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이야
갑작스러워서 미안한데 부탁할 게 있어
오늘 방과 후에 무슨 약속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그럼 위층 빈 교실에서 기다려 줄래?
...... 잠깐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자세한 건 그때 가서 할게
그럼 잘 부탁할게
기다렸지
와줘서 고마워
정말 약속 같은 거 없어?
바쁘면 바로 돌아가도 되지만 ......
...응, 그렇구나, 다행이야
저기, 부탁이라는 건 말야...... 갑자기 이런 말을 들으면 곤란하다고 생각하지만,
너의 ...... 귀를 청소 하고 싶어
아, 아니, 아니야
뭐랄까, 그 ...... 내가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건 아니야
너한테는 미안한데 이거 벌칙이야
친구들이랑 놀다가 내가 져서 벌칙을 받게됐어
그게 귀청소야
남자라면 누구든 상관없지만, 특별히 친한 사람이 없어서 말야
너랑은 거의 얘기한 적 없잖아?
그쪽이 덜 부끄럽지 않을까 싶었거든 ......
그리고 친절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실제로도 놀리지 않고 잘 들어주고 있잖아
어때?
봐, 귀이개도 제대로 준비해 왔어
항상 내가 사용하는 거야
나무 부분도 튼튼해서 귀 안쪽을 카리카리하면 기분도 좋고,
이쪽의 푹신한 부분도 약간 간지럽지만 시원해
남에게 귀청소를 해준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손재주가 있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해줄까?
... 아, 정말이야?
함께 해줘서 고마워
그럼 얼른 할까?
... 응? 뭐야? 무슨 일이야?
... 응, 아무도 없어
... 아, 뭐, 실제로 하지 않아도 안 들키겠 ...
네..
어, 아, 그렇지, 굳이 안 해도 되겠네......
아침에 너한테 얘기하러 간거 보고 재미있어했으니 거기서 끝났겠지?
하지만 벌칙이니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약속을 어기게 되는거고...
귀청소 할 생각으로 왔으니까, 모처럼이면 한번 해보고 싶은데 ......
...... 응, 에헤헤, 귀를 깨끗하게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