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월 18일 기준입니다.
정오가 되기 전에 출발해서, 전철을 타고 오차노미즈역에서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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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전날(미미카키텐 방문일의 전날) 밤은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분명 그 날 직접 보았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라이브는 제가 일본 여행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당시엔) 미미카키텐을 오마케라고 생각했어요. 이왕 일본 가는 겸 가보자! 라는 느낌.
그래서 그냥 오늘은 호텔에서 느긋하게 보내려고 했었습니다.
저 혼자 떠난 여행이었으니까 괜찮았어요. 밤을 샜으니, 컨디션을 조절하자!
비몽사몽하다 전철을 잘못 탄다던가, 여권을 잃어버린다던가 한다면 엄청난 큰일이니까요.
그런데 만약에 예약이 밀려서, 귀국하기 전에 미미카키텐에 못 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및챈에 의견을 묻는 글을 썼죠. 당연히, 후회하기 싫으면 지금 가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도 답을 진작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실현할 용기가 필요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및붕이 덕분에 급히 생각을 바꾸고, 잠을 통째로 지새운 채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잠을 1시간 반(그것도 아침을 먹고 나서) 밖에 자지 못했어요.
일본어를 못해서 저도 모르게 코마치 씨한테 어떤 민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이런 걸 걱정해도 모자랄 텐데 말이에요. 미미카키를 받다가 자 버리면,
코마치 씨가 자비를 베풀어서 미미후를 해 주셔도 정작 저는 모를 거예요.
비몽사몽한 상태로 일본어가 잘 될지도 미지수였구요. 사실 내일 미미카키텐을 간다고 결정했다면,
오늘은 히나타 유카 개인 서클인 아마가미 드롭에서 만든,
야마모토 미미카키텐과 콜라보한 동음을 들으면서 예상 질문(내가 할)을 생각하려고도 했었습니다.
물론 그 날 아침, 오늘 미미카키텐을 가기로 정했던 날에
끊임없이 혼잣말을 하면서 어떻게 코마치씨와 이야기할까 고민했었어요.
글로 쓰면 분명 이 글에 다 못 적을 거예요.
그 대신, 제가 스스로의 힘으로 작문한 문장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일본어 문법은 당연히 틀렸겠죠...
"小町さんが話すのを私がちゃんと答えるのができないかもしらないです。"
코마치 씨가 얘기하는 말에 제가 제대로 대답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장을 한 20개는 준비했었어요.
그 중 절반은, 제 일본어 이슈를 커버하기 위한 저런 문장들이었습니다.
당연히 저 문장들을 준비하면서도,
'아니 뭔 일본어 못해서 죄송해요~ 같은 말밖에 없어? 그럼 코마치 씨랑 대화는 어떻게 할래?'
이런 생각이 잔뜩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로써는 어쩔 수 없었어요. 그렇게 저는 미미카키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걷다 보면,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야마모토 미미카키텐 리뷰가 올라오면 항상 이런 풍경 짤도 같이 찍어서 올리더라구요?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온다는데... 저는 안 봐서 모르겠어요.

저 간판을 직접 눈으로 봤을 때... 엄청 두근거렸어요.
한 20분을 망설인 거 같아요.
계단을 올라가자, 양 옆이 전부 커튼으로 쳐져 있는 복도가 한 눈에 보입니다.
점장 아저씨가 바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60분 코스를 고르고, 앉아서 기다리자
역시 및챈에서 자주 보았던 동음 표지들도 보입니다.
점장님과의 대화는 정말로 순조롭게 해결되었습니다.
3분도 안 되서 저는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만난 코마치 씨는 여러 모로 여성스러웠어요. 키도 컸습니다. 안경은 안 썼어요.
단정한 색의 유카타?를 입고 있었습니다.
차를 고르고, 잠깐 기다리자 코마치 씨가 차를 주셨습니다.
저는 무릎을 꿇어야 할지 양반다리를 해야 할지 몰라서 엄청 이상하게 앉아 있었어요.
주위를 둘러보는 등, 처음이라는 티를 많이 내서
먼저 코마치 씨가 처음이냐고 물어보셨어요.
눕기 전에, 60분 코스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귀 마사지 -> 귀 청소 -> 소리굽쇠? 로 진동 -> (반대쪽 귀도 똑같이) ->
두피 마사지 -> 손/팔 마사지 -> 반대쪽 손/팔 마사지 -> 어깨 마사지, 의 구성입니다.
설명이 끝나자 코마치 씨는 무릎을 꿇고, 그 위에 수건을 올렸습니다.
히자마쿠라네요...
그렇게 코마치 씨는 왼쪽 귀부터 마사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마치 씨의 무릎베개는 생각보다도 엄청 편안했습니다. 수건 때문인지 포근포근했어요.
손도 정말로 따뜻했습니다. 코마치 씨의 손은 상냥하지만 힘이 느껴졌습니다.
당연히 ASMR로 듣는 마사지와는 정말로 차원이 달랐습니다.
