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센트테이프를 가지고 있었다. 그 테이프는 창고에서 발견한 것으로, 발견할 당시에는 먼지투성이여서 엄청난 골동품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호기심에 테이프를 재생하자, 처음에는 아무것도 나오자 않았다. 그저 지직거리는 소리만이 귀를 거슬리게 할뿐이었다. 그 상태로 5분쯤 지났을까, 나는 실망해 테이프를 빼려고 했다. 그 순간이었다. 뒤쪽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려왔다.
포...카...ㅍ...카...하는 소리였다. 뒤에서 계속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차마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렸다간 보면 안 되는 것을 보게 될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도, 그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였단 점이다. 하지만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고, 점점 커지는 것만 같았다.
미칠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뿐이었다. 한 시간은 족히 흐른 것 같았을 때, 무언가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무언가를 긁는 것 같은 소리였다. 소리는 점점 커졌고,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그와 동시에 집 안의 모든 불이 꺼졌고, 긁는 소리가 귓가까지 도달했을 때,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긁는 것 같은 소리도, 포...카...포...카...하는 소리도. 정적이 있은지 얼마 후, 마침내 긴장이 풀리고, 나는 비로소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테이프를 빼낼 수 있었다. 그리고 빼낸 테이프는 먼지가 떨어져 무엇이 쓰여있는지 읽을 수 있었다. 그것에 쓰인 것은...카포미였다. 나는 카포미가 무엇인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알고 싶지 않다. 내가 카포미에 대해서 알아야할 것은, 그것은 다시는 틀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근데 카포미가 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