ー지금도, 손에서 로션 냄새가 나.



첫 번째 미미카키텐 후기 (야마모토 미미카키텐)

https://arca.live/b/momoirocode/99318721

두 번째 미미카키텐 리후레점 후기

https://arca.live/b/momoirocode/99445142


오늘(2월 20일)이 사실상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 내일은 귀국 준비밖에 할 수 없어.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뿐이야...

그런데... 이제 뭐 하지?

어제 5시간을 돌아다녔는데 결국 다른 리후레점에 가게 되었고,

그 기억도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좋은 기억이었지만...

그 리뷰
https://arca.live/b/momoirocode/83943864

https://arca.live/b/momoirocode/89146969

에 있던 미미카키텐 리뷰가 너무 신경쓰여.

거긴 대체 어디야?

그런데 찾을 수 있어? 어제 그렇게 찾아도 못 찾았는데?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호텔에서 예고작 보고 및챈하다가 나옴

오후 5시가 되서야 밖에 나갔어.

메이드 카페라도 가자,

어제 리후레점에서 만난 점원 씨도 그걸 추천해 주셨으니까...

그렇게 at home라는 메이드 카페를 들렸습니다.

오늘 첫 끼라 드링크/음식/디저트의 풀 코스, 모에모에큥도 충실히 하고...


음...

어차피 그 미미카키텐은 못 찾을 거니까...

어제 그 수상한 리후레점을 다시... (구제불능)

그래서 갔어.

카운터에서 체키를 보여주면서 지명할 사람을 정하라는 점장님.

왼쪽에 있는 매직미러를 보고 정해도 돼요!

근데 누가 봐도 체키부터 보정이 심함.

무엇보다도, 어제 만났던 그 점원 님이 없음.

매직미러를 본 다음에 거절한다면 진짜 민폐를 끼치는 일인거 같아서 그냥 나감.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자.

덕분에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는 말을 전해서, 정말로 다행이었습니다.

정말로 고마워요, ○○ 님.


그런데 밖으로 나갔는데, 찾았어.

이건 찬스야, 무조건 잡아야 해. 그런데 돈이 없어.

그래서 친구한테 20만원 빌렸음.

시간은 9시가 조금 넘은 깜깜한 밤. 리뷰를 쓴 미부이의 말대로 누가 접객 중이었어.

무조건 저 사람이아.

저 사람이 든 팻말부터 커다랗게 미미카키/리후레라고 적혀 있어.

접객에 이끌린 척을 하면서 물어봤어.

들었던 내용은,

미미카키, 마사지, DX 코스, 옵션 선택, 마스크 필수 착용, 50엔, 6층, 지뢰계느낌의 예쁜 눈.

101% 저 가게야(오차 범위: 1%),

그래서 접객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어.


6층에 가자 점장님이 반겨줬어.

그러면서 몇 분 동안 할 건지, 기본 메뉴는 뭐로 할 건지, 옵션은 뭘로 할 건지 물어봤음.




구조는 다음과 같음;

기본 시술에는 다섯 종류가 있다.

손 케어, 두피 마사지(갔을 때는 마감), 등 마사지, 발로 (등?) 밟기, 미미카키.

대화 온리 선택지도 있긴 한데 굳이 고를 이유 없음. 저거 다섯 개 받으면서도 충분히 말할 수 있어.

각각 20분임.

1시간 코스를 고른다면, 저 기본 시술 중 세 개를 조합할 수 있음.

50분 코스를 골라도 저 기본 시술 중 세 개를 받을 텐데, 하나는 10분 밖에 못 받을 거야.


코스에는 시간은 같지만 일반인지 DX인지 고를 수 있는데,

DX면 옵션이 기본적으로 좀 포함됨. 그래서 더 비쌈.

내가 고른 60분 DX 코스에는 (2000엔 옵션) + (10분 추가 또는 1000엔 옵션) 이 포함되어 있었음.

