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결 나아진 몸으로 쇠를 단련하는 대장장이의 뒷모습만 보고 눈을 빛내며 달려갔지만, 앞모습은 기괴한 외눈의 마물녀였다. 기겁하고 점점 뒤로 물러나는 이반과는 다르게 한 쪽밖에 없는 눈조차 가려버리며 이런 모습인 자신을 원망해가며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합니다. 듬직한 이미지의 대장장이가 되어도 모자를 판에 불구하고 이런 해괴한 모습에 낯을 가리는 성격이어서⋯”
이 마물 여자의 자기 비하적인 말에 이반마저 죄악감으로 심장이 조여오는 듯 당혹감을 숨길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중재해야겠다고 생각한 이리엘은 황급히 둘의 옆쪽으로 다가와 이 외눈박이의 아인녀를 소개하였다.
“이, 이쪽은 저희 마을의 유일한 대장장이 세크레투스 님이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사이클롭스계 아인이지만, 위협적이지는 않고 오히려 낯선 자들을 다소 경계한답니다. 이해해 주세요.”
“아, 안녕⋯ 하세요? 방금은 실례했습니다. 저는 이반이라고 해요.”
이리엘의 아슬아슬한 중재가 이뤄지고 나서야, 이반은 자신의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사과의 말과 동시에 자기소개를 겨우 이어나갈 수 있었다. 허나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기이한 생김새에 이반은 본능적으로 눈을 피해가며 세크레투스를 대했다.
“하아, 이래서야 또 원점이네요.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시선을 피하고 있군요.”
이리엘은 이마를 짚고 원점으로 돌아가버린 둘의 시선을 어떻게 극복시켜야 할 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억지로 눈을 마주하자니 상호간의 마음의 부담만 커지고, 그렇다고 마냥 거리를 두기엔 둘은 서로에게 지나칠 정도로 상냥하고 사랑스러웠다.
이러한 고민이 갈 수록 깊어져가자 이리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절망감에 또 한숨을 쉬고서는 눈을 감고 자신이 섬기고 있는 신을 상상 속에서 다시금 찾았다.
‘오오 주신 아모루스시여, 부디 당신의 사랑의 힘으로 서로를 경계하기만 하는 이 가엾은 영혼들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하소서.’
얼마나 답답한 마음을 참을 수 없었으면, 아모루스의 전령이기까지 한 그녀가 이 세계에 존재한다고 믿는 주신의 품을 벗어났음에도 다시 자기의 신을 찾겠는가. 그만큼 두 존재간의 어색한 기류는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지 이반의 손을 잡고 잠시 이곳을 벗어나야만 했다. 답답함에 호소하는 것이 아닌 이 사이클롭스계 아인녀와의 건설적인 관계를 위해 잠시 철수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녀는 다시 마을 길 한가운데에 서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이리엘은 방금 전 쓰러져서 대성당으로 긴급 이송된 이반의 소식을 들은 한 상위 오크족의 일터로 갔다. 지금도 마을에 쓸 만한 목재를 비축해두기 위해 베어둔 통나무를 어깨에 들쳐메고 옮기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마이카 씨? 지금 인간 님을 위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주는 중인데, 방금 전의 사태로 얼굴은 익숙하실겁니다.”
“응? 그대가 저 헤레시스 숲 깊은 곳에서 헤매다가 쓰러진 인간 남자인건가?”
마이카라 불리우는 상위 오크족은 작업물을 하나 쌓아둔 뒤, 뺨을 간지럽히는 성가신 땀방울을 닦아내고는 뒤로 돌아 정면으로 이반을 마주하였다. 상위종 특유의 암갈색의 피부와 여자답지 못한 근육량과 거대한 체구는 이반을 다시금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아으, 네! 그그그⋯ 이, 이반이라고 합니다! ㅁ, 미리 부탁드리는 말씀이지만, 부디 아무리 화나셔도 잡아먹지 말아주세요!”
“저기 그대, 나에게는 낯선 인간을 잡아먹는 취미는 없다만?”
이반보다 오히려 마이카 쪽에서 당황한 듯 볼을 긁적이며 얘기하였다. 이반은 그 말이 있고 나서야 천천히 거리를 좁혔고 마침내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에게 어색하게 손을 내밀었다.
