란건, 이런 얼굴일까요

나쁘지 않은 표정이네요.

당신 같은 솔직한 사람은, 정말로 속이는 보람이 있어요.

자, 이번엔 제대로, 진짜 꼬리에요.

따뜻해 보이는 푹신푹신한 꼬리가

당신의 볼에, 천천히 다가간다.

아까보다도 훨씬 부드러워 보이며

촘촘하며

유연하며

윤기있게 빛난다.

아까보다도 확실하게 눈에 비친다.

뭐, 이 꼬리는 진짜니까요.

아까보다 확실히, 아름답게 보이는 건 당연한 거죠.

따뜻한 공기의 흐름도 느껴진다.


10센치


5센치


천천히, 천~천히 볼에 다가가서

당신의 볼을, 사뿐히 쓰다듬는다.


볼이 부드러운 털에 감싸여서

그대로, 상냥하게 쓸어 올린다.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볼을 쓰다듬어진 것 뿐인데, 황홀해져 버려.

머릿 속이 녹아 버려.

기분 좋아서 참을 수 없어.

살며시, 가볍게 몇 번이고 쓰다듬어져

마음이 이완되어 간다.

황홀하게 기분 좋은 느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아.

살짝 쓰다듬을 때마다

의식이 녹아내려, 기분 좋아.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져.

마치, 머리 속의 의식 그 자체를 쓰다듬어지는 것 처럼.

의식이

둥실하고

흔들려

녹아내린다.

따뜻한 온기가

의식을, 상냥하게 쓰다듬을 때마다

의식이 감미롭고, 강하게 녹아내린다.

그러니까 좀 더

반대쪽도

쓰다듬어줬음 좋겠죠?

그래.

이 푹신푹신하고, 부드럽고 부드러운 꼬리로

감싸듯이, 상냥하게, 살짝 쓰다듬으면

굉장히 기분 좋으니까 말이죠.

괜찮아요

당신은 특별해요

볼을 쓰다듬던 꼬리가 떨어지고

반대쪽으로

스윽 접근한다.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푹신푹신한 꼬리.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실크처럼 매끄러운 꼬리.

반짝반짝 빛나는 털이, 천천히 다가가서

볼을, 부드럽게 감싼다.

그대로, 살며시 쓰다듬어

사르르 마음이 녹아버린다.

굉장히 기분 좋아

황홀해져 버려.

부드럽고, 따뜻한 털이

볼을 감싼다.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털이

몇번이고, 몇번이고 쓰다듬는다

마음이 쾌감에 젖어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 좋은 감각에 지배당해간다.

참을 수 없죠?

녹진녹진

푹 빠져

의식이 기분 좋게 녹아내린다.

머릿 속이 몽롱해서 기분 좋아.

그러니까 좀 더

양쪽 볼을 동시에

쓰다듬어줬으면 좋겠어.

분명 마음이 녹아버릴 거야.

평범하게 살아가면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좋은 기분.

의식이 녹아내려, 깊은 세계로 빠져든다.

황홀하고 신기한 쾌감.

행복한 감각이,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쾌감.

느껴보고 싶나요?

좋아요

당신은 특별하니까요.


볼을 쓰다듬는 꼬리가 떨어진다.

그리고

두 가닥의 꼬리가

당신의 눈 앞에서

보여주듯이 흔들흔들 춤을 춘다.

파도가 치듯 일렁이는 모습에

마음이, 강하게, 강하게, 끌린다.

이 꼬리에 감싸이는 쾌감이

원해서, 원해서 참을 수 없죠?

양쪽 볼을 감싸이면

어떻게 될까요?

분명

피부에 닿는, 상냥하고 부드러운 감촉하고

따뜻하게 감싸이는 듯한 온기는

당신의 마음에

깊은 편안함과

황홀한 쾌감을 가져다줘서

당신의 몸과 마음을 녹여갈거야.

