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서 자연스럽게 번역하느냐 말로서 자연스럽게 번역하느냐
어느 한쪽이 우월하다가 아니고 장단점이 있어서 더 힘든 문제임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대사가 나온다
隣…座っても…いい…かな…?
…うん、ありがとう。
勿論…み、み、な、め、だよ?
글로서 자연스럽게 번역하면
옆 자리... 앉아도 될까...?
응, 고마워.
물론... 귀 핥 기, 아니겠어?
이런 식으로 되고 이게 동인지라든가 소설이라든가 번역할 땐 더 적절함
그런데 동음의 경우는 알다시피 원본 소스인 소리가 그대로 남게 됨
아무리 일본어랑 한국어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각 나라의 모든 단어를 비슷하게 매치할 수가 없음
그럼 필연적으로 비슷한 단어로 대체하거나 풀어쓸 수밖에 없게 됨
그러면 말은 짧게 하는데 스크립트는 길고, 말은 길게 하는데 스크립트는 짧아서 오는 이질감이 있음
그래서 이 방식은 일본어는 아는 사람일 수록 불편함이 따름
그럼 말로서 자연스럽게 번역해보면?
옆 자리... 앉아도... 괜찮... 을까...?
...응, 고마워.
물론... 귀, 이, 핥, 기, 지?
이런 식으로 되겠음
이 방식은 아무래도 청음하게 되는 원본 소스와 운을 일치시키는 번역 방식이다보니 전자의 길이로 인한 이질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덕분에 다함께 번역처럼 실시간으로 문장을 잘라서 자막을 표시해야 하는 상황에 적절함
문제라면 결국은 말소리와의 일치성에 중점을 둔 번역이기 때문에 번역 자체는 전자보다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예로 미미나메의 번역은 귀 핥기가 될 수밖에 없는데, 끊어서 말하는 경우에 자연스럽게 매칭시키려면 중간에 단어를 길게 늘리는 식으로 해야함
그리고 말의 호흡을 스페이스 , ... . ~를 사용해서 표현해야 하는데, 그렇다보니 전체적인 번역문 자체는 완성도도 떨어지고 지저분하기 그지 없음
또한 문장을 마칠 때 쓰는 물음표도 글로 봤을 때 일본어와의 차이로 인해 어색한 부분이 생기기도 하고 아무리 해도 운을 맞출 수 없고 억지로 맞추려다 이상해지는 일도 있음
둘다 장단점이 확고한데 동음은 번역+원본 소스라 더 심하게 나뉘는 것
차라리 영상처럼 시각적으로 있으면 모를까 동음은 소리가 전부기 때문에...
전자에만 일본어 아는 사람일 수록 불편함이 따른다고 적어놨지만 후자도 마찬가지지
양쪽 다 취할 수는 없는 거고 결국 중간에서 합의점을 찾고 번역을 해야하는 것뿐
그걸 잘하는 게 베테랑 번역가인 거고
빠르기까지 하면 뭐...
그리고 사실 번역 자체가 원본 언어를 아는 사람일 수록 초월번역이 아닌 이상 무조건 불편할 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긴함
뭐 근데 애초에 번역은 그 언어를 알아서 하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거니까
적은 김에 쓰자면 내 가치관은 상술한 대로라, 직역을 존중은 해줘도 이해는 못하는 입장임
직역이 그 나라 언어의 맛을 가장 살린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나라 언어를 아는 사람들 입장
막상 번역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그걸 어떻게? 직역은 한글로 알아먹을 수 있게 쓴 외국어일 뿐
그럼 어캐, 그 느낌과 맛을 최대한 살려주는 한국어 문장으로 바꿔줘야지
그래서 나는 번역할 때 의성어와 의태어도 최대한 한국어로 와닿는 느낌으로 번역하는데 애씀
아 잡설로 길게 쓸라고 하네 이만 시마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