마이카는 그의 떨면서 내밀 손길과 압도적인 공포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모습에 손을 잡기 망설여졌다가 곧 조심스레 손을 잡아주었다. 행여나 힘의 차이로 이반이 무력감을 느낄세라 더욱 섬세하게 자신의 무력을 모두 뺀 채로 이 어색한 악수에 응해주었다.
“괜찮은가? 그대를 생각해서 힘 조절에 신경을 썼다.”
“으으 괜찮아요. 가, 감사합니다.”
마이카가 먼저 손을 떼자마자 이반도 천천히 자신의 팔을 거두었다. 그리고 왠지 불안해 보이는 이반의 숨 돌리기와 함께 한동안 답답한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마침내 참을성이 바닥난 듯한 마이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더 이상의 할 얘기가 없으면 나는 이만 마저 작업하러 가보겠다. 언제까지고 이곳에서 그대와 노닥거릴 시간이 없어서 말이지.”
“아, 네에. 다녀⋯ 오세요.”
그렇게 또 다른 아인녀와 잠시라도 대화할 시간을 아깝게 놓치고 애처로운 배웅의 말만 건넨 채 마이카를 보내주는 이반이었다. 모처럼 기회를 준 이리엘의 입장에서도 그저 눈을 감고 소리 없이 기도하면서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답답한 마음을 다스리기 바빴다.
그럼에도 이반은 자신조차 방금 전 자신의 행동의 부끄러움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이리엘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서 이반은 잠시 이리엘에게로부터 떨어졌다. 곧 위화감을 느낀 이리엘이 이쪽을 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조심스레 사과의 말을 건넸다.
“죄송해요. 모처럼 이 마을 아인들과 짧은 만남의 시간을 준비해 주셨는데, 저는 한 번도 먼저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어요.”
“괜찮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자각하는 건 아주 중요하고 누구도 쉽게 해내지 못하는 깨달음입니다.”
하지만 이리엘은 여전히 이반의 겁 많은 성격을 탓하려 들지 않았다. 답답한 감정보다는 이반이 부담을 느꼈다는 사실에 심각하게 근심한 듯한 심정을 이리엘의 미간에 생긴 주름이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이반 님은 독특한 개성의 생김새를 가진 아인종들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시는 것 같군요?”
그래서 이리엘은 이반이 가진 두려움의 본질부터 접근하는 질문을 해보기로 하였다. 그랬더니 이반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의 행동에 대한 수치를 느끼고는 다시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천천히 대답하였다.
“네, 어린 시절에 읽던 동화에서도 괴물들은 인간을 해치는 흉물로서 깊이 인식되어 있어서 이렇게 친절한 모습도 어색하고 기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그렇다면 방금의 질문에 대한 답은 이 마을의 평화로운 광경을 구경하고 나면 쉽게 찾을 수 있을겁니다. 제 손을 제대로 꽉 잡아주세요!”
이제서야 이리엘은 안심이 된 듯 얼굴을 펴고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으며 얘기하였다. 손을 꽉 잡으라는 말에 이반은 잠시 많은 고민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대로 자신의 머릿속에서 손익계산이 또 상습화 된다면 마음을 영영 정리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반은 마음 속의 수많은 물음표들을 치워버리고 이리엘을 믿기로 하면서 손을 꼭 잡았다. 이리엘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이반을 붙잡고 공중으로 높이 날아올라 마을 풍경을 천천히 스쳐 지나간 채 시계 첨탑의 낮은 난간으로 살포시 발을 디뎠다.
이리엘은 그를 공중에서 내려주고는 시계탑 전망대 난간으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주었다. 이후 그녀는 이반에게 푸른 자연이 드넓게 펼친 헤레시스 숲의 광경과 그 뒤로 높은 산을 보여주어 먼저 자연의 신비에 젖어들게 만들었다.
“마을 뒷편에 보이는 저 넓은 나무들이 촘촘히 우거진 지역이 바로 헤레시스 숲이랍니다. 안에서는 잘 모르셨겠지만, 바깥 시점으로 보면 시냇물 흐르는 모습도 보이고 매우 아름다운 광경이랍니다.”
