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붕은 짧고 빛나던 유년기를 지나 청년기동안 방황하며 살았어, 가문의 재산을 탕진하며 유흥과 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했지. 


한때 몬붕이 쥐던 검은 녹슬어가는채 방한켠에 방치되었고 몬붕의 가문은 영락없이 몰락해가기 시작했어 수많은 농지들과 목장은 하나둘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몬붕가문의 영화는 그야말로 먼지처럼 흩어졌지.


그러다가 몬붕이 성인이될때쯤 몬붕 역시 국가와 주신을 위해 봉사하라는 명목으로 징병명령서가 내려왔고 몬붕은 그를 비웃으며 중지를 들었지만 영락한 가문에 아무런힘도 없는 몬붕은 강제로 군대에 끌려갈뿐이었지.


레스카티에의 군대는 몬붕을 더욱 삐뚤어지게 만들었어, 무능한 상관과 빼돌려먹기 바쁜 중관관리자들 그리고 자신보다 낮은 계급의 병사들을 괴롭히는 십인장들까지 몬붕은 이미 본인은 갈때까지 간 쓰레기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붕의 본래 심성은 선했기에 병사들을 재미로 괴롭히는 십인장들을 역으로 본인이 복날 개패듯이 두들겨 패고 다녔어.


아무리 몬붕이 수년간 검을 놓았다고 한들 10년넘게 쌓아온 검이 어디가지 않았고 무엇보다 몬붕자체가 선천적으로 그힘이 곰과 같은지라 훈련과 단련을 게을리한 십인장들은 한다스를 덤벼도 이기지 못했고 병사들을 몬붕은 험한소리를 하면서도 은근히 챙겨줬지.


그때문에 병사들에게 몬붕은 좋은사람으로 보였지만 상관을 개패듯이 패고다니는 몬붕은 그야말로 군대내에서 골치거리였지. 


그렇다고 상관폭행죄로 처벌하기에는 몬붕은 이제 레스카티에 교국의 명문기사가문의 마지막 후예였기에 마냥 교수형을 선고하기도 그랬어.


무엇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몬붕을 이렇게까지 엇나가게 한것이 여러원인이 있다고 한들 결과적으로 레스카티에 교국에 있기에 레스카티에의 무자비한 숙청때문에 엇나간 몬붕을 레스카티에 교국의 손으로 목을 매달기에는 몇없는 인간국가의 눈치가 보이기는 했지.


당장 군부만 해도 이러한 몬붕을 망나니자식이란 눈보다는 안타까운놈으로 보는 이들이 꾀나있었기에 손을 쓰기는 힘들었지, 그렇다고 저렇게 사고만 치고 돌아다닐수 없었기에 대주교를 비롯한 귀족들은 일선의 장교들과 짜고쳐 몬붕의 가문을 비호하는 장교들 몰래 몬붕을 전방의 최전선에 밀어넣을 계획을 세웠어.


몬붕이 전쟁터에서 전사한다는 전제하에 몬붕을 전쟁 영웅으로 내세우고 레스카티에의 명예를 높일 계획으로 말이야, 몬붕은 잠자는 사이에 보쌈당하듯이 최전선으로 끌려갔고 귀족들과 대주교의 예상과 달리 몬붕의 명줄은 질기고 질겼지.


이때쯤 몬붕은 자신의 삶의 이유를 찾지못하고 있었어. 


아니 정확히 억지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있고 마물들을 베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살아남고 살아남아 몬붕이 연모하던 쌍둥이 자매를 슬라임으로 바꿔 죽게만든 바포메트의 목을 베기 위해서 오늘도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진창을 거닐고 있었지.


하지만 몬붕의 부대가 대규모로 패퇴하는 일이 벌어졌고 몬붕 역시 패퇴하는 부대를 따라서 후퇴하기 시작했어. 


이때쯤 몬붕이 죽을거란 전제하에 이미 몬붕을 써먹기 위한 준비를 맞춰놓은 귀족들과 대주교는 슬슬 기다리는 것도 지긋지긋했기에 이번 후퇴에서 몬붕을 아군의 뒤를 지키다가 죽은 용감한 기사로 치켜세우기 위해서 부대에 침투시켜놓은 암살자들에게 몬붕을 죽이라 명령하지.


하지만 몬붕은 심각한 상처를 입었음에도 그들 모두의 목을 베고 악착같이 살아남았지만 큰 부상때문에 부대에서 낙오했고 어느 이름없는 야산에서 노을이 져가는것을 보며 자신의 최후를 직감했지.


쌍둥이 자매에 대한 복수도 가문의 번영도 자신의 일신조차 지키지 못한채 허무하게 죽어야된다는 현실에 눈도 감지못하고 의식을 잃었고 몬붕이 눈을 떴을때는 안개의 대륙풍의 집안의 침대에 누워있었어.


