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붕이는 그날도 하루를 마치고 몬챈에 접속했어

'오늘 쌓인 념글부터 봐야지' 하고 념글을 쭉 둘러보는데

그날따라 [아 인남 따먹고 싶다] 라는 글이나 [인남통통쥬지 빨고싶다] 라는 글이 념글에 가득하니

평소와 다르게 몬챈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지


하지만 몬붕이는

"아 챈럼들 또 몬무스 컨셉잡고 놀고있나보네

나도 떡밥 식기전에 같이 놀아야지ㅋㅋ"

라고 생각하고 자기도 대충 인간남자 따먹고 싶다는 글을 올렸어


글을 올리고 화장실에 갔다와서 자신이 쓴 글 반응을 봤더니

- ㅗㅜㅑㅗㅜㅑ

- 존나 꼴려

- 근데 얘 글 왜캐 디테일함?

 ㄴ 집에 인남 하나 잡아뒀다고 비틱질인가?

 ㄴ 이 글쓴애 사실 인남임 내가 봄ㅋㅋ

- 완장 비틱 쳐내!

와 같은 반응과 함께 추천과 비추가 함께 올라가고 있었지


'얘들 컨셉질 지독하네ㅋㅋ'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이번에는

- 야짤링크 https://arca.live/b/monmusu/19393678 라는 댓글이 달렸고

그 링크를 클릭했더니 헬하운드가 전라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사진이 나왔어

 ㄴ 와 존나 실사같네 개꼴려

라고 몬붕이가 댓글을 달자 그 밑으로

   ㄴ 아 시발 눈갱

   ㄴ 언냐... 레즈임?

   ㄴ 얘 진짜 인남인거 아니냐?ㅋㅋ

같은 대댓글들이 달렸고 곧 그 링크댓글은 삭제되었지


몬붕이가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단걸 느끼고 화면을 위로 올려 채널 설명을 보자

몬무스 채널 ㅣ 구독자 3478마리 ㅣ a거근쇼타v ㅣ 인남을 따먹고 싶은 몬무스들의 공간 (구 인남챈)

이라고 적혀있었어


몬붕이는 놀라서 허겁지겁 글을 삭제했지만

[어 아까 그 인남 글삭튀했네ㅋㅋ]

[글삭튀하면 될거라 생각했냐? 벌써 캡쳐해놨지ㅋㅋㅋ]

같은 글들이 연달아 올라왔지

그리고 마침내는 주딱이

[야 그놈 ip 알려주면 그걸로 주소 알아낼 수 있냐?]

라는 글과 함께 몬붕이의 ip를 올렸고

- '주딱의 품격'

- 미친 주딱ㅋㅋㅋㅋㅋㅋ

- 나 5분정도면 가능할듯

 ㄴ 오 미친ㅋㅋㅋㅋㅋㅋㅋ

 ㄴ 파딱감이네ㅋㅋ

 ㄴ 다음 파딱이 너야?

라는 댓글들이 달리며 몬챈은 광기에 휩싸였어


그리고 5분쯤 후, [야 아까 그놈 주소 알아왔다] 라는 글이 올라왔지

몬붕이가 설마설마 하며 그 글을 클릭하자

'정확하진 않은데 아마 여기인듯 니들 그렇다고 찾아가지는 마라ㅋㅋ'

라며 몬붕이의 주소와 지도사진이 올라와있었어


몬붕이는 소름이 돋아 컴퓨터를 끄고 밖을 내다봤지

평소라면 밖에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을 시간인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몇명인가 걸어다니고 있었고

기분탓인지 몰라도 몬붕이의 집 쪽으로 오는것 같았어

불쌍한 몬붕이가 할 수 있는 건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벌벌 떠는 것 뿐이였어


잠시 후, 띵동 하고 초인종이 울렸지

"누, 누구세요..?"

"아까 링크 보내줬었는데 그거 보고 꼴렸어? 헤헤, 그거 내 사진이였어~"

"하, 하나도 안꼴렸어요!"

"어? 말하는거 보니 아까 걔 맞나보네. 게다가 목소리 들어보니까 진짜 인남인가봐!"

그 말을 듣고 몬붕이는 아차 싶어서 

"저 인간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거든요! 저리 가세요! 경찰 부를거에요!"

라고 말했지

그러자 이번에는 쾅쾅쾅 하며 아까보다 굵고 낮은 목소리가

"야! 안잡아먹을거니까 문 좀 열어봐!"

라고 말했고 그 옆에선 또 다른 목소리가

"야, 문 부수려고 그래? 비켜봐봐, 내가 열어볼게"

라며 철컥철컥하며 문을 만지기 시작했어

그리곤 철커덕 하는 소리와 함께

"와! 열렸다!"

라며 몬무스들이 몬붕이의 방에 들어왔고