그 가격은 10800엔. 따로 옵션을 구매하는 것보다 더 싸니 옵션을 이용하고 싶으면 DX 코스가 이득임.

거기에 난 2000엔(+소비세 200엔) 옵션을 추가함.

거기에 마스크 50엔,

그래서 60분에 13050엔이 나왔어.

어떻게 보면 어제 갔던 그 리후레점이 딥하면서도 더 쌌는데...

거긴 미미카키도 안 해주는 게,,,


옵션 얘기를 해 보자.

옵션이 되게 많은데, 기본 시술 연장 같은 옵션도 있고, 스페셜도 있다.

스페셜은 기본 시술을 좀 더 스페셜하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게 옵션 가격별로 시간이 다름.

500엔, 1000엔, 2000엔 옵션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이 옵션은 넣을걸... 이라고 생각한 거 엄청 많음.

이제 옵션 기억나는 대로 다 적어봄. XX분 추가는 제외함. 스페셜옵션은 한꺼번에 정리.

주요 500엔 옵션

음식 먹여주기 (아~ 하면서)

머리 쓰담쓰담 5초 (이이코이이코 하면서) <- 이거왜안넣었지???

기대면서 수다 5분

손깍지 1분

손가락 씨름(엄지손가락으로하는거인듯)

안경 닦기 <-이건 왜있어?


주요 1000엔 옵션

손깍지 10분

상황극 놀이(선생님-학생, 선배-후배 등등 몇분하는진 안나옴)

허벅지에 발차기맞기(어째서?)

엉덩이에 방망이맞기(어째서??)


주요 2000엔 옵션

사사야키. 한 마디 해줌. <- 이거왜안넣었지?????????

양말 벗기기, 양쪽 발(뭐야이건)

사이좋은 허그 (허그해달라고 하면 해줌. 5초)

바이바이 허그 (맨 마지막에 허그함. 5초)

기습(不意打ち) 허그 (점원이 원하는 타이밍에 허그함. 5초)

체키 촬영

소이네 (20분)


스페셜 옵션 (돈에 따라 시간이 다른듯)

무릎베개 수건 없이 하기 <- 점장 추천픽

옆에 나란히 앉아서 손 마사지

등 마사지인데 점원이 위에 앉음




솔직히 건전함.

껴안는 거 빼고는... 아니 껴안는 것도 그냥 순수 교감이야.

사실 그땐 메뉴가 눈에 잘 안들어왔음 이상하게

그래서 2000엔 옵션에서

바이바이 허그, 수건 없이 무릎베개

1000엔 옵션에서

손깍지 10분을 골랐음.

기본 시술은 등 마사지 -> 미미카키 -> 손 마사지 순.

순서도 정할 수 있어. 손 마사지를 가장 마지막에 한 이유는

마지막의 근처부터는 당연히 계속 두 눈을 보고 얘기하기 위해.

얼굴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면 좀 흐름이 깨지니까.


돈을 내자 주의사항 알려줌. 한국어로도 적혀있더라.

사진촬영 금지, 성희롱 금지, 마스크벗기 금지, 만지는 거 금지 등등 당연한 것들.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테라피스트님이 나왔어.

검은 단발에 마스크를 쓰고 계셨어. 눈이 예쁘다...

그리고 5층으로 같이 내려갔음.

참고로 여기선 점원 명칭이 '테라피스트'임.


아, 그 전에 손도 씻었어. 손소독도 시키더라.

마스크 착용, 손 반드시 씻기...

왜 그런 룰이 있는지 뭔가 당연히 알 거 같더라구요,,,,,,,,,




가게 이름은

秋葉原リフレ はぴはに

아키하바라 리후레 해피 허니

입니다.
높이 있는 간판은 아예 없습니다.
바닥에 서 있는 간판 뿐인데 찍는 걸 까먹었음.

제대로 안 알려주냐고?




https://www.8p82.jp/
그냥 홈페이지 있으니 여기 확인해


이번엔 진짜 이것저것 얘기했음.