몬붕은 몸을 일으켜 자신이 있는곳을 확인할힘조차 없었기에 조용히 눈을 돌려가며 자신이 있는곳을 파악했지, 몬붕이 사용하는 방의 침대는 여성의 방인지 꽃냄새와 같은 향긋한 향이 나기도 했어.


그때 부드러운 갈색빛 단발머리에 옅은 금빛의 보이쉬한 느낌이 나는 여성이 들어왔고 몬붕은 일단은 온힘을 다해 앉아 자신의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를 표했어.


"당신이 제 생명의 은인이군요,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가씨."


그말에 여성은 곤란하다는듯이 볼을 긁으며 말했다.


"사실 제가 구해드린것도 아니고 저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에요, 제가 구해달라고 한게 맞기는 하지만요."


"그럼 누가?"


"서방님? 그 병사는 일어났나요?"


그때 활기찬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문을 열고 들어오자 그곳에는 찰랑거리는 연분홍빛 머리를 비녀로 감아놓은 아름다운 아가씨였어 다만 특이한점이 있다면 머리에는 여우의 귀와 뒤에는 복슬복슬한 여우의 꼬리가 있었지.


"마물!"


"하아 이래서야 서방님 제가 구하지 말랬잖아요, 교국의 병사들은 완전히 고집불통이라고요."


"내가 교국의 병사란걸 알고도 구했단건가?"


"그래도 눈앞에 사람이 죽어가는데 살리고 봐야하니까요."


그말에 몬붕은 조용히 여우소녀에게도 예의를 표해.


"도와줘서 고맙네, 내가 한 무례한 말은 부디 용서해주게,"


"흐음....용서해드릴게요, 그리고 당신은 교국의 꼴통들과는 의외로 다르네요."


"생명의 은인에게 으르렁거린다면 짐승만도 못한것이니까."


"당신은 이름이 뭔가요?"


"몬붕....몬붕이라고 하네."


"성은요?"


"없다고 해두지..."


"뭐 좋아요, 저는 수아라고 해요, 이쪽은 제 서방님인 세은이에요."


그리고 세은은 먼저 몬붕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세은이라고 합니다."


"몬붕이라고 하네."


그렇게 한동안 몬붕의 요양생활이 시작되었지, 몬붕은 비록 마물을 싫어하기는 했지만 도리를 알고 있었으며 자신의 원수인 종은 바포메트에 한정되었기에 이나리인 수아에게는 특히나 두사람이 생명의 은인인걸 알았으니 적대하지는 않았어.


그렇지만 가까이 하지도 않았지, 빚을 지고 못사는 성격이었기에 어느정도 몸을 추스릴수있게 되자 몬붕은 부부의 집에서 잡다한 일을 하며 착실히 빚을 갚아 나갔어.


그러는 동안 천천히 부부에게 감화가 됐어, 몬붕은 솔직히 말해서 이 부부가 부러웠지, 둘을 보면 한때 쌍둥이 자매와 행복했던 시절이 떠올랐으니까.


그날도 부부는 서로 행복하게 사랑을 속살일때 몬붕은 잔잔히 미소를 띄우며 둘을 바라봤지, 그걸 시작으로 서로간에 사적인 애기를 하기 시작해.


세은 역시 의외로 레스카티에처럼 반마물 국가출신의 도련님인데 세은은 태어날때부터 몸이 약해서 항상 방에만 누워있었어. 


그러다가 의사에게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게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느끼지도 못한채 숨만 쉰채로 연명한다는 애기를 듣고 세은은 자신의 목숨을 끊으러 산으로 올라갔다가 수아를 만나게 되었다고해.


수아 역시 부모가 없는 떠돌이 요괴로 본래는 강해지기 위해서 목숨을 끊으려는 세은의 간을 목적으로 일주일간 같이 놀다가 간을 주는걸로 세은과 합의를 봤어. 


하지만 수아는 어느순간 세은에게 반했고 일주일 후 치료가 없이 밖을 돌아다닌탓에 위독해진 세은에게 자신의 마력을 줘서 인큐버스로 만든뒤 자신이 살던나라에서 도망쳐 지금 이 작은마을에 정착했다고 해.


몬붕 역시 둘의 애기를 듣고 천천히 자신의 애기를 꺼냈어.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사랑했던 사람의 어이없는 죽음과 방황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부부는 자신의 일인것처럼 몬붕의 일을 가슴아파해 주며 위로했고 그날을 계기로 적어도 몬붕은 부부에게만큼은 마음을 열었지.


또한 어느정도 운신이 가능하게 되자 몬붕 역시 부부가 같이 있는 마을에서 같이 일을하고 남는 시간에는 세은에게 검을 가르쳐주며 쌍둥이 자매의 죽음이후로 놓았던 훈련용검을 휘둘렀지.


함께 웃고 떠들며 축제도 즐기기도 했어, 몬붕은 한때 이곳에 아예 정착할까 생각도 했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부모님이 생각났기에 그럴수는 없었어.