나무들의 배치도 절경이었지만, 특히 시냇물 자체의 넓은 폭에 기반한 굵직한 폭포는 이리엘이 말한대로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이 숲의 진정 아름다운 포인트였다. 그것은 그동안 굶주림에 헤맨 이반의 끔찍한 기억마저 없앨만큼 한 폭의 예술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반은 곧장 시선을 조금 아래로 향하였다. 이 숲의 외곽 평지에 조금 투박하지만 정감이 가는 모양새의 가지각색의 건물들이 듬성듬성 배치되어 있었으며, 모든 아인종 소녀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어때요?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마물의 모습을 한 것 치고는 아주 평화로워 보이죠?”
모든 고민이나 방금의 공포심은 다 잊고 그저 풍경 감상에 빠져있는 이반의 모습을 보며 안심한 듯 싱긋 웃었다. 그녀는 옆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와 가까운 왼손으로 이반의 오른쪽 어깨에 손을 살포시 얹어 안심을 시키고는 같이 풍경을 구경하며 말하였다.
“저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천막이 보이시나요? 세크레투스 님은 이 마을의 유일한 대장장이랍니다. 마을 주민들의 각자의 일이나 여가에 사용할 무기 및 도구들은 모두 세크레투스 님의 손에서 만들어졌답니다.”
이리엘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선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을 놓고 있는 이반에게 자연스럽게 다른 마을 아인종 주민들을 소개하였다. 비록 외눈이라는 기괴한 생김새를 지녔음에도 다른 이들에게 상냥한 성격이라는 장점까지 덧붙여 말하였다.
“방금 전에 보셨던 어두운 갈색 피부의 상위 오크족 여전사인 마이카 씨는 섬뜩한 인상과는 다르게, 자신의 근력을 함부로 자랑하고 휘두르는 일을 경멸하시는 분이랍니다. 오히려 그 힘을 다른 이를 돕고 지키는 일에 사용하길 자처하시는 멋진 분이세요.”
역시 인간은 본디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생물이라 하였던가? 이반은 막 깨어나 정신이 없고 모든 것이 낯설었던 때, 마이카의 상냥하게 맞잡은 손길 조차 뭔가 불순한 의도를 품고 있을거라 의심하던 과거를 떠올리더니 결국 수치심으로 고개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한참동안 미간을 찌푸려가면서까지 눈을 감으며 시계 첨탑 높은 곳 난간 가까이서 맞는 선선한 바람을 잠시 쐬고 나서야 드디어 눈을 떴다. 이반은 잠깐 이성이 고장나 기분대로 휘둘렸던 자신의 모습을 깊이 반성한 채 아직 온기가 남은 이반 자신의 손을 보았다.
압도적인 덩치와 근육에도 불구하고 상냥한 태도로 내민 마이카의 손길에서 왠지 모를 여자의 우아함이 느껴졌고, 사이클롭스계 마물녀를 순수하게 대장장이라서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동경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감도 함께 밀려왔다.
“하지만, 이제와서 저의 답답한 만행을 사과한들⋯”
“그것은 중요한 화해의 기회로부터 달아나는 것이나 다름 없답니다. 아니면 사과를 하여도 또 다른 경멸심이 싹틀까봐 두려우신가요?”
“네, 저의 사과는 지금까지 회피용이자 방어기제에 불과했거든요. 지금처럼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담겨있던 적은 단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어서⋯”
이반의 언급은 남에게서 장점을 잘 찾는 이리엘에게조차 꺼림칙한 뒷배경을 의심스럽게 하였다. 다만 그저 운좋게 이반이 처음으로 순수하게 미안한 진심만을 담은 사과를 결심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채 이리엘은 그의 손을 꼭 잡으며 얘기하였다.
“사과는 어려운 것이 아니랍니다. 그저 미안하다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자신이 마을 여자들에게 무엇을 후회하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전부 얘기하시면 된답니다.”
“네, 이제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함께 내려가죠.”
이리엘은 다시 날개를 펼쳐 이반의 손을 꼭 잡고는 마을로 내려와 사뿐하게 착지하고는 이반도 함께 사뿐하게 내려주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다시 한 번 눈빛 교환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하였고, 이 마을의 대장간으로 즉시 이동하였다.