당신은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고

원하고 있어.

그러니까

마음이 빨리, 빨리 하고 재촉해버려.

꼴사납게

절조없이

쾌감을 졸라버려.

당신의 마음도 몸도

기분 좋아지고 싶어서 어쩔 수 없는 거에요.

자,

꼬리가

천천히 다가간다.

이게 부드럽고 기분 좋은 건 알고 있나요?

알고 있죠?

애타게 기다려버려.

빨리, 빨리 하고 마음이 재촉해버려.

자,

천천히 다가가는 꼬리가

이제 곧 닿는다.

감싸는 듯한 따뜻함을 기다리며

당신의 볼에

살짝 닿아


그 직전에, 퐁, 하고 사라진다.

당신이 매료된 건, 가짜 꼬리에요.

아까 홀린 직후인데, 또 속아버렸네요.

두번이나 속아버릴 정도로, 강하고, 강하게 고대하고 있었나요?

자아, 이번이야말로

진짜 꼬리에요.

당신의 눈 앞에서 흔들리는, 두 가닥의 꼬리.

나긋나긋하게 흔들리는 모습에

아까까진 없었던 우아함을 느낀다.

바람과도 같은, 등불과도 같은

신기한 흔들림에, 마음이 빨려간다.

멍하니 빛을 발하며

신비한 거룩함마저 느낀다.

손을 대는 것 마저 두려워져

사람이 가볍게 닿는 것 따위 용서받지 못해.

하지만

괜찮아요

당신은 특별하니까요♥


두 가닥의 꼬리가 천천히 다가간다.

흔들, 흔들

둥실, 둥실

다가가는 것 만으로

의식이 몽롱해져

닿기 전부터

쓰다듬어지는 좋은 기분을 상상해서

그것만으로도 의식이 녹아내리기 시작해버려.

황홀한 좋은 기분이

머릿속에서 새어 나와버려.


괜찮아요

맛있는 밥에 군침이 나와버리는 것과 같이

참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따뜻하고, 푹신푹신하고, 하늘하늘한

굉장히 기분 좋은 꼬리가

천천히, 천천히 다가와서

두 가닥의 꼬리가, 당신의 볼을 슬쩍 감싸안는다.


의식이 멍하니 행복에 삼켜진다.

부드럽고 따뜻한 기분 좋은 느낌에 감싸여진다.

의식이 질척질척 녹아내려, 둥실둥실 떠오른다.

감싼 볼을 상냥하게 쓰다듬으면

의식이 한층 더 녹아내린다.

마음이 따뜻하게, 부드럽게 녹여진다.

윤기나는 꼬리가, 상냥하게 볼을 쓰다듬을 때마다

부드럽고 따뜻한 털이 볼을 쓰다듬을 때마다

의식이 멍하니 감싸여서, 녹아간다.

기분 좋게 녹아내린다.

둥실둥실하고 떠올라, 녹진녹진하게 녹아간다.

녹아내리는 듯한 행복감과

빠져드는 듯한 황홀한 쾌감

의식이 녹아가는 걸 막을 수 없어

마치, 여우의 강한 요력이

볼에서 머릿속으로 흘러들어가서

의식이 강제적으로 녹아가는 듯한 감각

마치? 라는 건 틀렸네요.

그야

그건 사실이니까요.


처음부터 계속 그렇게 해왔어요.

당신의 몸과 의식을, 쾌락으로 지배해서

저항을 없에기 위해.


볼을 쓰다듬을 때마다

저의 요력을 흘려넣어서

쾌감을 심어넣고 있던 거에요.

머릿속에

여우의 강한 요력이 흘러들어가서

기분 좋게 녹아내린다.

고작 두 가닥의 꼬리로

머릿속을, 멍하게 녹여버려

의식이 몽롱해지는 이 좋은 기분에,

빠져드는 강한 쾌감에

의식이 점점 몰두한다

삼켜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