테라피스트 님이 먼저 이야기를 잘 꺼내주셔서 좋았어.

덕분에 힘내서 이야기할 수 있었어.

이번엔 부정적인 이야기는 거의 안 한 거 같아. 정말로 정상적으로 얘기했음.


했던 이야기는 이번에도 뻔하긴 했어.

일본 어디 갔었다, 좋아하는 가수 얘기(이번엔 이 얘기 많이 한듯),

일본 가서 뭐 함?, 일본어 공부 어떻게 했어? 문화 교류 등등(이거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요!!) 같은 느낌.

다른 외국인들은 자기 언어밖에 안한대, 내가 대단한거래.

니혼고가 죠즈데스네(외국인 티 엄청 나시네요)

이이에 마다마다데스......

아키바에 있으니까, 애니메이션 얘기도 한 거 같아.

그 테라피스트 분은 테니스의 왕자를 좋아하더라. 게임도 있대.

난 오타쿠 쪽은 블루아카 얘기했었음. 그것 말곤 아는 게 없어.

이 가게 어떻게 찾아왔냐고 묻자, 그냥 간판이 있어서 신경쓰였다,

이런 체험은 일본에서밖에 할 수 없겠지라고 생각했다 라고 말하자 좋아하시더라,

동인음성 얘기하면 성희롱이겠죠당연히

그냥 ASMR 듣고 단어 찾아가면서 독학했다는 소리정도만 했음.

한국의 ASMR 커뮤니티는 말하지도 않았음.

미부이들도 그냥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


이제 시작.

기본 시술, 등 마사지부터 시작이었음.

손깍지 10분도 해야 하기 때문에, 등 마사지는 10분으로 줄어들었음,

테라피스트 님이 손으로 등을 꾹꾹 누르는데 엄청 시원하더라,

야마모토 미미카키텐에서 오일 마사지를 골랐다면 아마도 저렇게 해 주셨겠지...

뭐 오일은 안 바르고, 옷 위에서 손으로 꾹꾹 눌러주시더라.

다행히 얇은 스웨터를 입고 있어서 힘이 잘 전해져왔음. 두꺼운 후드티였다면 NG였을걸.

이것도 꽤 좋았는데 10분밖에 없어서 좀 아쉬웠음.

등이 엄청 뭉쳐 있다는 말을 하시더라.

많이 걸어서 그런 거 같아요, 라고 자연스럽게 말했음.

참고로 (신체부위)가 뭉쳐있다는 표현은 최면음성 서클 mosquito cock의 RJ282175 첫 대사에서 익혔습니다.


그 다음에 손깍지 끼고 10분 대화야.

양 손은 아니고 한 손만 낄 수 있더라.

뭔가 두근거려서, 나도 모르게 손을 조금씩 쥐었다 폈다 한 거 같음,

아이 컨택도 계속 해 주시더라, 이미 시작했을 때부터 긴장 완전히 풀렸어.

당연하지, 난 벌써 세 번째인걸? 그것도 3일 연속으로.

누군가랑 같이 일본 여행을 왔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지...

난 왼손으로 악수했어, 그 쪽이 내 심장과 가까우니까...(지미 핸드릭스? 근데 실제로 그래요)



그 다음은 미미카키.

미미카키... 미미카키가 있기 때문에,

및챈에 리뷰탭을 달고 쓸 수 있다고 생각해.

무릎베개를 하시는데, 수건 없이 하는 거야.

허벅지 -> 치마 -> 머리 이런 구조였어.

역시 딱딱하면서도 미묘하게 부드럽고 안정되는 느낌, 최고야...


그렇게 솜으로 귀를 닦고,

잠깐 귀를 마사지한 다음(이것도 짱좋았음) 귀청소를 시작하는데...

손깍지를 끼면서 귀청소를 하는 거였어...