도착한 대장간 천막에서는 여전히 가마 위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쇠 두드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었다. 이쪽 방향으로 걸어오는 두 사람을 확인한 세크레투스가 잠시 대장간 망치를 내려놓고는 궁금한 듯 조심스레 질문하였다.
“ㅇ, 여긴 어쩐 일로 오셨을까요?”
“우리의 인간 님께서 사이클롭스계 아인 님께 드릴 사과의 말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답니다. 자, 어서요! 여자를 마냥 기다리게 하는 것은 실례랍니다?”
이리엘은 이반을 바라보며 농담하듯 웃으며 친절하게 두 사람의 시간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 이반은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의 결심이 생기자마자 자기의 페이스대로 천천히 사과의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세크레투스 씨⋯ 저는 세크레투스 씨의 외눈박이 생김새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그만 세크레투스 씨의 대장장이로서 멋진 이미지도 망각하고 계속 거리를 두고 말았어요.“
이반의 사과의 말이 끝났다. 이후 이반은 이대로 어색하게 끝맺음하지 않고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솔직함이 느껴지는 말도 함께 담아 전하였다.
”될 수만 있다면, 다시 한 번 세크레투스 씨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이젠 더 이상 당신이 무섭지 않아요. 오히려 이리엘 씨께서 말씀해주신 당신의 내면의 상냥함을 발견한 이후부터는 더욱 좋아졌거든요.”
이반은 자신의 뒷머리를 만지고 싶다는 충동조차 애써 참아가며 세크레투스의 외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사과의 말을 모두 건넸다. 세크레투스는 마침내 그 진솔함이 담긴 고백에 처음으로 이반의 앞에서 내면부터 밝아지는 느낌을 숨길 수 없는 웃음으로 답하였다.
“헤헤, 괜찮아요. 오히려 무섭지 않다고 얘기해주셔 감사해요!”
행여나 세크레투스를 괜히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진 않았을까 염려하는 이반의 걱정을 무산시키기라도 하듯, 그녀는 자신의 안에서 작게 피어오른 호감을 조심스레 표하였다. 그것을 본 이반은 그제서야 한시름 놓은 채 이리엘과 함께 뒤로 물러나, 다음 행선지인 마이카의 작업 현장으로 신속히 이동히였다.
“마이카 님, 바쁜 와중에 또 죄송하지만 이반 님이 마이카 님에게 할 말이 있으시다고 하던데요?”
이번에는 이리엘이 앞장서서 바쁜 마이카를 불러내고 부탁하였다.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뺨을 간지럽히는 땀을 다시 닦고 뒤로 돌아서서 자신을 다시 찾아온 이 인간 남자를 향해 다소 무미건조하고 중립적인 표정을 취한 채 그의 말을 경청하였다.
“마이카 씨… 방금 전에는 죄송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부터 무의식중에 기억하는 마물의 이미지는 인간을 참혹하게 괴롭히고 힘을 과시하는 존재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머, 그래서 방금 전의 날 그런 눈으로 본 것인가? 재미있는 시선이로군. 허나 그대의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만?”
“네, 이리엘 씨에게 익히 들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식으로 힘을 과시하는 것을 경멸한다는 성격이시라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마을에서 강도 높은 힘을 요구하는 일에는 늘 마이카 씨가 홀로 담당하셨다고⋯”
“후후, 어느새 이리엘이 너에게 여자 앞에서 아첨하는 방법을 가르친 것 같군. 확실히 그 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뿌듯하구나. 고맙다, 인간 남자여!”
마이카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지며 근육녀의 섬뜩한 이미지와 전혀 상반되는 미소와 묘하게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우아한 톤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마움의 표시를 건넸다. 마이카한테서 느껴지는 전혀 새로운 이미지에 이반의 얼굴은 당연히 붉어졌다.
“푸흡! 이반 님, 지금 표정이 완전히 풀리셨답니다?”
이리엘도 이렇게 관계가 급속도로 좋아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빵 터진 웃음과 함께 이반을 더욱 당황시키는 말을 건넸다. 이제 이반도 어엿한 아인종 마을의 한 식구로서 잘 적응해가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한 발짝 떨어저있는 마이카의 표정에는 조용히 평온한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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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새벽에 올리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