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에 걸린 그녀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엣지

서클 : 피아니시모

발매일 : 23년 4월 3일

성우 : 아키노 카에데

가격 : 990엔

분량 : 약 80분


2.5 / 5.0

억지스러운 R18 전개 (-0.5)

갑작스러운 스토리 전개 (-0.5)

빈약한 빌드업 (-0.5)

이상한 BGM (-0.5)

빈약한 결말 (-0.5)


 오늘의 리뷰는 01034516, "불치병 소녀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섹스"라는 컨셉의 작품이었다.


불치병에 걸린 아이가 청자와 사귀는 도중 시한부 판정을 받고, 인생의 마지막 요양을 기간 동안 섹스를 한다는 플롯을 가지고 있다.


----이후 내용 스포일러 포함----



우선 여주인공에 대해서 알아보자


 불치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 생활을 함과 동시에 병원을 다니는 날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교실 내 커뮤니케이션에서 뒤쳐지고, 친구들에게 배신 당한 경험이 많다고 본인 입으로 말해 놓고서는 생판 처음보는 남자가 사귀자고 말하니까 좋다고 울면서 넘어가면서 본인의 속마음까지 다 술술 털어버린다.


물론 시험적으로 사귀는 관계, 흔히 말하는 계약적인 연인 관계로 넘어가지만 이 계약을 맺는다는 과정이 상호간의 이득을 보는 관계에서 어쩔 수 없는 계약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연애 감정이 생기고 그 결과 계약을 파기하고 진심으로 두 사랑의 사랑이 이어지는 그런 계약관계가 아닌, 이미 고백신에서부터 이미 연애감정 MAX에 바로 가랑이를 적시면서 기다리는 그런 느낌으로 묘사되고, 그런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렇게 약 5분의 짧은 1트랙을 마치고 바로 첫데이트로 넘어가버리는데, 갑자기 첫데이트에서 이런건 처음이라면서 울기 시작하더니 그리고는 너에게 부담을 주겠지... 너에게 부담은 주기 싫은데... 이런 식의 대사가 잔뜩 쌓이더니 갑자기 쓰러진다.


기본적으로 본인이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런 자신이 청자에게 부담을 준다는 걸 알고 있으며, 그것이 청자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여주인공이 1트랙에서 좋아한다는 말 하나로 헤실거리면서 좋다고 그걸 받아준다? 뭔가 앞뒤가 맞지도 않을 뿐더러 작품 외적으로는 약 13분이 지나고 있을 흔히 말하는 기승전결에서 "기" 파트에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많은 정보량과 갑작스러운 전개를 보여줬다.


그 뒤 "승" 파트, 병원에 실려간 여주인공에게 전화가 오더니 본인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면서 아직 죽기 싫다면서 울먹거린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아직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은 지금 막 첫데이트를 마친, 정확히 따지면 아직 님보다는 남과 가까운 상태다.


나는 아직 여주인공의 죽음에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정도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인데

갑자기 슬픈 BGM이 깔리면서 아직 죽기 싫어, 난 왜 이런 몸으로 태어난건데? ...그래도 너가 있어서 다행이야... 이런 감정적인 발언을 들어버리니까. 몰입이고 뭐고 그냥 즙을 짜내려는 신파극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억지스러운 작품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억지스럽고 갑작스러운건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는데, 결국 방에서 나가지 못하는 여주인공이 갑자기 정기적으로 여주인공을 찾아가는 남주인공에게 섹스가 하고 싶다고 말을 한다, 물론 여기서도 슬픈 브금과 함께 죽기 싫다면서 우는건 덤.


물론 남주는 아직 학생이기도 하고 플라토닉적인 관계가 더 좋을거 같다 하지만 여주인공이 싫다면서 결국 섹스신으로 넘어가는데, 문제는 이 파트가 무려 45분, 이후 후속 트랙까지 포함하면 약 1시간, 이 동안 보여주는 스토리는 흔히 말하는 떡떡떡떡식 전개.


그렇게 1시간 동안의 긴 섹스신이 끝나면 또 이상한 감성적인 BGM과 함께 영상 편지 한편이 나오더니 끝이 난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이 작품의 여주인공은 시한부, 즉, 수명물의 컨셉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수명물을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하게 울기 위해서? 순애로 즙 짜는데 이것 만한 설정이 없어서?

만약 위의 내용이 맞다고 가정하고, 그러면 우리가 수명물로 감동을 느끼는 파트가 무엇일까?


우리가 수명물이 감동적이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사람이 정말로 만날 수 없는 큰 강을 건너고, 두 사람의 관계가 마침표를 찍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두 사람의 관계가 마침표를 찍기 직전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서로의 인생을 회고하거나 아니면 두 사람의 관계를 평가하는 도중에 이것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한 쪽이 평소의 강한 모습을 무너뜨리면서 울음과 함께 애인을 보내주는 장면이 우리가 수명물을 보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땠을까?


여주인공이 강인한 인물이었는가? 아니다.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이 사랑한다는 말 하나에 자신의 처지도 생각하지 못하고 바로 남주인공에게 홀려버렸으며, 허구한날 죽기 싫다면서 애원하는 아주 약한 인물이었다.


두 사람에게 이렇다 할만한 인연이 있었는가? 모른다. 여주인공은 첫 데이트 이후 바로 병으로 쓰러졌으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후로는 방에서 요양을  시작했고, 남주인공은 여주인공이 요양을 시작한 이후로 여주인공의 집에 계속해서 찾아갔지만 우리는 그 이후의 내용을 모른 뿐더러 인연을 쌓아서 마지막에 과거를 회상하면서 감정선을 터뜨려도 모자를 판에 작품 내내 섹스만 하면서 떡정만 쌓았다. 즉, 우리는 두 사람의 인연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인연을 우리가 공감할 수 있었는가? 없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인연은 첫데이트 뿐 그 의외는 알 수 없다, 그런데 그 와중에 두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고 아직 죽기 싫다는 여주인공의 감정을 이입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나는 못했다.


자,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이 작품은 수명물이다, 만약 서클장이 아니라고 주장하더라도 작품 설명에 "당신과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기로 합니다"가 적힌 이상 소비자는 이 작품을 수명물이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당신은 허구한날 죽기 싫다면서 우는 여주인공과 인연도 별로 없는 남주인공에게 공감해서 그 여주인공의 죽음에 같이 눈물을 흘려줄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플롯을 가지고 있는 작품을 듣고서 "좋은 수명물이었어..."라는 여운에 잠길 수 있는가?


정리하자면 감정선을 쌓아도 모자를 귀중한 러닝 타임을 굳이 필요한지도 모르는 섹스신으로 전부 소비해놓고서는 여기서 울어야 합니다! 라면서 억지스러운 감성 BGM으로 눈물을 짜내보려는 신파극이었다.


예전에 조교소녀 수명물을 듣고 엄청난 실망을 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작품보다 더 심한 실망을 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