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단해! 만개했네!
자. 뭐하고 있어? 너도 빨리, 엄청나게 이쁘다고!
봐서 다행이다~.
올해의 벚꽃은 빨리 진다고 들어서 말이지.
지기 시작하면 어쩌지~하고 생각했는데, 딱 좋은 타이밍이였네!
후...... 바람도 기분 좋네~.
응? 아~ 그렇네. 이 쯤에서 쉬는 걸로 할까.
오. 벤치 있다, 저기에 앉자!
좋은 냄새가 나네...
어라? 뭔가 불만있는 얼굴 하고 있네?
뭐라 말하고 싶은 거라도 있는 거야~?
있으면 말해보라고. 소꿉친구니깐, 이제 와서 숨길 것도 없잖아?
아. 알겠다.
"꽃놀이같은 게 뭐가 즐겁다는 거야?" 같은 생각하고 있는 거지?
하... 잘 모르시네......
이렇게 좋은 경치인데......
저기 말이지. 넌 꽃놀이의 가치를 전혀 모르고 있어.
이렇게 예쁜 벚꽃을 매 번 확실히 볼 수 있다는 확증같은 건 없다고?
너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언제나 볼 수 있자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만개한 벚꽃을 자기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딱히 많은 게 아니라니깐.
뭐...억지로 끌고 온 건 조오금 나쁘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말이지......
그래도, 말해두지만 인생은 짧다고?
나중에 가도 좋아~. 내년에 가도 좋잖아~. 하다가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지 않으면 안 되겠지!
아하하. 미안해. 조금 많이 말해버렸네.
그래도, 난 이런 게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깐.
너도 말이지. "이것만은 해보고 싶어!" 라든지 "이건 무조건 해야겠어!" 라고 생각하는 건 없어?
만약 있으면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제대로 지금 해보라고.
지~금!
오? 뭐야? 뭐야? 역시 뭔가 할 생각?
어쩔 수 없네~.
귀여운 소꿉친구인 카나타쨩이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도록 하죠~
그래서? 뭐야? 도대체 뭘 해보고 싶은 걸려나~
흠. 흠.
에?
잠, 엣, 에에에엣?
잠,잠,잠,잠, 잠깐 잠깐. 그렇게 갑자기 "좋아."라니...
장난치는 거지?? 설마, 설마.
날 놀릴려고 하는 거지? 그러면 안 된다고???
... 그야 우린 소꿉친구고 언제나 같이 있긴 했지만...
그동안 그런 분위기는 없었잖아~.
근데 지금이 되어서야 이렇게 갑자기... 그,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고백이라니...
아아 아니, 아니야. 울지 말라고~.
참... 너는 옛날부터 곤란해지면 금방 운다니깐...
자. 이쪽 봐. 눈물 닦아줄테니깐.
에. 이거... 팔찌?
귀엽잖아.
아. 선물? 나한테?
그. 그렇구나... 나 오늘 생일이였지... 그래서...
뭐야! 간지러워!
아. 채워주는 거야? 고마워...
정말 귀여워... 리본 장식... 이쁘다...
저기저기. 나. 네 생각하고 있는 거 알 거 같은데 말이지?
그니깐 이거 말이지... 반지 대신인 걸려나?
이 리본도 "이어지게 해주세요." 같은 의미라든지.
그런 게 담겨있는 걸려나~ 해서.
아아! 또 운다. 정곡이였어? 정말...
너는 옛날부터 쉽게 우네.
자. 허그해줄테니깐 이쪽으로 와.
좋지. 좋지. 울려버려서 미안해?
거절한 건 아니니깐.
너의 마음. 잘 느껴졌다고.
너의 진실한 마음. 들려줘서 고마워.
나도... 너가 정말 좋아.
... 이런 나로도 좋으면... 이제부터 연인으로써... 잘 부탁합니다...
그.대.신.
여기에는 몇 가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 있습니다. 들어줄래?
일단은 말이지. 연인다운 이벤트는 남김없이 해볼 것.
데이트라든지 그런 거 있잖아. 그런 거 전부 해보는 거야.
