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성당에 들르셨군요?

이런 밤중에 무슨 일 있으신가요?

그러고 보니, 오늘 낮의 졸음을 참고 있는 것 같았어요.

혹시 벌써 며칠째 제대로 잠들지 않은건 아니신가요?

역시, 그때의 악몽을 두려워하고 있으시군요.

그러면 좋은 제안이 있습니다.

제 무릎 베개를 사용해 주세요.

마을의 장난꾸러기 아이들이라도,

아기처럼 잠들어버리는 인기 있는 베개랍니다?

꿈도 꾸지 않는 깊은 잠으로 초대해 드릴게요.

자, 이쪽으로 오세요.


이렇게 수척해져서... 힘드셨죠?

당신이 누구보다도 부지런한 사람이란 건 알고 있어요.

대가를 구하지 않고, 남을 위해 애쓰는 등

그렇게 간단히 할 일이 아닙니다.

신은 그런 인간을 절대로 저버리거나 하지 않아요.

저도 여기서 지켜보고 있을게요.

눈을 뜰 때까지는, 곁을 떠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안심하고 푹 쉬어 주세요.


주무셨나 보네요?

저러고 있으면 진짜 어린애 같아요.

여러 모로 불성실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당신의 잠든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좋아해요,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