세은 부부 역시 몬붕에게 이곳에 정착해보는게 어떻냐고 권유했지만 몬붕은 정중히 거부했어, 돌아가야할 집이 있다고 애기하며 말이야.


세은 부부는 몬붕의 결정을 존중했고 몬붕은 몸이 이제 완전히 회복되자 마지막으로 마을사람들에게 인사를 나누던 그때 세은 부부의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걸 확인하고 그곳을 뛰쳐갔어. 


그곳에는 교국의 병사들이 세은부부를 향해 검과 창 그리고 석궁을 겨누고 있었고 수아는 여우불을 피우며 이들에게 저항하려 했지만 숫자가 너무많았어.


거기다가 병사들의 흥분되어 번들거리는 눈은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뻔히 보이는 판이었지.


"어이 거기 너! 보아하니 탈영병인거 같은데 저 여우년을 잡는데 도와준다면 합류시켜주도록 하지."


"이게 뭔 개짓거리지?"


"뭐긴 뭐야? 주신께서 애기하신 정화작업이지."


"조용히 살아가는 이 부부를 죽이는게 말이냐?"


"저년은 제법 반반한데 왜 굳이 죽인다는거야? 서로 알거 다알면서 뭘그래?"


몬붕은 그모습을 보며 자신의 한때 가졌던 가치관이 부서져나갔지 마물이 악하다는 평생동안 쌓아왔던 그런가치관이 말이야. 


오히려 마물이면서 자신이 알았던 인간보다 더 선한 마물도 있었고 레스카티에의 깃발아래 싸우면서 이런 참담한 짓거리를 저지르는 무리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몬붕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롱소드를 뽑아 양손으로 든채 자신의 검을 양손으로 들어 부부를 향해 검례를 하지.


"세은군, 수아양?"


"몬붕씨?"


"도망치시오."


그말을 끝으로 몬붕은 땅을 박차고 폭발적으로 날아들어 수아의 제일앞에 있던 병사의 허리를 일격에 베어버렸지.


"그리고 마을사람들 모두에게 도망치라고 전해주시오."


"몬붕씨 당신은!"


"세은! 지금은 내가 아니라 당신의 아내를 걱정할때요!"


"빌어먹을 반역자다!! 마물년에게 홀릴 반역자야!!!"


"나 재의 후예 몬붕은 태초의 불에 맹세코 저 부부를 지킬것이며 너희들이 이땅을 더럽히는걸 결코 두고보지 않을것이다."


몬붕의 맹세와 함께 전투는 시작되었고 몬붕은 약간의 경상을 끝으로 교단의 병사를 모두 쓰러뜨리지만 잠시 후 더 많은 병사들이 부부의 집을 포위했고 몬붕은 문을 박차고 나가 문을 방패삼아 병사들의 화살을 막아냈고 곧장 문을 버려버린뒤 병사들 안으로 뛰어들어 난전을 벌였지.


하지만 몬붕의 어마어마한 힘을 견디다 못한 롱소드는 부서져버렸고 몬붕의 거친전투스타일 때문에 적들의 무기조차 성하지 않았어.


그러나 몬붕의 투기는 꺽이지 않았지, 오히려 왼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주먹을 꽉쥔채 맨손으로라도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질때 더이상 보이지 않던 불에 그을린 기사의 혼이 몬붕에게 나타나더니 몬붕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무기를 툭던져.


그러자 환영이기만 했던 기사가 들고있는 무기가 실체화되어 몬붕의 앞에 꽂이지 그것은 갈고리를 닮은 단검과 대검이었어, 이름조차 전해져 내려오지 않는 한쌍의 검 몬붕은 이무기를 잘알고 있었어.


한때 자신 역시 타고난 체력과 근력으로 단련했던 무기였으니까, 어둠에 물든 괴물을 사냥하는 감시자들의 대검과 단검으로 이루어진 쌍도 무기


몬붕은 익숙하게 그것을 잡고 그무기를 잡고 자신을 포위하던 적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지, 한손대검 한손단검이라는 괴악한 조합과 달리 뛰어난 기동성을 바탕으로 현란하고 화려한 검을 휘두르는 몬붕에 의해 병사들이 전멸했을때 최악의 악연이 그곳에 나타났어.


몬붕의 가문을 파멸시키고 쌍둥이자매를 화형시킨 이제는 늙은 용사가 말이야.


몬붕은 눈에 살기를 내뿜으며 용사를 향해 전력으로 검을 휘둘렀지만 용사의 검이 더빨랐고 몬붕은 간신히 단검을 든 손으로 용사의 검을 막아냈지만 단검은 몰리 튕겨나가고 단검을 든 팔은 용사의 검에 의해 찢겨져나가 쓸수없는 상태가 되었지.


"과연 신께서 안배해놓으신 두번째 용사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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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사람은 몬붕의 선조가 뭔지 알겠지, 더 써오란대로 더써옴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