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마~ 밥 다됐으니까 어서 들어오렴~"
"네~"
여름방학을 맞이해 오랜만에 시골집으로 내려와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날이었다, 그것을 보기 전까지는...
"포... 포... 포... 포... 포... 포..."
그 소리는 집으로 들어가려는 찰나에 들려왔다.
사람의 소리보다는 짐승의 소리와같은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담장위로 흰 원피스에 커다랗고 하얀 모자를 쓴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 저 담장... 2M쯤 될텐데? 외국인이 살았던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던 그것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엄청난 미인일거라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녀가 사라지자 포 포 포 거리는 소리도 안들리게 되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나는 그저 밥먹으라는 할머니의 부름에 집으로 들어갔다.
"부른지가 언젠데 왜이렇게 늦게오니?"
"밖에서 엄청난 사람을 봐서 잠시 정신이 팔렸었어요."
"엄청나? 예뻤냐?"
"얼굴은 안보였는데 엄청난 미인같았어요."
"얼굴이 안보였는데 어떻게 알아?"
"그... 러게요...?"
할아버지의 질문에 순간 오싹한 기운이 느껴졌다.
어째서 나는 그것이 미인이라고 생각했던걸까.
"근데 뒷마당쪽에서 들어오지 않았니? 그쪽은 담장으로 둘러쌓여잇을텐데?"
"키가 엄청크더라고요, 담장위로 머리가 다 보일정도로..."
그 순간, 내 이야기를 들은 할아버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얘야 자세히 말해보렴, 혹시 그것이 하얀옷을 입고 이상한 소리를 내고잇지는 않았니?"
할아버지가 화난듯한 얼굴로 질문을 퍼부어왔다.
할아버지의 기백에 눌리면서도 거기에 대답하자, 갑자기 묵묵히 복도에 있는 전화기로 가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미닫이 문이 닫혀있어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잘 몰랐다.
할머니는 기분탓인지 떨고있는것처럼 보였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끝냈는지, 돌아오시더니,
"오늘은 더이상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잇어라, 아니...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말렴, 할아버지는 대려올 사람이 있으니 설명은 할머니에게 해달라고 해."
말을 끝마치신 할아버지는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할머니께선 내가 본 존재가 팔척님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이 마을에 몇년에서 몇십년에 한번 나타나 남자아이를 겁탈하는 귀신이라고 하는것 같다.
솔직히 이런걸 들어도 전혀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당연할걸까?
할아버지는 한 노파를 대리고오셨는데 그분께서는 날 보곤,
"이런... 이미 늦었어... 오늘은 위험하고 내일 해가 밝자마자 마을밖으로 나가는게 안전할거야..."
라고 말하시고는 할아버지와 함께 나를 침실로 대려가셨다.
두분께서는 침실 이곳저곳에 부적같은것들을 붙이시더니 나가기전, 나에게 오늘밤 누가 불러도 해가 뜨기 전까지는 절대 나오지말라고 하셨다.
방안에 혼자 남겨진 나는 핸드폰으로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잠들었고 한밤중에 들려온 소리에 눈이 떠졌다.
"카즈마~ 이제 안전하니 나오려무나~"
할머니의 목소리에 나는 안심하고 문을 열려고 했지만 순간 할아버지와 노파가 했던 말이 떠올라 문에서 손을 땠다.
"카즈마? 왜그러니?"
할머니가 이 시간에 나를 부를리가 없다.
"카즈마."
방 밖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는... 할머니가 아니다...
쾅 쾅 쾅-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는 바깥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낀 나는 이불속에 들어가서 숨어있었다.
몇분째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이어지다가 갑작스레 조용햐져서 밖으로 나왔을때는...
모든 부적이... 찢어져잇었다...
"포... 포... 포... 포... 포..."
등 뒤에서 그 기괴한 소리가 들렸다.
반응할 시간도 없이 그것은 내 몸을 붙잡았고 그 괴력에 나는 반항할수 없었다.
그것이 나를 눕히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마치 나라는 존재를 천천히 음미하는것처럼 느껴졌다.
이제서야 보게된 그 얼굴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마치 아름다움 그 자체를 인간으로 만들어낸것같은 외모라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그것은 붙잡고 있던 내 팔을 놓았다.
잡고있을 필요가 없었다, 이미 나는 그것에게 마음을 뺏겼고 그것에게 저항할 생각은 할수조차 없었다.
그것이 천천히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나의 심장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나는 그때까지 알지 못했다, 어째서 할아버지가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는지, 어째서 팔척님을 만나지 못하게 했는지...
내가 완전히 나체가 되자 그것또한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것이 하얀 원피스를 벗자 그 안에 있던건...
"미친 왜 달려있어...?"
그 이후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그날 이후 남은것은 매주 항외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있다는 사실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