이제 귀 청소입니다. 귓바퀴를 긁으면서 청소하다가, 구멍 안으로 귀이개를 집어넣습니다.
생각보다 깊게 파시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저는 이 때, 귀 청소가 기분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귀 청소는, 3분을 넘어서면 정말로정말로 아팠거든요.
제 첫 마디는 왼쪽 귀 청소가 절반 정도 진행되었을 때 나왔습니다.
뇌와 심장은 말하라고 하는데, 입이 도저히 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쥐어짰어요.
미미카키텐도 처음이지만, 사실 일본 여행도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마치 씨는 놀라시면서 감사하다고 말해 주셨어요. 완전 천사예요.
그리고 누군가랑 일본어로 얘기하는 것도 코마치 씨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준비한 회심의 말이었어요. '처음(初めて)' 3연속.
일본어로 누구랑 대화하는 것도 정말로 코마치 상이 처음이 맞습니다. 공항이나 호텔에선 영어를 썼어요.
다행히 정말로 기뻐해 주셨어요. 그 때 처음으로 안심했어요.
아직도 심장은 고동치고 있었지만요 <- 이 문장도 말했는데 웃어 주시더라구요...
그렇게 코마치 씨와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일본 여행은 어떻게 오게 됐냐, 미미카키텐 오기 전에는 뭐 했냐, 일본어 어디서 배웠냐, 등등...
물론, 한국의 ASMR 커뮤니티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다, 라는 말도 했습니다.
모범 답안이네요...
그래서 도입부에 "코마치 씨도 아실 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의 ASMR 커뮤니티에서..."
이런 말을 추가했습니다. 일단 코마치 씨는 정말인가요? 라고 대답하면서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사실 지금도 아닙니다. 미미카키텐을 나왔을 때
저야말로 코마치 씨에게 질문을 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었어요.
왜 코마치 씨는 코마치 씨가 되신 거에요? 하고.
아니면 몇 년 동안 일하신 건가요? 라는 말이라던가,
둘 중 어느 말도, 이상하게, 입 밖으로 끝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코마치 씨는 제 왼쪽 귀에 바람을 부셨습니다.
미미후입니다. 온 몸에 소름이 확 돋을 정도로 자극이 심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분명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엄청 치유됐어요.
코마치 씨는 제 반대쪽 귀도 마찬가지로 귀 마사지를 해 주시고, 귀 청소를 해 주셨습니다.
귀 청소가 다 끝나면 또 미미후를 해 주셨어요.
분명히, 일본어로 얘기하지 않았다던가, 아예 대화 없이 쭉 시간이 흘러갔다면
미미후를 안 해주셨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및챈 야마모토 미미카키텐 리뷰를 보면
일본어로 말 거의 안 한 사람이 미미후를 못 받았다는 상황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어요...
사실 오른쪽 귀 청소를 받는 중에 다시 대화는 멈췄습니다.
10분? 정도 대화한 거 같았어요.
이제 용기가 다 떨어진 걸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되는 일이에요. 좋아하는 음식이 뭔가요? 같은 스몰 토크라도 했어야 했어요.
그런 말들도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는 내지 못했어요.
절반의(사실 미미후받았으니 한 80% 정도?) 성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일본어 못하니까 용서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건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치유를 핑계로, 다시 서로 꼭 할 말만 하는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양쪽 귀 마사지/청소가 끝나면 다음은 두피 마사지입니다.
엄청 꾹꾹 눌러주시면서 해 주시는데, 정말로 좋았어요.
60분 코스를 한 게 정말로 후회되지 않았습니다.
두피 마사지는 ASMR로는 절대로 구현할 수 없잖아요?
여기서부터 피로가 확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리뷰를 쓰는 도중에도, 저는 적당히 졸릴 뿐
전날 1시간밖에 자지 못한 컨디션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 다음 손이랑 팔 마사지인데,
코마치 씨가 손에 로션을 바르고, 제 손을 잡고 손을 꾹꾹 눌러 주셨습니다.
마사지 자체도 정말 정말 좋았지만, 무엇보다 감정적으로도 교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따뜻한 손에, 희미하게 좋은 향기가 나는 로션까지... 최고였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깨 마사지. 어깨 마사지도 정말로 좋았어요.
엄청 힘이 쎄신 거 같아요...
그렇게 60분 코스가 끝났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빠르게 지나간 60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코마치 씨한테 포인트 카드를 받았습니다. 유효기한 없대요.
내일이나 모레 또 와도 되냐고 하니까 당연히 된다고 하셨어요.
지명은..? 정말로 아쉽게도... 코마치 씨는 오늘만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었어요.
리벤지 매치(대화)를 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정말로 코마치 씨는, 제가 계단을 내려갈 때까지 손을 흔들면서 배웅해 주셨습니다.
여기서도 조금 감동받았어요.
그렇게 몸도, 마음도 피로가 확 풀려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정말로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엄청엄청 달랐습니다. 몸을 새로 갈아끼운 느낌이었습니다.
도쿄로 여행을 가신다면 꼭 한번 들려보세요...
정말로 좋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