계절 이벤트라든지, 학교 이벤트라든지 여러 가지 있잖아? 그런 거 전~부.
응. 좋지?
그리고. 반드시 둘이서 이 벚꽃을 다시 보러 올 것.
여긴 벌써 우리들에게는 기념적인 장소니깐.
오늘처럼 귀찮아~ 같은 얼굴하면 안 된다고?
그리고. 마지막 하나.
만약에 나랑 헤어지는 때가 온다고 해도, 뒤돌아보지 말고 다음 사랑을 찾을 것.
너 말이지. 실연의 충격같은 거에서 쉽게 못 헤어나오는 타입이니깐 말이지...
이쪽도 이쪽의 인생이 있으니깐 너가 그러면 다음 사랑을 못 찾잖아.
그니깐, 만약 헤어진다면 딱 하고 헤어지자고?
...잘 부탁해?
일단은 약속해주면 좋을 건 이정도일려나.
어때? 지금 약속. 전부 지킬 자신 있어?
자신만만하게 말해주네.
정말 좋은 거지? 약속. 제대로 지켜주라고?
아까도 말했지만. 다시 이렇게 예쁜 벚꽃을 본다는 확증같은 건 절대 없다고?
1년 후의 우리가... 1개월 후든. 1주 후든. 1시간 후든 말이지.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니깐.
그래도 너는... 약속해주는 거야?
... 고마워.
자 그럼. 그러면...
바로 연인다운 걸 해볼까?
자. 오시죠. 귀여운 여친의 무릎베게에~.
응? 뭘 멍때리고 있는 거야?
말했잖아? 연인다운 건 다 해본다고?
일단 오늘은~ 귀청소부터 해보자~
자~ 빨리~ 이쪽!
짜잔. 이럴 때를 위해서 면봉도 준비했다고?
뭐. 언젠가는 이런 때가 오지 않을까 해서. 잘 준비했지?
자. 귀청소한다~.
저기저기. 그런데 말이지.
언제부터 내가 좋아한 거야?
아아~ 부끄러워한다~.
알려줘도 되잖아~.
아. 벚꽃?
난 말이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조금 전부터였을려나...
음... 그 전에는 평범하게 친구같은 느낌이였는데 말이지.
뭐랄까. 언제부턴가 갑자기 너가 뭔가 신경쓰이여서.
신기하네. 매일 같이 있었는데, 정말 갑자기라고.
얼굴 볼 때마다 같이 가고 하면서, 그립네~.
저기~. 여친이 먼저 말하게 하다니. 치사하다고.
안 알려주는 거야?
너는 잘 부끄러워하니깐... 어쩔 수 없나.
자. 그럼.
내 어떤 부분을 보고 좋아하게 된 거야?
역시 밝고 건강한 부분? 아니면 얼굴? 나쁜 거라곤 보이지 않는 점일려나?
어? 지금 코웃음쳤어?
용서할 수 없겠네~.
그런 너한테는 면봉으로 박박 형벌이다~.
뭐. 지금은 이정도로 용서해줄게.
그럼. 마무리로......
네. 끝.
이번엔 이쪽 귀네.
어.이쪽 귀는 꽤 쌓여있네.
네. 움직이지 마세요. 아프기 싫잖아?
아까의 질문 말이지.
딱히 바로 대답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너라면 그 사이에 제대로 진심을 전해줄 거라고 믿으니깐.
나 말이지. 너의 기분. 전부 알고 싶어.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중요한 것도, 별 상관없는 것도, 전부 말이지.
그니깐, 언젠가 너의 입으로 듣는 거. 기다리고 있을 거니깐.
후. 첫 귀청소. 끝~.
아. 하나 까먹었다.
어땠어? 잘 했을려나?
만족스러운 얼굴이네. 잘 됐다~.
자. 이쪽 누워. 내 얼굴 잘 봐.
다시 한 번. 오늘 고마워.
나랑 꽃놀이를 보러 와줘서.
그리고, 나한테 고백해줘서.
그럼... 이러나 저러나 연인 관계가 됐고, 이제부터의 학교 생활을 둘이서 마음껏 즐겨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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