여기서 엄청 설렜음. 진짜 행복했어.

귀이개로 귓바퀴를 긁은 다음, 본격적으로 귀를 파 주시더라고.

귀청소는 뭔가 깊게까지 안 하는 느낌임. 야마모토가 좀 더 좋을지도..? 그런가?

야마모토도 뭔가 깊게까지 안 한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젖은 면봉으로 귀 안쪽을 한 대여섯번 닦음.

그 다음에 미미후 할 건데 괜찮냐고 물어보던데, 많이 해 달라고 했음...

미미후는 양 손을 귀에다 대고, 바람을 부는 형식이야.

리뷰에 나왔던 그대로다,

강하고, 바람이 퍼지는 느낌이었음. 쾌감보다는 정신적인 편안함이 좋았어.

물론 몸이 조금씩 떨리긴 했지만.


반대쪽도 마찬가지.

소독, 그 전에 다시 손깍지 끼기, 귀청소, 면봉, 미미후.

그 동안에도 엄청 얘기했어.


마지막으로 손 마사지였는데,

마지막으로 하길 진짜 잘했어!! 미부이들도 꼭 마지막에 손 마사지 넣어봐

테라피스트 씨가 손에 따뜻한 로션을 엄청 바르고,

내 오른손부터 마사지하기 시작했는데...

오른손을 두 손으로 마주잡으면서 손을 엄청 문질문질하는 거야....

진짜 계속 미세하게 두근거렸음. 너무 행복했어.

손 마사지도 되게 시원하고, 좋은 느낌이야,

그 와중에도 계속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할 수도 있었어.

진짜 행복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 거야...

한쪽 손 마사지가 끝나고, 수건으로 손을 가볍게 닦아 주셨어.

반대쪽 손도 마찬가지!

손 마사지가 끝나면, 손에는 로션 향이 잔뜩 남을 거야, 정말로 잔잔하게 행복해져!!


손 마사지를 받으면서 이게 일본 여행의 마지막 스케줄이라고 말했음.

마지막으로 누군가랑 일본어로 얘기할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다.

영어밖에 못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놀랐다.

용기를 쥐어짰더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 여행의 마지막 스케줄이 이 가게여서 정말로 좋았다.

다음에 꼭 오고 싶다고 했어. 지명도 되는 거냐고 물었어. 된대요.

일본에서 좋은 기억들만 가득해서 정말로 좋았다고 했어.

테라피스트 씨가 웃으면서 다행이라고 하더라.


정말 마지막으로 허그야.

서서 하는 걸 추천. 온 몸이 맞닿을 수 있으니까.

역시 껴안는 건 진짜 좋아. 두 심장이 가까워지는 거니까, 서로의 고동이 들리는 거야.

원래는 5초였지만, 확실히 10초는 넘게 껴안은 거 같아.

그 전에도 말했지만, 껴안으면서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을 했음.

좋은 추억이 또 하나 늘었다고 전했어.

역시 일본어라, 이런 낮간지러운 말도 조금만 용기를 내도 할 수 있던 것 같아.


테라피스트 씨의 도장이 찍힌 쿠폰도 받았음. 아마 재방문시 1000엔할인이었나

야마모토 미미카키텐처럼 두꺼운 종이는 아니고 그냥 평범한 작은 종이임.

그렇게 엘레베이터 앞까지 배웅해 주시고,

손 흔들면서 바이바이 하면서 서로 인사했어.


진짜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야마모토 미미카키텐보다 좋은 거 같음.
뭔가 손을 맞잡고, 손깍지를 끼고, 아이컨택을 하면서 테라피를 받으니까,
그게 마음에 직접 다가와서...
물론 실력은 야마모토 미미카키텐이 더 좋을 지도 모르겠음.
그곳의 오일 마사지를 받는다면 다시 마음이 변할 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진짜 좋은 가게였어.




마지막으로 먼저 리뷰를 써준 두 명의 미부이에게 『감사』를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